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평] 이정미 대변인, 김기춘 신임 청와대 비서실장 임명 관련

[논평] 이정미 대변인, 김기춘 신임 청와대 비서실장 임명 관련

 

오늘 청와대 비서실장이 전격 교체되었다.

 

한마디로 앞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운영 스타일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비서실장의 자리가 모시는 대통령의 복심이고, 측근이라는 점을 백번 이해한다 하더라도 김기춘 비서실장에 대한 이번 인사는 국민들로써는 실망스럽고 암울하다.

 

그토록 유신과 단절하며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고 하셨다.

국민통합의 대한민국을 열겠다고 수백번 강조하셨다.

그런 박근혜 대통령의 약속과 달리 김기춘 실장은 유신헌법을 초안하고 유신의 잔재위에 뼈가 굵은 사람이다. 92년 법무부 장관 재임당시에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영남 기관장들을 모아놓고 ‘우리가 남이가?’라며 낡고 묵은 지역감정의 골을 더욱 깊게 만들며 국민 분열을 선도했던 사람이다. 민주주의 시대에 걸맞지 않은 공안검사 출신이다.

 

지금 온 국민이 국정원 대선개입으로 대통령의 입만 바라보고 있다.

이 사태에 대해 대통령답게 책임지고 진정어린 사과로 국민들의 마음을 하나로 다시 모아나갈 수 있기를 고대하였다.

돌아온 것은 철저한 유신인사, 반민주 인사로 불통을 고집스럽게 밀고 가겠다는 응대이다.

 

지지부진한 국정조사에 대해 이제 대통령이 나서라는 야당들의 목소리를 이번 신임인사로 깔고 뭉개시겠다는 것은 아닌지 심히 의심스럽다.

 

휴가기간의 구상이 자기 성벽을 어떻게 더 높게 쌓을 것인가만 있었다는 것인가?

촛불을 든 국민들이 계속 늘어가고 있다.

이제 진정 소통의 장으로 나오시길 당부 드린다.

 

2013년 8월 5일

정의당 대변인 이정미

참여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