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박원석 대변인, 세월호 참사 100일을 맞아
4월 16일, 천금같은 영혼들을 우리 곁에서 떠나보낸지 오늘로 100일이 되었습니다. 참담하고 비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다시 한 번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모든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국가의 직무유기, 국가시스템의 총체적 부실을 실시간으로 목격하면서 기도와 염원밖에는 할 수 있는게 없었던 그 날의 충격과 무기력함을 우리 국민들은 생생히 기억합니다. 지난 100일은 깊은 절망과 분노의 시간이었습니다.
수 많은 진단과 반성이 이어졌고 추모 행렬은 끊이지 않았습니다. 너나 할 것 없이 생명존중, 안전사회로의 근본적 전환과 개혁을 말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이 시간,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들은 거리에서 단식과 도보행진을 하며 말로는 다 할 수 없는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가족을 잃은 슬픔도 형언할 수 없는 고통인데, 대한민국은 ‘4월 16일’ 그 날과 아무것도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대통령이 눈물 흘리며 ‘모든 것이 내 책임’이라 말해도 이 정부 누구하나 이번 참사에 대해 책임지는 사람이 없습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다 바꾸겠다, 다시 한 번 일 할 기회를 달라며 읍소하던 새누리당은 세월호 특별법을 거부하면서 대한민국이 ‘4월 16일’ 그 날에서 단 한 발짝도 앞으로 나가지 못하게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의 사회적 합의는 세월호 참사 이전의 대한민국과 이후의 대한민국이 분명히 달라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더 늦기 전에 시작해야 합니다. 대통령이 먼저 변하고 국민의 열망과 에너지를 하나로 모으는 일에 집권여당이 발벗고 나서야 합니다. 이것이 세월호 이후 대한민국의 변화를 위해 가장 먼저 달라지고 혁신되어야 할 과제라는 것을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명심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번 7·30 재보궐 선거를 통해 모든 개혁을 거부하고 있는 박근혜정권과 새누리당에 강한 경고를 보냄과 동시에 대한민국 개혁을 추동할 국민적 에너지를 모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 제대로 된 세월호 특별법을 만들 수 있고 ‘4월 16일’의 교훈을 역사에 바로 새길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국회와 정치권의 전면적 쇄신이 필요합니다. 야권의 혁신도 매우 중요합니다.
국민여러분, 야권 혁신은 사람을 바꾸는 일대쇄신으로만이 가능합니다. 기득권에 안주해 있는 야당이 아니라 민심을 제대로 듣고, 박근혜정권에 정면으로 맞설 수 있는 강한 야당 정의당의 후보들을 지지해 주십시오. 국회로 보내주십시오. 국민여러분께서 저희 정의당 후보들에게 보내주시는 그 한 표는 야권을 혁신하는 한 표, 강한 야권을 만드는 혁신의 시작일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팽목항과 진도체육관에는 아직 돌아오지 않은 10명의 실종자를 기다리는 가족들의 형언할 수 없는 고통의 시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의당은 그 분들의 아픔과 끝까지 함께하며 대한민국 개혁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 할 것을 세월호 참사 100일을 맞이해서 다시 한 번 엄중히 다짐합니다.
2014년 7월 24일
정의당 대변인 박 원 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