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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무라야마 전 총리·천호선 대표·심상정 원내대표 만찬사

 

일시: 2014년 2월 11일 오후 6시

장소: 롯데호텔 36층 아스토스위트

 

(발언순)

■천호선 대표

무라야마 전 총리대신과 이 자리에 참석해주신 내외빈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특히 고령에도 불구하고 많은 정치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한일관계의 발전과 동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의 비전을 전하시기 위해서 친히 한국을 방문해주신 무라야마 전 총리께 진심으로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해드립니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대한민국 국민에게 무라야마 담화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최근 일본의 극우세력에 의해서 조성되고 있는 동아시아의 정세가 무라야마 담화의 역사적이고 정치적으로 소중한 의미를 다시 되살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식민지 지배와 침략의 역사를 부인할 수 없는 그런 역사적 사실로 분명히 하고 또한 그 과거에 대해서 반성과 사과와 애도를 명백히 한 무라야마 담화는 동아시아 번성을 위한 또 하나의 발판을 마련해줬습니다. 특히 오랜 식민지배를 경험하고 태평양 전쟁에 강제 동원돼서 엄청난 희생을 치른 우리 민족에게 한일 간의 비로소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든 역사적 사건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20년이 지난 지금 무라야마 담화의 정신을 무시하고 이를 사문화하려는 거센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역사의 진실을 묻어버리고 또 한 번의 도발을 꿈꾸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제 무라야마 담화는 다시 조명되어야 합니다. 그 정신은 다시 부활되어야 하고 일본 국민 전체의 것이 되어야 합니다.

 

정의당은 대한민국의 작은 정당입니다. 의석이 다섯 밖에 안 되는 소수정당이지만 민주주의와 평화의 실현을 자기 소명으로 하고 있는 진보정당입니다. 일본의 대표 진보정당인 사회당의 대표를 역임한 무라야마 총리께서 내외의 어려움을 딛고 담화를 발표하셨던 것도 민주주의의, 평화의 가치를 위해 애써 온 진보적 세력이기 때문에 더욱더 가능한 것이었다고 저는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무라야마 전 총리님의 이번 방한이 한일양국의 우호와 동아시아의 평화와 공영을 진전시킬 수 있도록 저희 정의당이 잘 모시겠습니다.

 

그러면 무라야마 전 총리님의 건강과 한일양국의 우호와 동아시아의 평화를 위해서 건배를 제의하겠습니다. 한국에서 가장 일반적인 건배사는 ‘위하여’입니다. (위하여)

 

■심상정 원내대표

무라야마 전 총리님과 일행 분들 다시 한 번 환영합니다. 아까 말씀드렸기 때문에 간단히 하겠습니다. 저는 무라야마 전 총리께서 연세가 많으셔서 방한 일정이 건강에 무리가 되지 않을까 무척 걱정했습니다. 그런데 아까 처음 차에서 내리시는 모습 보면서, 대단히 송구스러운 표현입니다만, 웬 젊은 오빠 같은 그런 건강한 모습으로 나타나셨습니다.(웃음) 방한 일정 동안에 한일관계 발전을 위한 말씀뿐 아니라 젊음의 비결도 한국 국민에게 소개해줬으면 합니다.

 

역대 일본 총리들 중에는 처음으로 오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님들 만나주셨습니다. 위안부 피해 할머님들 작품 전시회를 보시면서 저한테 “참 할 말이 없다.” 이렇게 무라야마 전 총리가 말씀하셨습니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은 너무 짧은 만남이라 아쉬움 있지만, 무라야마 전 총리 방문과 따뜻하게 손을 잡아주신 데 대해서 깊은 감사 말씀 전해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특별히 사민당 테루야 의원께 감사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작년 9월 방한했을 때 제가 어렵게 무라야마 전 총리를 모실 수 있도록 주선해달라고 부탁드린 바 있습니다.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텐데 무라야마 전 총리 방한을 앞장서서 주선해주신데 대해서 깊은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다시 한 번 무라야마 전 총리 일행 방한을 축하드리면서 건배는 우리 무라야마 총리님 건강을 기원하는 건배를 제안하겠습니다. (무라야마 전 총리님 건강을 위하여!)

 

■무라야마 전 총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이번에 한국을 방문함에 있어 정의당 여러분께서 저를 따뜻하게 맞아주시고 교류의 시간을 마련해주신데 대해 깊이 감사드립니다.

 

제가 한국을 방문하는 것이 총리 시절에 아마 네 번 정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 외 개인적인 친구도 있어서 방문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제가 한국을 이렇게 방문하면서 이번처럼 많은 분들께서 환영해주시라고는 도저히 상상 못했고 놀랐습니다.

 

환영해주시는 이유 중에 하나로 생각되는 것은, 일본과 한국이 삐그덕대는 상황에서 무라야마 담화를 소홀히 하느냐 하는 질타를 하고 계신 것이라고 생각되고 무라야마 담화를 평가해주시는 따뜻한 마음이 아닐까 합니다.

 

제가 총리대신으로 취임한 것이 1994년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듬해인 1995년은 일본이 전쟁에 패배한 패전 후 50주년이 되는 해였습니다. 아마 제가 일본의 총리대신 수상이 된다는 것은 저 자신도 그랬지만 일본 국민 중 누구 하나도 생각 못했을 것입니다. 되려고 생각한 적도 없고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서 가장 놀란 것은 저 자신입니다. 일본국회에서는 오랫동안 자민당이 제1당, 사회당은 제1야당이었습니다. 오래 두 세력이 견원지간으로 지냈습니다. 그 제1당인 자민당이 저보고 총리대신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여러 경과가 있었겠습니다만, 어쨌든 우연한 기회로 제가 총리대신으로 취임하게 된 것입니다.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50년이라는 기점에 제가 총리로 부임한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일본이 제대로 달려가기 위해서는 아시아 여러 나라들로부터 신뢰받는 나라가 되어야 합니다. 50년을 기점으로 매듭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과거 역사에 대해서 일본이 전쟁에 패배한 시점으로부터 50년이 지난 그 시점에 분명히 한 매듭을 그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것이야말로 저에게 부과됐던 역사적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결의한 것입니다. 무라야마 담화가 발표된 이후 제가 그만두고 물러난 이후 바뀌었던 일본 역대 총리들, 후계자가 됐던 총리들은 대대로 무라야마 담화를 계승한다고 내외에 밝혀왔습니다. 한국도 그렇고 중국도 그렇고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도 알고 있었습니다, 사이좋게 해나가자 라고 하면서 이 관계 회복이 이뤄질 수 있는 징조들이 보였던 것입니다.

 

이건 어떤 의미에서는 앞으로 일본이 발전해나간다고 생각할 때 토대가 된다고나 할까, 부정할 수 없습니다. 아베 총리께서도 1차 내각이 구성됐을 때 무라야마 담화 계승한다고 명언했습니다. 그리고 제2차 아베 내각이 성립한 이래로는 뭔가 잡음이 섞여 들어오는 느낌이 있지만, 누구도 부정할 수 없습니다. 아베 총리도 국회에서 계승한다고 얘기합니다.

 

그런데 이것이 발표됐다고 다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하나의 담화로 모든 게 회복되는 것은 아닙니다. 담화를 발표했다며 서로가 계승하기로 약속했다면, 일상관계 속에서 실천을 거듭해나가야 합니다. 민주주의와 평화가 중요하고 그것을 실현하고자 합니다. 이런 잘못을 두 번 다시 일으키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 관계 안에서 실천하면서 더욱 신뢰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본에는 아시다시피 평화헌법이 있습니다. 전후에 평화를 실현한다는 정신을 가지고 일본의 평화를 위해서 만들어가겠다고 발자취를 쌓아온 부분과 노력에 대해서는 평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언론 보도 관련해서도 여러 가지 일이 있겠지만 부디 바라건대 나쁜 것만 선전하는 게 아니라 좋은 게 있다면 그런 부분도 보도해주시면서 오해가 없도록 해주시기 바라고, 진정한 이해를 해주시길 바랍니다. 일본 전후 역사 속에서 혹 여러 가지 발자취를 돌아봤을 때 여러분이 생각하시기에 괜찮다고 생각하는 게 있다면 그런 부분을 평가해주시면서 서로에게 좋은 거라고 생각이 되는 부분을 함께 남겨 가면 어떨까요. 노력을 축적해감으로써 한일관계는 더욱 긴밀해지고 신뢰할 수 있고 어려운 일 있으면 돕고 협력하는 가운데 발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환경을 만들기 위해 힘을 써주셨으면 하는 바입니다.

 

제 나이에 대해서 누군가가 물으면, ‘아직도 젊은데요, 90인데요’ 라고 대답합니다. 아직 젊으니까요. 한일 우호를 위해 아직 힘을 쓸테니까 신경써주십시오. 그럼, 일한우호를 위해서, 여러분의 건강과 활약을 위해서 건배하겠습니다. (건배!)

 

2014년 2월 11일

정의당 대변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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