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의 아침
“5분만 더...“ 대학생 김주성 씨는 6시 10분부터 시작된 알람과의 전쟁을 마치고 이불 밖으로 나왔다. 일찍 일어난 것 같지만 9시 수업을 듣기에는 빠듯한 시간이었다. 아침밥도 제대로 챙겨먹지 못하고 급하게 학교 갈 준비를 한 후 출근길의 비좁은 1호선 열차에 몸을 실었다. 사방의 시야를 꽉 막고 있는 사람들 속에서 콩나물처럼 서 있다 보면, 계절에 상관없이 온 몸에 땀이 나곤 한다. 이미 기진맥진 한 채로 1교시 강의실에 들어선 그는 잠시 집중하려 했지만 곧 배고픔이 절실히 느껴졌다. 강의실 구석에서 초코바를 소리 없이 삼키거나 쓴 커피를 마시는 주위 학생들을 바라보다 다음 학기에는 절대로 1교시 수업을 듣지 않기로 결심했다.
힘든 통학길을 거치고 배고픔을 묵묵히 참으며 억지로 수업을 듣는 모습은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대학생 김지수 씨는 아침 시간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통학하느라 바쁜 아침 시간에 밥을 먹느니 차라리 잠을 더 자게 되요. 그런데 정작 아침 수업이 시작 되면 배가 고파서 집중이 안 되는 것은 사실이에요.” 대학생 민현수 씨도 “정말 학교에 도착하기도 전에 버스와 지하철에서 녹초가 되다보면 기숙사에 들어가거나 자취를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죠. 하지만 저는 그럴 형편이 되지 않아요.” 라고 말했다.
이처럼 대학생의 아침은 바쁘고 힘이 든다. 하루를 계획하고 준비하는 활기찬 시간이라 하기보다는 매일 마주해야하는 도전과제 같다. 수많은 학생들이 본인 스스로 아침을 만들어가지 못하고 수업에 떠밀려서 실제로 ‘아침이 없는 삶’을 보내고 있다. 그들은 지난밤의 피곤함을 그대로 간직한 채로 허겁지겁 일어나서 다시 통학길에 치이고 있다.
1교시에 물음표를 던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