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 인터뷰]
말 많고 탈 많은 수능, 폐쇄형에서 개방형으로 바꿔야
☎ 신동호 >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작년에 이어서 올해까지 계속 탈이 나고 옵니다. 작년 같은 경우에는 세계지리 8번 문항, 문제가 있는 것으로 결론이 나서 모두 정답처리하기로 했죠. 결국 등급과 점수변화가 생겼기 때문에 일대 혼란을 주고 있는 상황이고요. 올해 치러진 수능도 지금 한 문제가 아닙니다. 몇몇 문제에 대해서 오류논란이 있기 때문에 입시에 상당히 혼선을 주지 않을까 걱정이 되고 있습니다.대학수학능력시험과 관련해서 이렇게 탈이 자꾸 나니까 뭔가 체계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되는 것 아닌가 이런 지적도 나오고 있는 형편인데 교사 출신 국회의원이십니다. 정의당의 정진후 의원과 함께 이 문제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정진후 의원님!
☎ 정진후 > 네, 안녕하십니까?
☎ 신동호 > 고맙습니다. 이번 수능에서 또 오류가 나왔습니다. 수능이라는 게 일종에 국가고시 아니겠습니까?
☎ 정진후 > 그렇습니다.
☎ 신동호 > 그런데 이렇게 자꾸 문제 오류가 나오고 반복되는 이유, 어디 있다고 보시는지요?
☎ 정진후 > 이건 처음부터 계속 이런 형태가 반복되고 있는 것은 아무래도 무엇보다도 시스템 문제를 지적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지금 이 시스템은 출제방식이 폐쇄형이라고 하죠. 그래서 합숙해서 출제하고 검토하는 그런 방식입니다. 일부에서는 감금형태의 출제방식이다, 이렇게 이야기하는데 올해만 해도 출제위원, 검토위원 해서 500명, 그리고 관리위원 200명, 이렇게 700명이 34일 동안 강원도 모처에서 이렇게 합숙하면서 했습니다. 그동안에는 외부 출입이나 연락을 일체 끊고 문제를 만드는 거죠. 한 보름 정도에 걸려서 문제를 만들고 그 다음에 나머지 기간 검토하고 인쇄하는 이런 과정을 거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 달 동안 외부와 단절된 채 있을 수 있는 이 위원들이 대단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거죠. 그리고 출제, 검토, 이것에 걸리는 시간이 각각 보름 정도씩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충분한 시간은 아니다, 이런 데서 이런 문제가 반복되고 있지 않느냐 하는 시스템의 문제를 무엇보다도 먼저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 신동호 > 폐쇄적 시스템 문제를 지적을 하셨는데 그렇다면 제한된 이 폐쇄적 시스템이라는 게 합숙을 보안을 유지하면서 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제한된 인원과 제한된 시간을 줄 수밖에 없는데 이것이 문제의 오류를 낳을 수 있는 근본적인 원인이라는 얘기군요.
☎ 정진후 > 예, 그렇습니다.
☎ 신동호 > 그런데 이게 사실은 수험생이 1점 차이만 하더라도 큰 당락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요. 보안 문제를 철저하게 안 할 수도 없어서요. 그래서 합숙 출제가 불가피하지 않는가 하는 의견도 있을 것 같습니다만.
☎ 정진후 > 수능은 대단히 큰 고부담 시험이죠. 1점 차이로 미래가 결정되고 그래서 뭐 출근 시간도 늦추고 비행기도 세우지 않습니까? 이런 특성 때문에 보안을 강조하다 보니까 이러는데 이런 점에서 지금은 두 번이나 신뢰도에 대한 문제가 발생하고 그랬기 때문에 수능체제개편논의까지 진행돼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이미 한국사는 절대평가로 하겠다는 것이고요. 수능에서도요. 영어도 이렇게 검토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교원단체들도 자격고시화를 해야 한다, 그리고 국가기초학력평가를 해야 된다, 모두가 다 절대평가 방식이죠. 이런 주장을 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 떨어진 신뢰도, 그리고 주장들, 그리고 문제점들, 이런 것들을 살피고 또 이 입시에 대한 추세도 들어서 이런 의견들을 감안해서 수능에 대한 종합적인 개편, 이것에 대한 지혜를 모아야 될 시기가 아닌가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 신동호 > 폐쇄형을 좀 개방형으로 바꾸게 되면 드러날 문제는 없을까요?
☎ 정진후 > 글쎄요. 문제은행식 출제, 이런 방식으로 가야 될 것 같고요. 그러면서 수능을 아까 말씀드렸듯이 자격고사화 해야 되느냐, 아니면 지금처럼 서열화 해서 점수로 해가지고 대학을 갈 수 있도록 해야 되느냐, 이런 근본적인 진단을 다시 해야 할 시기라고 보고 있습니다.
☎ 신동호 > 만약에 수능을 자격 고사로 본다고 하면 본고사 부활, 이런 말씀으로 들리는데요.
☎ 정진후 > 본고사 부활이 아니라 내신에 의한 입시형태로 가야 되는 것이고 수능도 단순한 어떤 자격고사화가 아니라 그 자격의 어떤 변별력을 주거나 함으로써 기초부분을 이렇게 평가하는 이런 체제로 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신동호 > 그런데 내신이라는 것이 현실적으로는 각 지역과 학교에 따라서 어찌됐건 성적의 균형이 이루어져 있지 않기 때문에 그 부분도 상당히 혼란을 줄 것 같습니다만
☎ 정진후 > 대학이 원래 인재를 선발할 때는 그 대학의 특성에 맞는, 어떤 학생을 선발할 것이냐 하는 것은 대학이 특성화 돼서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하고 있고 그것을 요구 받고 있죠. 그러나 이 지금처럼 예비고사부터 수능까지 거치면서 성적중심으로만 선발해왔기 때문에 아직 그런 요구를 전반적으로 반영하고 있진 못하는 추세가 그 결과가 그런 지적을 낳을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신동호 > 아마 교사 출신이시기 때문에 이런 사건 보시면 더 마음이 무겁지 않으실까 싶은데 특히 이런 오류가 발생하게 되면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은 참 가슴이 타는 일 아니겠습니까?
☎ 정진후 > 그렇습니다.
☎ 신동호 > 그런데 정작 누구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습니다. 이거 어떻게 보시는지요?
☎ 정진후 > 그래서 이 관리도 지금 국무총리실에서 하는 것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 교육부가 좀 관장할 수 있는 체제가 되어야 되고요. 이에 따르는 평가를 통해서 작년에도 국회에서 세계지리 관련해서 여러 문제를 지적했습니다만 그냥 사실상 지나가서 이런 혼란을 더 키우고 있거든요. 그런 점에서 명확한 어떤 책임을 규명하고 그 책임에 따르는 대책도 함께 이렇게 세워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신동호 > 평가원에 대한 비판이 굉장히 높던데요.
☎ 정진후 > 그렇습니다. 그래서 특히 수능과 관련해선 교육부가 그 부분을 엄정하게 관리하고 할 수 있는 체제가 되어야 된다, 이렇게 보는데 국무총리실에서 이렇게 관할을 하다 보수니까 그 부분이 아무래도 정부의 부처 간 칸막이가 없다든지 없앤다든지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만 실제적인 적용은 그렇게 되지 않다고 여기고 있습니다.
☎ 신동호 > 그렇군요.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정진후 > 네, 고맙습니다.
☎ 신동호 > 지금까지 정의당 정진후 의원과 말씀 나눴습니다.
[출처] [신동호의 시선집중] 말 많고 탈 많은 수능, 폐쇄형에서 개방형으로 바꿔야|작성자 정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