[보도자료]
진보정의당 13차 의원총회 모두발언
박원석 원내수석부대표 “쌍용차 국정조사 관련 입장과 원칙 변함 없어, 2월 임시국회서 실시해야”
노회찬 공동대표 “김용준 인수위원장, 총리직 수행은 물론 인수위원장직도 계속 맡을 수 없는 상황”
심상정 의원 “삼성전자 불산 누출, 사망 노동자 마스크만 착용... 초일류 기업에서 이런 일 있다는 것 경악할 일”
- 일시 및 장소 : 2013년 1월 29일(화) 09:00, 국회 본청 대표실(217호)
○ 박원석 원내수석부대표
지난 밤 또 다시 슬픈 일이 발생했습니다. 기아자동차 화성공장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다 해고된 노동자 한분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오랫동안 해고로 인해서 실직 상태에 있었고, 비정규직 조합 활동을 열심히 했지만 복직이 이뤄지지 않은 것에 크게 실망을 했던 것 같습니다.
새해부터 시작해서 연이은 노동자들의 죽음이 우리의 현실을 분명하게 말해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일들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지금 한진중공업 문제, 그리고 평택 쌍용차 문제, 울산 현대차 비정규직 문제들이 하루 속히 해결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제 여야 원내수석부대표 간에 2월 임시국회 의사일정을 위한 논의가 진행됐지만, 쌍용차 국정조사에 대한 이견으로 또 다시 진전이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진보정의당은 지난 국회 본관 앞 농성을 통해서 반드시 2월 임시국회에서는 쌍용차 국정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당 차원에서 분명히 말씀드렸고, 지금도 그런 저희 입장과 원칙에 변함이 없습니다. 노동자들이 계속 죽음으로 내몰리는 엄중한 현실을 직시하고, 여야가 애초 국민들에게 약속했던 쌍용차 국정조사를 전제로 한 임시국회 의사일정에 합의할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합니다.
○ 노회찬 공동대표
한 가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김용준 인수위원장이자 국무총리 내정자의 비리의혹이 날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가히 점입가경이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오얏 나무 밑에서 갓끈을 고쳐 매지 말라고 했는데, 그런 상황이 아니라 오얏 나무 밑에서 자두를 막 따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국무총리 내정자로서 적합한가의 근본적인 의문이 들 뿐만 아니라, 인수위원장으로서 역할을 계속 수행하는 것이 가능한가 심각하게 우려되고 있습니다. 지금 인수위원장 임기는 한 달여 남았습니다. 적지 않은 기간이 남은 인수위원장의 역할을 수행하기에는 비리의혹의 정도가 심각한 상태입니다.
그런 점에서 김용준 인수위원장이 국무총리직 수행은 물론이거니와 인수위원장직을 계속 맡을 수 없는 상황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본인 스스로 빠르게 판단해서 박근혜 새 정부에게 더 이상 누를 끼치지 않는 거취표명이 요구된다고 생각합니다.
○ 심상정 의원 (당 노동자살리기특위 위원장)
어제 저녁에 삼성전자에서 불산 누출사고가 있었음이 무려 이틀 만에 공개됐습니다. 화학물질 누출사고가 발생하면 당연히 관계기관에 신고를 해야 합니다. 사고발생 10시간 이후에 경찰에 처음 신고 됐고, 사망사건 이후에 경기도청을 비롯한 관계당국에 신고를 했습니다.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으면 정부당국이 이 사실을 알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사고가 발생했는지도 이후에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수리작업 전까지 10시간 동안이나 비닐봉지로 막고 있었습니다. 초일류 기업 삼성전자가 비닐봉지로 그렇게 위험한 불산 가스 누출을 막고 있었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합니다. 3만 명이 일하는 반도체 제조공장 안에 사고대응 전담자가 없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러니까 STI라는 서비스업체에 사고수리를 맡기는 것 아니겠습니까.
또 사망한 작업자의 경우에 작업복을 착용하지 않고 마스크만 착용했다고 합니다. 노동자들의 안전을 생각할 때 초일류 기업 삼성에서 이런 일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경악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구미 불산 사고처럼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인근 주민에게 어떤 사고 물질이 사용되고 있는지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또, 사고가 난 구역의 노동자들에게도 언론에 보도될 때까지 일체 사실을 알리지 않았습니다. 해 화학물질 관리법에 따르면 자체 방제계획을 수립해서 주민들에게 알려야 하고, 당국에도 보고해야 하고, 당연히 일하는 노동자들에게 알려서 서둘러 대피를 시켰어야 합니다.
이번 불산 사고에 대해서 삼성전자가 분명한 경위와 처리과정에 대해서 공식 입장표명이 있어야 하고, 정부당국에서는 철저히 조사해서 그 경위와 책임을 물어야 할 것입니다.
진보정의당은 삼성전자 불산 누출사고에 대해서 한 치의 사실과 어긋남이 없는 그런 조사를 통해서 책임을 규명해나갈 것이라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또 한 가지 더 말씀드리면, 지금 쌍용차 국정조사 문제로 임시국회 의안이 확정이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쌍용차 국정조사 건이 발목을 잡는 것이 아니라, 국민 앞에 했던 국정조사 약속을 폐기함으로써 지금 국회가 공전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쌍용차 국정조사는 책임 있게 시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이점과 관련해서는 따로 이후에 저의 입장을 발표하도록 하겠습니다.
2013년 1월 29일
진보정의당 원내공보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