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원교육
  • 당비납부
  • 당비영수증
    출력
  • 당비납부내역
    확인
  • [노회찬] 단일화 위해선 가치와 정책의 공존 그리고 합의가 필요하다

 

[월요신문] “단일화 위해선 가치와 정책의 공존 그리고 합의가 필요하다”
진보정권 꿈꾸는 ‘노회찬 진보정의당 공동대표’


“통진당도 진보정의당도 제대로 된 진보정당을 만들기 위한 과정”
“의석수와 원내활동이 비례하진 않아, 우리만의 존재감 보여줄 것”
“진보적 정권교체를 위한 단일화 위해 우리도 일조할 의사 있어”
“가장 빠른 시일 내 제대로 된 진보정권을 수립하는 것이 나의 꿈”

 

노회찬 의원은 1980년대 이후 국내 노동운동과 진보정치사에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해 온 핵심인물로, 그를 빼놓고 국내 진보정당사를 논한다는 것 자체가 무의미한 일이다. 그런 그가 4·11 총선 직후 불거진 통합진보당 내분 사태를 일단락하고 새롭게 출발한 진보정의당의 수장 자리에 올랐다. 또한 18대 대선에 나설 당 대선 후보로 심상정 후보를 추대, 진보적 정권교체를 위해 다시금 발 벗고 나섰다. 달변가가 많은 정치인 중에서도 특히 말 잘하기로 소문난 ‘언변의 달인’ 노회찬 대표를 만나 진보정의당 창당 및 대선계획 그리고 개인적인 꿈에 대해 들어봤다.

 

부산 출신 정치인들이 세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야권의 유력 대선 후보인 문재인-안철수 후보 모두 부산에 연고를 둔 정치인들이기 때문이다. 안철수 후보는 부산이 고향이고 문재인 후보는 경남 거제 태생으로 부산에 지역구가 있다. 그런데 부산 출신 정치인 중 주목해야 할 인물이 또 있다. 문재인이나 안철수 후보보다 먼저 정계에 입문했으며, 그동안 우리 진보정치사의 한축을 담당해 온 노회찬 진보정의당 공동대표 역시 부산이 고향인 것이다.

 

노회찬 대표는 부산에서 태어나 중학교까지 다니다, 경기고에 입학하며 서울로 상경했다. 고교 시절에는 교내 반독재투쟁을 주도하던 진보적 학생이었고, 군 제대 후 고려대 정치외교학과에 입학해서는 노동운동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특히 노회찬 대표는 진보주의 운동의 한 갈래인 민중민주(PD)파 계열의 인천민주노동자연맹(인민노련)에서 중앙위원을 맡기도 하는 등, 적극적인 노동운동으로 이름을 알렸다.

 

1989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 등으로 붙잡혀 2년 6개월 실형을 선고받고 만기 출소한 뒤로는 진보정치가로 변신, 진보정치의 현실구현을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그가 당시 참여했던 진보정치세력들 대부분은 총선과 대선에서 별다른 지지를 받지 못하며 실패했고, 그가 꿈꾸던 진보정치의 독자 정치세력화는 요원해 보였다.

 

그러던 지난 2000년 노회찬 대표는 다른 진보정치인 그리고 민주노총과 함께 민주노동당을 창당, 진보정치인으로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17대 총선에서는 민노당 비례대표 8번을 받아 원내 입성에도 성공, 국회의원 임기동안 진보 가치실현을 위해 노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당시 그가 폭로한 삼성 X-파일 사건은 정경유착의 심각성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며, 우리 사회 전반에 상당한 충격을 안겨 준 바 있다.

 

하지만 2007년 대선 이후 민주노동당이 내분 속에 분열하자 그는 또 다시 진보정치의 현실구현이란 꿈과 멀어졌다. 민노당 내 갈등이 고조되자 심상정 당시 민주노동당 비상대책위원장 및 조승수 전 의원 등과 함께 진보신당을 새롭게 만들고, 18대 총선과 서울시장 선거에 도전했지만 두 번 모두 낙선의 아픔을 맞봐야 했던 것이다.

 

지난해 말에는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 등 다른 진보진영과 연합해 통합진보당을 만들고 4·11 총선에서 서울 노원(병)에 출마 당선의 영예를 안기도 했으나, 비례대표 부정선거 의혹 논란 속에 다시 한 번 탈당한 뒤 지난 10월 21일 진보정의당을 창당했다.

 

이처럼 노회찬 대표는 젊은 시절부터 지금까지 줄곧 진보적 가치 실현을 위해 노려해 왔지만, 좋은 결과를 거둔 적이 별로 없었다. 특히 진보정당이 나름의 독자세력화에 성공하는 듯 보일 때마다 내분을 겪으며 당이 추락하는 모습을 지켜봐야만 했다. 그러나 그 때마다 새로운 도전을 꿈꾸며 기회를 모색해 온 그는, 현재도 제대로 된 진보정치를 이 땅에 뿌리내리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월요신문(이하 월)-여러 논란 끝에 진보정의당이 창당했고 새로운 당의 공동대표에 올랐다. 우선 당 대표를 맡게 된 소감과 각오에 대해 한 마디 부탁 한다

 

노회찬 진보정의당 공동대표(이하 노)-진보정치인 중 이제는 내가 거의 최고참급이다. 그러다 보니 당 대표까지 맡게 된 것 같다. 민주노동당을 창당 할 때부터 목표는 언제나 제대로 된 진보정당을 만드는 것이었다. 그러나 아직 진보정당이 무언가를 제대로 해 놓은 게 없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과거에 없던, 일반 서민들을 위한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이에 이번에도 전보다 더 나은 진보정당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제대로 된 진보정당을 만들고 뿌리내리게 하는 것이 나의 소명의식이라 생각한다.

 

월-진보정의당을 거론하며 통합진보당 내홍사태를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 일각에서는 통진당 사태를 두고 진보정치의 한 막이 끝났다고도 평가한다. 새로운 진보정치세력의 출연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상당하다. 그렇다면 진보정의당이 새로운 진보세력의 대안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는가. 지난 날 과오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한 대안은 마련돼 있는지도 궁금하다

 

노-진보정당이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존재하는 정당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의 외부평가는 좋지 않았다. 운동권 출신들만 모인 집단으로, 이념 편향적이란 지적과 함께 국민의 상식이 통하지 않는 정당이란 소리까지 들어야 했던 것이다. 이 같은 오해를 받으며 정치를 할 수는 없다. 이에 세세한 계획에 대해 일일이 열거하긴 어려우나 이전보다 좀 더 개방적이고 누구나 쉽게 다가설 수 있는 정당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월-노회찬 대표는 지난 2007년 민주노동당을 나와 진보신당을 창당한 바 있다. 그러다 보니 진보신당 창당과 지금의 진보정의당 창당에 어느 정도 개연성이 있어 보인다. 그때와 비교해 차이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노-진보신당도 완성형은 아니었다. 이번의 탈당과 창당 역시 좋은 방향으로 가기 위한 선택이었다. 통합진보당을 만들 당시에도 이 같은 생각이 바탕에 있었다. 그렇기에 지금은 헤어졌지만 다른 진보세력과 언젠가는 다시 함께 할 수 있다고도 보고 있다. 함께 하려했던 것이 잘못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그때와 지금의 창당에 차이점이 있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둘 모두 오류를 고쳐나가는 과정 중 일부라고 생각한다.

 

월-다음 총선까진 4년이란 시간이 필요하다. 그동안 진보정의당은 국회 소수당으로 활동할 수밖에 없다. 국회 내 소수당의 대표로서 애로사항이 있다면 무엇인가

 

노-우리나라의 경우 원내교섭단체 커트라인 높은 편이다. 그래서 우리 당의 경우 의원수로만 보면 원내 3당이지만, 원내교섭단체는 되지 못해 어느 정도 불이익을 받아야 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 때문에 원내 활동에 문제가 될 건 없다는 입장이다. 의석수에 비례해 국회 활동이 정해진다고 생각하진 않기 때문이다. 이전 민노당 시절에도 적은 의원수에도 불구 거대 양당 사이에서 우리의 존재감은 충분히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월-창당과 함께 심상정 의원이 18대 대선에 나설 대통령 후보로 선출됐다. 심상정 후보와는 오랜 기간 함께한 동지인데, 대선후보로서 심 후보를 평가한다면 어떤 장점을 가진 후보라 생각하는가

 

노-심상정 후보는 진보정당을 대변하는데 전혀 손색이 없는 후보라 먼저 말하고 싶다. 그동안의 정치활동을 통해 탁월한 능력을 이미 여러 차례 보여준 바 있는 후보로, 특히 여성후보지만 남성 못지않은 당당함을 갖추고 있다. 무엇보다 공약적인 측면에서 다른 후보들과 비교해 준비가 잘 된 후보라 생각한다.

 

월-당 대표로서 대선준비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도 궁금하다. 이번 대선의 최대 쟁점 중 하나인 야권후보단일화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인가

 

노-몇 달 간 여러 일을 겪었다. 대선후보를 내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검토한 바 있지만, 우리 당을 지지해 준 유권자를 대변하기 위해서라도 대선후보를 내야 한다는 중론이 모아져 후보를 선출하게 됐다. 그러다 보니 다른 당 후보들에 비해 우리 후보를 알리고 공약을 선전할 시간이 다소 모자란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일단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진보정당으로서 실천성을 먼저 보여주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노동계 최고 현안인 쌍용차와 현대차 문제 관련해서도,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 각사 사장단을 나와 심상정 후보가 함께 만났다. 단순한 보여주기 식 방문이 아니라, 문제 해결을 위한 성의와 능력을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단일화에 대해서는 진보적 정권교체라는 대의 아래 진행돼야 하며, 이를 위해 기여할 생각도 가지고 있다. 또한 단일화 과정 중 진보적 생각을 가진 지지자들을 결속시키는 데 진보정의당 만한 대안도 없다고 생각한다. 이런 유권자가 전체 선거인구의 15% 이상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단일화가 어느 후보로 결정되든 ‘가치와 정책의 공존 그리고 합의’가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또한 그 후보가 누가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될 것이다.

 

월-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정치쇄신안에 대해 나름 동의의사를 나타내면서도 근본적 개혁안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노 대표가 생각하는 정치쇄신안은 무엇인가

 

노-우리 정치의 가장 큰 문젯거리는 지역패권주의로 이를 해소하지 않고서는 부패와 금권선거의 악순환을 끝내기 어렵다. 그래서 문 후보의 선거구제 개혁안에 대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 것이다. 정치쇄신과 개혁을 해야 한다고 볼 때 현재 실정을 충분히 감안한 안이라 본다. 다만 이 같은 개혁안이 후보 개인의견으로 그칠 수 있다는 것이 문제다. 즉 문재인 후보의 정치쇄신안이 당론으로 채택이 되고 이를 다른 민주당 의원들 역시 수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어떤 후보가 대선주자가 되든 정치쇄신과 관련 지역패권주의를 종식시킬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해야 하고 이를 대선 후 1년 안에 통과시키겠다는 다짐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월-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정치개혁안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안 후보의 정치개혁안에 무엇이 문제라고 보는가

 

노-안철수 후보의 경우 단일화의 전제조건으로 정치쇄신을 요구했던 만큼, 스스로도 그에 걸맞은 대안을 내놔야 한다고 본다. 의원수 축소나 중앙당 폐지 같은 지엽적인 부분이 아니라 제대로 된 정치쇄신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리고 그 대안을 두고 다른 후보들의 안과 견줘보고 토론하고 가장 나은 선택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안철수 후보는 다른 후보들과 대화가 필요하다고 본다.

 

월-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 대해서는 줄곧 부정적인 평가를 내려왔다. 특히 최근 박근혜 후보의 역사인식을 거론하며 그 같은 역사인식을 갖고 있는 후보는 대통령이 되어서 안 된다고 지적한 바 있다. 만약 박 후보가 과거사에 대해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고 여론의 인정을 받는다면 대통령이 되도 괜찮다고 생각하는지 알고 싶다

 

노-박근혜 후보의 여러 모습 중 최근 논란이 된 부분이 역사인식이라 그에 대해 지적한 것일 뿐 다른 부분에 있어서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FTA나 선거시간 연장 등 우리와 맞지 않는 부분이 많다. 역사인식만이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월-진보정치에 대해 ‘종북’이란 비난이 상당하다. 진보와 보수세력 간 대립구도도 끊이지 않고 있는데, 이 같은 대립관계 청산을 위한 방안이 있다면 무엇인가

 

노-일단 우리 당 역시 종북좌파에 대해서는 단호히 거절한다는 점을 밝혀두고 싶다. 북한문제에 있어서 지적할 부분은 지적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한다. 단 합리적인 비판이 이뤄져야지 진보라고 해서 무조건적으로 종북주의로 몰아가는 것은 지양해야 할 것이다. 우리 역시 보수정당의 주장이라고 해서 무조건 반대하는 게 아니다. 옳은 정책에 대해서는 동의해야 하며 그렇게 해 왔다. 정치는 정책과 비전으로 해야 한다. 이 같은 생각이 일반화 되면 진보와 보수 간의 갈등도 다소 누그러들 것이라 생각한다.

 

월-끝으로 노회찬 대표가 희망하는 대한민국의 미래는 어떤 모습인가. 개인적인 꿈이나 목표에 대해서도 알려달라

 

노-이번 대선구호를 ‘땀이 정의다’로 정했는데 내가 정한 것이다. 땀의 보람이 있고 노동의 중요성이 인정받는 복지국가가 내가 바라는 대한민국이다. 세계 최고 수출국가인 미국이 선진 복지국가로 불리지 않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한다. 이에 복지를 희망하는 진보세력에 힘이 있는 나라를 꿈꾼다.
개인적 소망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제대로 된 진보정권을 수립하는 것이다. 남들이 보기엔 불가능해 보이는 꿈일지 몰라도 이런 꿈을 꾸는 이들이 천명에서 만명으로 그리고 수백만에서 수천만으로 늘어난다면 결코 불가능한 꿈은 아니라고 본다.

 

참여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