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김제남 원내대변인 “이정현 수석.이혜훈 최고위원의 참으로 이상한 ‘대통령 소통론’, 1년 만에 나라 이 지경 만들고 할 소리인가”
1년 전 오늘 박근혜 대통령은 ‘100% 대한민국’을 약속하며 제18대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 그러나 불과 1년이 지난 지금, 박근혜 대통령은 자신을 지지하지 않은 48%의 국민은 물론 지지자들의 마음까지 떠나가게 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어제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이 참으로 경악스러운 박근혜 대통령 당선 1주기 소회를 밝혀 국민들을 또다시 절망스럽게 만들었다. 이정현 수석은 박 대통령의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는 ‘불통’ 문제에 대해 “저항세력에 굽히지 않는 것이 불통이라면 임기 내내 불통할 것”이라며 “자랑스러운 불통”이라고 주장했다. 속된 말로, 도대체 이것이 말인가 막걸리인가.
이정현 수석은 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을 가장 잘 아는 소위 ‘복심’으로 통한다. 그런 이정현 수석이 대통령 자랑할게 없어서 불통을 자랑하고 있으니, 이를 통해 날것 그대로의 박 대통령의 생각을 접한 국민들은 그야말로 경악하다 못해 뜨악할 지경이다.
게다가 지난 대선 당시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부위원장을 맡을 정도로 ‘대표 친박’으로 꼽히는 이혜훈 최고위원은 오늘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박근혜 대통령이 악플도 외울 정도로 본다’며 박 대통령 나름대로 굉장히 열심히 국민과 소통한다고 주장했다. 악플 보는 것이 소통이라니, 그렇다면 지난 대선 때 국정원 요원들이 인터넷에 올린 글들을 본 국민들도 ‘소통’한 것인가. 그래서 그렇게 새누리당이 국정원 국기문란 사건 해결에 반대해온 것인가. 국민들 ‘소통’하라고?
이정현 수석과 이혜훈 최고위원의 ‘대통령 소통론’은 참으로 이상하기 짝이 없다. 이상한 나라에 간 엘리스가 그곳에서는 이상한 사람이 되듯이, 대통령과 청와대 홍보수석, 여당 최고위원 등 집권세력 모두가 이상한 나라에서는 국민이 이상해질 수밖에 없다.
당선 1년 만에 분열과 갈등으로 나라를 이 지경으로 만든 것에 대해 사과를 해도 모자랄 지경인데, ‘자랑스러운 불통’, ‘악플 보는 게 소통’ 이런 말들이 도대체 국민들에게 할 소리인지 이정현 수석과 이혜훈 최고위원 등 여권은 깊이 반성하기 바란다.
2013년 12월 19일
정의당 원내대변인 김 제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