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17일(토) 국정원 규탄 촛불집회 심상정 원내대표 연설 전문
- 일시 및 장소 : 2013년 8월 17일(토) 19:00, 서울광장
○ 심상정 원내대표 연설 전문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정의당 원내대표 심상정입니다. 반갑습니다. 푹푹 찌는 무더위에 얼마나 고생이 많으시냐는 말씀도 여쭙기가 송구스럽습니다.
시민 여러분! 어제 국정조사 보셨지요? ‘원판 불변의 법칙’을 확인하고, 얼마나 열 받으셨습니까. 이런 사람들에게 세금으로 봉급 주고, 공권력을 맡겼다는 것이 얼마나 분하고 섬뜩한 일입니까.
여러분, 푹푹 찌는 무더위는 며칠 참으면 가을바람에 물러가겠지만, 국정원 국기문란 사건은 우리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위하여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하여 참을 수가 없기에 이 자리에 모인 것 아닙니까. 이제 분명히 국정원 국정조사 기간을 연장한다 해도 증인들을 불러낸다 해도 대한민국의 한 사람, 단 한 사람의 마음이 변하지 않으면 소용없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국정원 국정조사 파국으로 이끌고 정치를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는 가장 큰 책임의 당사자 누굽니까!
여러분, 정치공세가 절대 아닙니다. 국정원의 이탈을 엄단하고 헌법적 사명을 다하도록 하는 권한과 책임은 대통령에게 있습니다. 2월 25일, 대통령이 취임선서 할 때 헌법 지키겠다고 약속하지 않았습니까. 대통령의 경쟁자였던 문재인 의원이, 그리고 야당들이 대선승복 없다고 말하지 않았습니까. 무엇보다도 국정원이 스스로 사명을 내팽개쳐 버리지 않았습니까, 여러분.
그러면, 정상적인 대통령이라면 마땅히 국기문란 사태 엄단하고 이제부터는 다시는 국정원의 정치개입 역사를 끝내겠다 이렇게 선언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여러분, 그런데 뭐라고 했습니까. 진상조사는 국회에서 니들이 알아서 하고 국정원 개혁은 남재준 원장 당신이 알아서 해라. 이게 도대체 무슨 말입니까. 남재준 원장 기고만장해도 좋다. 새누리당 무슨 일이 있어도 훼방 놓아라. 이런 메시지 아닙니까.
여러분, 박근혜 대통령이 휴가 가서 몸과 마음도 쉬면서 우리 국민들의 성난 목소리도 듣고, 휴가 갔다 오면 우리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했었습니다. 대통령이 휴가 갔다 와서 한 일이 뭡니까. 첫째는 김기춘 비서실장 임명한 것이고, 두 번째는 야당 대표의 대화제의를 거부한 것입니다. 여러분, 대통령 비서실장을 대통령이 임명하는 거 뭐라고 하는 거 아닙니다. 묻겠습니다. 김기춘의 초원복집 사건과 원세훈의 댓글 사건이 본질적으로 무엇이 다릅니까, 여러분. 국민들이 진정으로 알고 싶은 것은, 국민들을 진정으로 의아해하는 것은 박근혜의 공작정치의 추억이 아니냐는 것입니다.
이러한 국가중대사를 야당 대표들과 만나서 상의하지 않는다면, 박근혜 대통령은 과연 누구랑 소통하고 누구랑 통합한다는 것입니까. 이 자리에 보니까, 우리 김한길 대표 안보이시는 것 같아요. 어디 계세요? 저렇게 멋지게 생기신 분의 데이트 신청도 딱지 놨다는 게 충격적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청와대에서 비서진들만 불러놓고 마치 교지 내리듯, 그렇게 가신정치 하지마시고 청와대 밖으로 나와서 우리 국민들의 성난 민심을 지금이라도 청취하시길 정중하게 촉구합니다. 우리 야당들도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만, 이번 국정원 국기문란 사태 국정조사 파행 정치를 파국으로 몰고 가는 것은 박근혜 대통령의 제왕적 태도와 박근혜 대통령 한마디에 받들어총! 충성을 맹세하는 새누리당이라는 것을 이 자리에서 분명히 지적하고자 합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시민여러분. 저는 어제 TV를 통해서 이집트 카이로의 한 사원에 산더미같이 쌓인 주검을 보았습니다. 80년 광주에 그 쓰라린 아픔, 그 피의 역사에 다시 상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수많은 시민들의 피로서 지킨 민주주의입니다. 저희 정의당은 국정원 국기문란 사건 바로잡고,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정의가 바로 세워지는 그날까지 시민 여러분과 끝까지 투쟁하겠습니다.
2013년 8월 17일
정의당 원내공보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