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단 청와대 농성소식] 2일차 소식(2)
청와대 앞 단식농성 이틀째인 21일 아침 9시, 빗속에서 당대표단-의원단 연석회의가 열렸습니다.
폭우가 쏟아지는 와중에 광화문에서 단식농성 중인 천호선 당대표, 김명미.이정미.문정은 부대표가 청와대 분수대광장으로 와서 의원들과 함께 회의를 진행했습니다.
연석회의에서는 어젯밤 세월호 유가족들이 총회 표결을 통해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의 재협상안을 압도적으로 부결시켰는데, 이에 대해 정의당은 유가족들의 입장을 지지한다는 데 뜻을 모았습니다.
천호선 대표는 "양당이 유가족의 동의를 얻지 않는 중대한 과오를 두 번이나 반복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수사권과 기소권이 있는 특별법이나 원칙에서 한참 벗어나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천 대표는 거대 양당이 상설특검법의 굴레에서 벗어나야 하고, 기존의 밀실합의의 굴레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무엇보다 천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이 이제 결단하지 않으면 이 양당간의 밀실합의의 굴레에서 벗어나기가 결코 쉽지 않습니다"라고 호소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합니다. 직접 가족을 만나십시오. 그리고 양당 밀실합의의 한계를 뛰어넘엇어 이 문제를 푸십시오. 김영오씨의 생명이 매우 위협받고 있습니다. 단 하루라도, 단 한시라도 지체할 수 없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결단을 호소합니다."
심상정 원내대표도 "무엇보다 이 시점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결단이 중요합니다. 유족의 뜻과 정면 배치된 ‘수사, 기소권 불가’라는 청와대의 가이드라인으로 새누리당의 협상 여지를 좁힌 것이 작금의 국회 파행의 배경이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심 원내대표는 "성역 없는 진상 조사만이 적폐해소와 안전사회로 나가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될 과정이라면, 잘못된 합의는 두 번이 아니라 열 번, 백 번이라도 고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유민 아버지 김영오 씨의 절박한 심정을 외면하지 않는다면 박근혜 대통령이 유족의 뜻을 수용하지 못할 이유는 없을 것입니다. 통치권 차원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결단을 재차 촉구합니다"
연석회의가 끝난 뒤에도 폭우가 이어지다가 정오 무렵에는 여우가 시집가는 날인듯 햇살이 비추기도 했습니다. 반나절 동안 폭우에 움직일 수 없었던 의원들도 우산을 치우고 우비를 잠시 벗었습니다.
오후 1시, 이제 다시 빗방울이 다시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2014년 8월 21일
정의당 원내공보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