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이정미 대변인, 밀양송전탑 농성장 강제철거 관련
결국 소통과 대화는 거부되었다. 오늘 새벽부터 주민들의 격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경찰 20개 중대 2000여명을 투입하여 밀양송전탑 농성장을 강제 철거하기 시작했다.
평생 자신의 마을에서 농사를 지으면서 평화롭게 살아온 밀양주민들이다. 수십개의 송전탑 건설로 농토를 잃게되고 주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한다고 절규해왔다. 그러나 공사를 중단하고 합리적인 해결대안을 마련해 달라는 주민들의 목소리에 단 한 번도 귀기울여 본적 없는 정부는 결국 날벼락같은 가혹한 폭력진압을 휘두르는 방법을 택했다.
생명중시, 안전우선의 사회로 전환하겠다고 약속한 정부 아닌가.
그런데 밀양 고령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이런 무자비한 폭력 진압만 서두른다면, 대규모 경찰에 저항하기 위해 목에 쇠사슬을 묶고 극단적인 저항수단으로 맞서는 주민들에게 불상사가 발생할까 우려스럽다.
정부와 한전은 더 이상 사태를 악화시키기 전에 제발 전향적인 해결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대통령도 국민들과의 소통과 화합이 중요하다고 누차 말해오지 않았나.
즉각 행정대집행을 멈추고 주민과 시민사회, 전문가, 여야와 함께 문제해결을 위한 대화에 나서라.
2014년 6월 11일
정의당 대변인 이정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