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중앙일보/ 천호선 대표 "우리는 지지율 0% 정당 운동권식 스크럼 풀겠다"

"우리는 지지율 0% 정당 운동권식 스크럼 풀겠다"

당명 바꾼 정의당 천호선 대표 "안보 관련 추도식도 갈 것"

천호선
정의당 천호선(51) 새 대표가 23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1980년대 운동권식 언어와 문화에 갇힌 자기들만의 ‘스크럼 정당’에서 벗어나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진보정당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기존 진보정당은 안보 이슈와 행사에 소극적이었다”며 “나는 서해교전 기념식이나 안보 관련 추도식에 참석하겠다”고 말했다. 의원 5명을 보유한 원내 4당인 진보정의당은 21일 당명을 ‘정의당’으로 바꾸고, 천 대표를 선출했다.

 -통합진보당 부정경선 사태와 종북 논란 와중에 분당했는데 통진당과는 어떻게 다른가.

 “‘자주’라는 개념을 보자. 미국의 영향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나는 건 현실적이지도, 현명하지도 않다. 절대화하면 안 된다. 현실에 맞게 대응하는 게 중요하다. 내가 있던 과거의 통진당과 달리 우리는 민주적 질서와 원칙이 잘 작동하고 있다. ‘우리 지지율은 0%다’라는 냉정한 자기 인식을 바탕으로 시작하려고 한다.”

 - 당명이 보수화됐다는 평가가 있다.

 “정의가 진보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건 편견이다. 노동의 정의, 사법의 정의를 실현하는 게 결국 진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은 어떻게 보나.

 “나는 FTA 자체에 반대하지 않는다. 개방 확대가 신자유주의는 아니다. 다만 그 과정에서 국가 간 이해 득실의 문제,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 같은 것을 소홀히 한 점은 잘못된 거다.”

 천 대표는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노 전 대통령과 5년 임기를 같이했다. 이 기간 동안 홍보수석, 대변인, 국정상황실장, 정무기획·의전·참여기획 비서관 등의 요직을 거쳤다.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함께 2009년 국민참여당을 창당했다가 진보정당 대표가 됐다.

 - 안철수 의원과의 연대설이 나오는데.

 “지금 연대를 먼저 말할 상황이 아니다. 자기 혁신이 먼저다. 우리에게 있어 민주당이나 안철수나 모두 등거리에 있을 뿐이다. 안 의원의 경우 좀 더 냉정히 보자면 리더쉽과 비전을 보여줘야 한다.”

강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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