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김제남 원내대변인 (새누리당 심재철 의원 세월호 유가족 집회금지법 발의 관련)
새누리당이 또다시 세월호 유가족에게 상처주는 망동을 저질렀다. 국회와 광화문, 청와대 앞에서 수십일째 진행되는 유가족과 시민들의 농성 집회를 가로막고자 심재철 의원 등 새누리당 의원 10명이 집시법 개정안을 발의한 것이다. 30일 이상 장기집회 제재와 문화재로부터 100m 이내 집회 금지 등을 담은 개정안은 누가봐도 유가족들의 집회를 탄압하기 위한 꼼수에 다름없다.
오늘로 국회 농성 56일, 광화문광장 농성 54일, 청와대 앞 농성 15일이 지났다.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고,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해달라는 호소에는 귀를 틀어막은 채 오히려 공권력까지 동원하여 정권 사수에만 골몰하고 있는게 집권여당 새누리당의 실체임이 드러났다.
더군다나 개정안을 대표발의한 심재철 의원은 세월호 국정조사 특위 위원장이었다. 지난 번 유가족을 폄훼하는 유언비어 유포로 인해 사과까지 했지만, 그 본색은 바뀌지 않은 것이다. 세월호 국정조사가 파행을 거듭한 이유가 확실하게 확인된 것이다.
세월호 참사 이후 첫 명절을 맞아 사랑하는 아들 딸, 가족들의 죽음에 또다시 가슴이 메어오는 유가족들에게 참 몹쓸 짓을 하고 있다. 집권당으로서 최소한의 도리와 염치가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새누리당과 심재철 의원은 지금 당장 유가족에게 사과하고 어처구니없는 개정안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
2014년 9월 5일
정의당 원내대변인 김 제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