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이정미 대변인,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 염호석씨의 죽음을 애도한다
어제 오후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양산분회장인 염호석씨가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되었다. 작년 7월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결성이후 세번째 죽음이다.
우리는 작년 11월 삼성전자서비스의 고 최종범씨가 노조결성 이후 회사로부터 가혹한 심리적, 물리적 압박으로 고통당한 끝에 아까운 목숨을 스스로 끊은 사건을 기억하고 있다. 갓 돌이 된 딸을 남기고 간 그가 ‘배가 고프다’는 마지막 유언을 남긴 것도 또렷이 남아있다.
그런데 오늘 ‘너무 힘들다’는 삼성의 또 한명의 노동자의 죽음을 맞아야 했다.
고 염호석씨는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들의 열악한 근무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누구보다 앞장서 노력해왔다. 고인은 죽음 바로 전까지 조합원들과 서울, 수원에 있는 삼성본사에서 항의집회를 하였다. 노동인권을 위해 싸우면서도 삼성의 거대한 벽 앞에 느꼈을 그의 좌절이 뼈아프게 다가온다.
그간 무노조 전략을 고집해온 삼성이 노동자들의 기본 인권을 침해하며 감시, 협박을 일삼아 온 일은 만천하에 공개된 사실이다.
얼마전 반도체 사업장 내 산업재해로 인한 백혈병 피해자 가족들에게 사과와 보상을 약속한 삼성이다. 국민들의 원성이 두려워 백혈병 문제 정도는 보상해주고 넘어가려는 태도만으로는 삼성에 대한 지탄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렇게 죽어가는 노동자들 앞에 이제 삼성은 답해야 한다. 변해야 한다.
힘을 가진 권력이 나머지 국민을 이윤의 도구로만 여기는 사회를 근본뿌리까지 바꾸어야 한다. 삼성의 변화없이 불가능하다.
고 염호석씨의 비통한 죽음을 애도하며 유가족들에게도 깊은 위로를 전한다.
2014년 5월 18일
정의당 대변인 이정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