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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천호선 대표·심상정 원내대표, 무라야마 전 총리 초청강연 인사말

 

일시: 2014년 2월 12일 오전 10시

장소: 국회 의원회관 제2소회의실

 

 

■천호선 대표

여러 가지 정치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정의당의 초청에 응해 주시고 방한해 주신 무라야먀 도미이치 전 총리님께 당을 대표해서 어제에 이어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오늘 날 한국과 일본 양국 사이의 벽을 허물게 된 중요한 사건으로 단연 1995년 무라야마 담화를 꼽을 수 있습니다. 비단 대한민국뿐 아니라 아시아의 많은 나라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다가갔던 말씀입니다. 한국과 일본 간에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아베 내각의 과거사 문제에 대한 태도나 군사적 팽창 시도는 그 어느 때 보다 공공연하고 심각합니다. 대한민국의 국민은 물론 많은 아시아 나라 국민들이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식민지 지배와 침략의 역사에 대한 부정과 왜곡은 단지 과거의 해석에 머물지 않습니다. 아시아인 전체에 대한 현재의 위협이고 미래의 공포입니다.

 

어제 무라야마 총리가 정의당 의원들과 함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님들을 만나셨습니다. 이 순간을 담은 한 장의 사진은 역사의 진실이 무엇인지 일본정부가 무엇을 해야하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사진은 또 하나의 무라야마 담화입니다. 무라야마 담화를 공식적으로는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실제에 있어서는 이를 훼손하고 무력화시키고 있는 일본 정부에 대한 준엄한 역사의 명령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본정부는 무라야마 담화의 정신으로 되돌아가야 합니다.

 

정의당은 작은 정당이지만, 대한민국의 진보정치를 대표하고 있습니다. 우리 정의당은 자신의 좌표로 함께 사는 ‘상생(相生)의 정치’를 표방하고 있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 남과 북, 현재와 미래, 더 나아가서 한국과 일본, 한국과 동아시아의 상생을 그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특히 동아시아에서 공동 안보를 실현하고 평화와 번영의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것이 그저 미래의 꿈이거나 정치적 구호에 머물러서는 안 되며 당장의 실천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무라야마 전 총리대신의 방한과 이번 강연이 바로 이런 꿈을 이루어 나가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입니다. 특히 오늘의 강연은 우리 국민 모두가, 아니 아시아인 모두가 귀를 기울이고 있을 것입니다. 한일관계의 미래와 평화로운 동아시아를 위한 많은 지혜를 얻게 되리라고 기대합니다. 어제 제가 총리님과 두 시간 정도 식사를 같이 했었는데, 신선과 같은 눈썹 밑에 소년과 같은 눈동자를 가지고 계셨습니다. 앞으로도 건강하시기를 바라고요. 다시 한 번 방한해 주신데에 감사드리며 무라야마 총리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정의당은 앞으로 한-일 진보정치세력 · 평화애호세력과의 교류를 더욱 확대하고, 발전적 한-일 관계를 만들어 나가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말씀드립니다.

 

■심상정 원내대표

존경하는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일본 총리님

그리고 각당대표님들과, 동료 의원 여러분.

 

저는 오늘 존경하는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일본 총리님을 대한민국 국회로 모시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한일관계가 무척 어렵고, 여러모로 지혜가 필요할 때, 귀한 손님을 모시게 되어 더욱 뜻 깊고 반갑습니다.

 

한국과 일본 두 나라는 서로 친구가 되지 않으면 불편할 수밖에 없는 숙명적 이웃입니다.

 

무라야마 전 총리께서는 총리로 재임 중이실 때 역대 일본 총리가 주저하고 꺼리던 과거 문제에 대해 통절한 반성과 사죄의 뜻을 표시하는 용기와 결단을 보여주셨습니다. 평화로운 한일 관계, 평화로운 아시아를 향한 새로운 이정표를 세워주신데 대해 우리국민들은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동안 한일 관계는 무라야마 담화가 역사적 전환점이 되어, 한일간 새로운 파트너십을 제시한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으로 이어져 왔습니다.

 

이러한 역사적 성과와 흐름을 이어가야 하는 것은 한일 양국 공통의 책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아베 내각의 등장 이후, 한일 관계는 여러 가지 불편한 일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무라야마 담화’에 대한 아베 내각의 모호한 태도는 한국 국민은 물론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 시민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무라야마 전 총리께서 한국에 머무르시는 동안, 올바른 역사인식과 국제사회의 보편적 가치를 토대로 한일관계가 평화와 번영의 미래로 나아가도록 하는 지혜를 많이 가르쳐 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이 귀한 자리는 초당적으로 협력해서 만들어졌습니다. 공동 주최해주신 조선통신사의원연맹 동북아 평화와 번영 포럼 올바른 역사교육을 위한 모임 그리고 오늘 행사를 각별하게 성원해주신 한일의원연맹 대표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아울러 오늘 이 자리를 축하해주시기 위해 황우여 대표님, 김한길대표님, 천호선대표님, 안철수의원님과 동료의원 모든 분들께도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고령이심에도 불구하고, 한일관계 발전과 평화를 위한 여정에 용단을 내려주신 무라야마 전 총리께 다시 한 번 큰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표합니다.

 

마지막으로 역사적 문장인 무라야마 담화의 인상 깊은 한 구절을 인용하는 것으로 환영사를 가름하겠습니다.

 

요루와 신니 시쿠와 나시

 

“의지하는 데는 신의보다 더한 것은 없습니다”

 

감사합니다.

 

2014년 2월 12일

정의당 대변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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