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회견문] 동작을 노회찬-기동민 후보 합동 기자회견

[기자회견]

동작을 노회찬-기동민 후보 합동 기자회견

 

- 일시 및 장소 : 2014년 7월 24일(목) 18:30, 동작을 노회찬 선거사무소

 

○ 노회찬 후보

 

제가 선거사무실 얻은 이래 가장 귀한 분이 찾아오셨다. 사실 이 건물에 입주할 때 이 귀한 분이 선거 전에 이 자리로 찾아올 것은 저도 예상 못했고 아무도 예상 못했을 것이다.

 

오늘 결단을 내려주신 기동민 후보께 무한한 감사 인사를 드린다. 사실 조금 전에 전화 통화를 하면서 느꼈던 게, 저도 미리 합의가 잘 안되면 사퇴하겠다고 말씀 드렸지만, 똑같은 마음을 기동민 후보도 갖고 계셨고, 어찌 보면 누가 먼저 사퇴하느냐 경쟁에서 오늘 제가 진 날이다. 제가 패배한 날이고 기동민 후보가 이긴 날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저도 기동민 후보의 사퇴소식에 상당히 충격을 받은 상태였는데 왜냐하면 그때 제가 사퇴서를 써놓고 있는 상태여서, 그리고 기동민 후보의 꿈이 이루어지길 바란다는 문구까지 다 만든 상태여서 충격을 받았는데, 기동민 후보의 용단이 마치 나비효과처럼 번져서 그 소식을 들은 정의당 천호선 대표께서, 저하고도 일체 논의가 없었고 계획도 되지 않았던 후보사퇴 용단을 내렸다.

 

저는 이 기동민 후보로부터 시작된 나비효과가 정치에 역정을 내고 있는 뜻있는 우리 국민들에게 정치에서 새로운 희망을 발견하는 시작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다시 한 번 최근에 여러 고초를 겪으면서 어려운 조건 속에서 오랫동안 품어왔던 뜻을 펼치기 시작한 기동민 후보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선택하기 힘든 어려운 결단을 내려준데 대해서 진심으로 고맙게 생각한다. 이제는 동지로서, 사실은 이제까지도 마음의 동지였지만, 앞으로 더 먼 길을 함께 걸어가는 길벗이 되기를 강렬히 기대하는 마음으로, 다시 한 번 이 사무실까지 찾아주셔서 고맙다는 인사를 드린다. 고맙습니다.

 

○ 기동민 후보

 

동작에 왔을 때 제일 불편했던 게 노회찬 선배님 뵙는 거였다. 우리 관계가 오래됐다. 그리고 노회찬 선배 옆에 같이 다니는 내 후배를 보는 것도 괴로웠다. 태생이 같다 뿌리가 같다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진 않지만,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이 크게 다르지 않고, 삶의 역정 자체가 크게 다르지 않은데 그 속에서 다시 분리해서 경쟁을 한다는 자체가, 현실이 굉장히 힘들고 어려웠다.

 

저는 작은 계기가 눈덩이처럼 불어나서 큰 반전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그냥 이게 연대 단일화 이런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이게 야권의 혁신과 통합의 길로 갈 수 있는 단초가 마련됐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왔다.

 

저는 현실 속에서 후보가 되어서 이뤄내지 못했지만, 제가 못다 이룬 꿈 노회찬 후보께서 다 이뤄주셨으면 좋겠다. 그 하나는, 무기력증에 빠져있는, 대단히 신뢰를 잃어버린 야권전체에 대해서 경종을 울려주시고 혁신하는 모습들을 스스로 보여주셔서 우리 내부에서 거듭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런 과정들을 통해서 정말 신뢰받는 야권, 신뢰받는 정당으로 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것에 기초해서 말도 안 되는 국정운영을 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것에 대한 경고와 심판의 의미가 명백하게 도드라지지 못한 이유가 우리 내부에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들을 살려나가면서 일방적인 독선과 독주, 독단으로 국정운영을 하고 있는 새누리당과 박근혜정부에 대한 냉엄한 심판의 대표주자로 노회찬 후보님께서 자리매김해주셨으면 좋겠다. 반드시 승리하셔야 한다. 저 역시 노회찬 후보 곁에서 제 선거만큼 열과 성을 다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노회찬 후보의 승리와 전체 야권의 승리를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말씀 드린다.

 

또 하나 더 말씀드리면, 어제 TV토론에서 박원순 시장과의 관계 나도 돈독하다 이렇게 말씀 주셨는데, 박원순 시장과 함께 시작된 서울의 새로운 변화가 정당과 정파를 가리지 않고 들불처럼 번져서 전체 서울의 변화, 전체 서울의 혁신으로 나타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 판의 중심에 노회찬 선배가 서있고, 동작이 변화하고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여러분들 제가 짐 다 넘기려니까 짐이 무거우실 텐데, 혼자 들게 하지 않고 저희도 같이 나눠질 자세가 되어 있다. 최선을 다해 승리합시다. 고맙습니다.

 

※질의응답

 

후보사퇴하면서 가장 고민한 것?

 

기동민 후보

함께 했던 사람들에 대한 미안함이 제일 먼저. 이곳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곁을 내주고 마음을 열어준 분들에 대한 미안함이 제일 먼저. 인간적인 면에 있어서. 그런 부분들을 어떻게 치유하고 이후에 함께 할 수 있을 것인가가 내면에서 가장 큰 문제. 그게 내면의 문제라면 차가운 이성의 문제로 보면 어찌됐든 이길 수 있는 선택을 해야 하는데 무원칙한 연대라든지 후보단일화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사람의 진심을 조금이라도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그런 차원에서 고민을 했다. 누차 강조하지만 이번 선거는 독선과 불통, 독단으로 일관하고 있는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에 대한 심판이 되어야 한다. 그 의미가 또렷하게 부각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그것은 어디로 사라진채 우리 내부의 문제, 야당의 문제로만 귀결되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아팠다. 그런 문제 두루 고민하면서. 상의를 하지 않았다. 상의를 하면 제 마음이 또 흔들릴 것 같아서. 심지어는 가족들. 지금도 제가 처한테 연락을 못하고 있는데. 가족들한테 얘기 못했고. 저기 계신 진성준 의원, 제 친굽니다. 진성준 의원한테도 상의를 못했고, 우원식 선대위원장에게도 상의 못했다. 상의를 하기 시작하면 또 내 마음의 번민이 늘어날 것 같아 수첩에 몇줄 적어 곧바로 기자실로 갔다. 그런 과정이었다.

 

지도부가 사퇴 결정에 대해 말씀 없었는지?

 

기동민 후보

지도부가 끼면 복잡해진다 이런 문제는. 셈법으로 계산될 수 있는 거다. 그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차피 당이 그것을 조정할 수 있는 여력들이, 당 지도부가 조정할 수 있는 여력들이 엷어진 상태에서 결국은 후보자들이 판단하고 결단할 수밖에 없는 문제였다. 지도부께는 나중에 말씀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당대당 논의 제안하면서 후보 사퇴까지 얘기했는데, 당 대 당 논의 안 되고 후보 간 단일화 됐는데, 이걸 정당 간 단일후보라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노회찬 후보

당 대 당 논의는 당과 당이 공식적으로 논의하자는 뜻이지 이 당에서 하나 저당에서 하나 교환하자는 좁은 생각으로 제안된 건 아니다. 여튼 간에 각 당의 생각과 사정이 조금 달라서 당 대 당 협의는 사실상 무산이 됐고, 정의당에서는 후보 간 단일화는 별로 생각 안했다. 그런데 제가 여기 와서 주민들 만나보니까 단일화가 안 되면 투표하러도 안갈 것 같은 분위기가 많이 보였기 때문에, 저로 단일화되든 기동민 후보로 단일화되든 단일화돼서 새누리당을 심판하는 강력한 표결집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도달했고, 당연히 단일후보로 제가 되길 바랐지만 안 될 경우에는 다른 사람이 되는 걸 용납할 수 있다는 판단에 도달한 거다. 기동민 후보가 되더라도 흔쾌하게 제가 받아들일 수 있는 그런 상황이 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단일화를 제안했고, 당에서 굉장히 놀랐다. 엎질러진 물처럼 돼서 제가 사후승인을 받았다.

 

김종철 후보와의 단일화는?

 

노회찬 후보

같은 당에 있었던 후보고 가장 저하고 인간적으로 가까운 분이다.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한다고 보고, 가장 빠른 시간 내에 만나게 될 거다. 오늘밤 중으로 만나게 될 거다.

 

2014년 7월 24일

동작을 노회찬 선거운동본부

 

*문의 : 임한솔 공보팀장(010-3071-58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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