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평] 이정미 대변인, 용산 화상경마장 기습개장 관련

[논평] 이정미 대변인, 용산 화상경마장 기습개장 관련

 

용산 화상경마장이 지난 28일 기습적으로 개장했다. 마사회는 해당 경마장을 철회하라는 국민권익위의 권고와 주민들의 강력한 반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시범개장이라는 명목으로 개장을 한 것이다. 거기다 경마장을 반대하는 주민들에 대해 입장객이 폭력을 행사하는 일도 벌어졌다.

 

마사회는 당장 해당 경마장의 개장을 철회하기 바란다. 임시라고는 하지만 한 번 열린 도박장의 문은 절대로 닫히지 않는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은 없다. 더구나 그 곳은 경마장과 같은 도박사업장이 절대로 들어서서는 안 되는 곳이다.

 

경마장이 설치되면 그 주변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불을 보듯 뻔하다. 경마와 같은 도박산업은 필히 사업장 주변을 유흥가로 만들어버리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이것이 단순한 일반적 도심 유흥가 주변이나 교외에서 벌어지는 일이라면 어느 정도는 납득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용산 경마장이 설치되는 장소는 여중학교에서 200미터 남짓 떨어진 곳이다. 여중학교 가까이에 도박장이 설치되는 것도 교육상 위험천만한 일이지만 그 주변으로 조성되는 유흥가에서 여학생들이 아침저녁으로 마주칠 경마객과 취객들을 생각하면 너무나도 아찔하다. 벌써부터 폭력을 행사하는 입장객이 나타났다는 사실도 간과해서는 안 될일이다.

 

이런 사정을 뻔히 알면서도 경마장을 강행하겠다는 마사회의 후안무치한 태도가 너무나도 경악스럽다. 마사회는 돈이 되는 일이라면 아이들의 미래고 무엇이고 그냥 무시해버리는 파렴치한 집단이었나.

 

정부 및 교육 당국은 법적으로 면밀히 검토해 해당 경마장의 설치가 철회될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조치를 강구해서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또한 주민에게 폭력을 행사한 경마장 입장객에게 단호한 법적 조치를 취하기 바란다. 아울러 마사회는 더 이상 국민들의 무거운 질타를 받고 외면당하기 전에 스스로 먼저 해당 경마장의 문을 닫을 것을 충고한다.

 

2014년 6월 30일

정의당 대변인 이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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