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케이블카 설치, 자연과의 공존을 위한 현명한 선택이 필요하다
◈ 케이블카 설치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갈라버리는 과욕에 불과 ◈ 환경부와 국립공원위원회의 현명한 선택을 기대 |
? 지난해 6월 숱한 논란 속에 환경문제와 경제성 부족 등의 사유로 부결되었던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이 오늘(25일) 오후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에서 또다시 심의된다고 한다. 그동안 해당 지자체에서는 케이블카 도착지점 변경 등을 통해 문제의 소지를 줄였기에 다시 심의를 청구한다고 한다. 그러나 논란의 근본적인 이유에 대한 답은 여전히 아니라는 판단이다.
? 설악산은 연간 350만명이 넘는 탐방객이 찾는 우리나라의 대표적 국립공원이다. 수많은 야생동식물의 보고이자 우리 역사와 문화의 근간이 되는 백두대간의 중심이기도 하다. 그러나 수백만명의 탐방객이 즐겨 찾는 만큼 훼손의 정도도 심각해서 주봉인 대청봉과 중청대피소 인근 등은 이미 풀한포기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헐벗어 있는게 현실이다.
? 케이블카 설치로 인한 경제적?지역적 이익이 일부 있을 수 있다 하더라도, 그야말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갈라버리는 과욕에 불과하다. 과거처럼 정상정복형의 탐방이 아닌 둘레길과 생태체험으로 대표되는 자연친화형 탐방문화로 전환되고 있는 현 상황에, 정상부까지 철탑을 박아 대량으로 사람을 실어나르는 케이블카 설치는 그야말로 시대착오적인 선택이라 할 수밖에 없다.
? 천혜의 자연이 주는 즐거움과 평온을 온 국민이 함께 누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앞서 자연을 글자 그대로 자연(自然)스럽게 지켜서 우리들의 후손 그리고 거기에 살고 있는 뭇생명들과 공유, 공존하는 것이야말로 지금 우리가 해야할 일이다. 환경부와 국립공원위원회의 현명한 선택을 기대한다.
2013년 9월 25일
국회의원 김제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