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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자료

  • [정책분석] [보험이야기 기획연재6] 로또보다 못한 암보험 지급률, 누구를 위한 상품인가

[김종명 건강정치위 교육정책팀장]

 

보험회사가 보험상품을 판매하여 일정한 수익을 남기려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즉, 보험가입자가 내는 보험료에는 보험회사의 몫과 가입자의 몫으로 구성된다. 보험회사는 가입자가 내는 보험료의 일정부분을 회사운영비로 쓰고, 또 일부는 이익으로 남긴다. 그리고 나머지 보험료로 가입자에게 보험금으로 돌려준다.

그런데, 내가낸 보험료 중 과연 얼마가 나에게 돌아올 것인지를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보험사는 도대체 보험가입자의 보험료 중 얼마를 가져갈까. 혹은 보험료 중 가입자의 몫은 어느 정도일까?

보험료의 구성이제는 이것을 분석해보자. 가입자가 내는 보험료는 다음처럼 구성된다.

 

   
 

보험가입자가 부담하는 보험료는 순보험료와 부가보험료로 나뉜다. 순보험료는 위험보험료와 저축보험료로 다시 나뉜다. 암보험으로 예를 들면, 가입자가 내는 암보험료는 암보험금 지급에 사용되는 보험료가 위험보험료이다. 순수보장형 암상품은 저축보험료는 없이 순보험료가 곧 위험보험료다. 만기 환급형 보험료는 만기때 돌려줄 목적의 저축보험료가 추가된다. 부가보험료란 보험사 운영에 필요한 사업비를 말한다.보험회사는 세가지 방식으로 이익을 남기는데 먼저 위험보험료에서 이익을 남길수 있다. 즉, 보험금으로 지급할 것으로 예상되는 위험보험료가 모두 지급되지 않고, 남는다면, 이익이 발생한다. 이를 위험률차라고 한다. 두 번째 만기환급형 상품처럼 저축성 성격이 있는 경우, 저축보험료로 투자하여 예정이율이상 수익을 거둘 경우, 여기에서도 이익이 남는다. 이를 이차라고 한다. 세 번째로는 사업비다. 예상된 사업비보다 적게 지출한다면, 여기에서도 이익이 남는다.

그럼 도대체 보험사는 암보험을 판매하여 얼마나 남겨먹을까. 사실 보험회사는 가입자가 내는 보험료중 사업비 비중이 어느 정도인지는 영업비밀이라하여 밝히지 않고 있다. 따라서, 가입자가 내는 보험료가 어느 정도로 되돌아오는지를 알기란 불가능하다.

하지만, 암보험의 경우, 어느정도 이를 예측해 볼 수 있다. 왜냐하면 암발생율은 이미 공개되어 있기에 그렇다. 암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는 확률만 알면 어렵지 않게 계산이 가능하다.

예로, 주사위를 한번 던질 때마다 100원을 건다고 하자. 1이 나오면, 300원을 배당받지만 나머지 수가 나오면, 배당은 못받는다고 하자. 이때 주사위를 던져 1이 나올 확률은 1/6이다. 100원을 내고 한번 던질때 예측할 수 있는 배당금은 1/6*300원=50원이다. 배당률은 50원/100원=50%다.

암보험의 지급률 50%도 안돼

이런 방식으로 암보험의 지급률을 계산할 수 있다. 기획시리즈 2에서 살펴보았던 라이나생명의 플로스암보험(갱신형)을 예로 들어보자. 플러스암보험의 주 계약은 암진단시 일반암은 5천만원, 전립선암과 유방암은 1천만원, 피부암과 갑상선암은 5백만원이다(자세히는 다시 기획연재 2편을 읽어보기 바란다).

플러스암보험의 연령별 보험료는 다음과 같다.

 

   
 

보험상품의 월보험료와 암발생율을 알면, 예상되는 보험의 지급률을 계산할 수 있다. 월보험료는 위에 예시가 되어 있으므로 보험사가 암보험을 판매하여 거두는 영업보험료는 쉽게 계산할 수 있다. 이제 암발생율만 알면 보험금으로 얼마가 지출할 것인지도 계산이 가능하다. 이를 위해서는 연령별 암발생율을 알아야 한다. 연령별 암발생율은 보험사가 암보험상품을 설계할 때 참조하는 자료를 그대로 참고하기로 한다. 이 연령별 암발생율은 보험업감독업무세칙(금융감독원)에 예시되어 있는 자료를 활용하였다.

먼저 분석에 들어가기에 앞서 몇 가지 가정이 필요하다. 계산의 편의성을 위해서다. 우선 모든 암발생자에게 5천만원을 준다고 하자. 실제로는 갑상선암이나 전립선암의 보험금은 일반암의 10~20%로 적다. 둘째, 암에 걸리더라도 보험료는 계속 낸다고 가정한다. 실제로는 가입중 암에 걸리면, 보험금을 받고, 계약은 해지된다. 따라서, 암발생자는 더 이상 보험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30세남성이 10년동안 암에 발생될 확률은 1%정도다. 따라서, 큰 확률이 아니므로 무시하기로 한다. 그 외에도 몇가지 따져보아야할 점이 있긴 하지만, 지급률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므로 무시한다.

이제 30세 남성 10,000명이 동시에 플러스암보험에 가입한다고 하자. 월보험료가 10,500원이니 보험사의 10년간 보험료수입을 계산할 수 있다. 보험사는 총 126억(10000명*10,500원*12개월*10년)의 보험료수입을 거둔다. 이제 10년동안 10,000명중 몇 명이 암에 걸리는 지 확률을 알면 예상되는 지급보험금을 알 수 있다. 이것을 계산한 것이 아래 표다.

 

   
 

즉, 보험사는 보험료로 126억원을 거두어, 그중 53.35억을 보험금으로 지급한다. 지급률은 42.2%다. 물론 필자는 이보다 실제로는 더 낮을 것으로 예상한다. 애초에 갑상선암도 모두 5천만원씩 지급한다고 가정하고 계산하였기 때문이다.

실제 통계를 보면, 30대 남성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은 갑상선암으로 이 연령대에서 발생하는 암의 대략 30%를 차지한다. 같은 방식으로해서 40대의 경우의 암의 지급률도 계산할 수 있다. 아래의 표와 같다.40대 남자의 경우도 전체 지급률은 겨우 50%가 넘었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실제로는 이 연령대도 갑상선암의 발생율이 높아 실제로는 더 낮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렇듯 실제 상품을 통해 살펴본 암보험의 지급률은 50%를 넘어서지 않고 있다. 이것은 달리말하면 가입자가 낸 보험료의 절반이상은 보험사의 몫이라는 거다. 이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설마, 보험료중 사업비 비중이 절반을 차지할 것 같지는 않다. 정확히 알려져 있진 않지만, 보험료중 사업비 비중은 대략 30%내외일 것으로 필자는 추정한다. 그렇다면 70%정도는 가입자에게 돌려줘야하는 것 아닌가. 이것은 아마도 보험회사가 실제 암보험의 위험률을 더 높게 설정하지 않았을까 추정한다.

보험사의 자료에 의하면, 그간 암보험의 위험손해율이 100%를 넘었다고 한다. 여기서 위험손해율이 100%를 넘었다는 것은 보험료 중 사업비를 제외한 위험보험료에서 실제 보험금으로 지급한 비율을 말한다. 과거의 위험손해율이 100% 넘긴 것을 보상받고자 최근 암보험은 보험료는 대폭 높이고, 보험금 지급은 줄여 그간의 높은 위험손해율을 만회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카지노 도박보다 못한 암보험

그렇더라도 최근 암보험의 지급률을 보면, 좀 심하지 않나 싶다. 이 정도의 지급률이라면 복권이나 카지노 도박의 지급률보다 못한 수준이기에 그렇다. 관광진흥법에 의하면, 카지노 슬럿머신의 배당률은 75%이상이 되도록 법적으로 규제하고 있다. 카지노 도박장 판돈의 75%는 되돌려주도록 한 것이다. 카지노조차 법적으로 일정이상을 배당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이런 사실을 안다면, 절대로 사설 도박장은 가지 마시라. 합법적으로 운영되는 도박장보다 배당률이 훨씬 낮을것이라는 것은 쉽게 짐작할수 있기에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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