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개혁리포트8>
고액체납자 관리에 커다란 구멍이 뚫렸다!
2011년 체납액 5조 4,601억원, 08년 대비 1조 5,521억원 증가,
증가액의 66%는 체납액 1억원 이상 고액 체납자
10억원 이상 체납자, 3년만에 숫자는 2배, 금액은 3배로 급증,
1인당 평균 체납액 46.7억 원
박원석 의원(기획재정위원회)이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체납금액별 체납자 현황에 따르면 체납액이 10억 원이 넘는 고액체납자의 경우 2008년 121명이 3,452억원을 체납했다. 하지만 2011년에는 219명, 1조 233억원으로 늘어나서 불과 3년만에 인원은 거의 두 배, 금액은 세 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이런 고액체납자의 증가현상은 체납액 1억 원 이상 10억 원 이하의 경우에도 동일해서 08년 3,068명, 6,701억 원이었던 체납액이 2011년에는 4,597명, 1조 137억원으로 증가했다. 인원은 1,529명(50%), 금액으로는 3,436억 원(51%) 증가한 것이다.
이에 비해 체납액 1천만 원~5천만 원의 체납자는 각각 12,451명(19%), 3,014억(24%) 증가하는 데 그쳤다. 또한 체납액 1천만 원 미만의 경우 인원은 4,591명(0.6%) 줄었고, 금액은 663억 원(5%)증가했다. 사실상 최근의 국세 체납액 급증은 몇몇 고액 체납자가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고액체납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전체 국세체납액에서 고액 체납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급격하게 늘어났다. 특히 체납금액 10억 원 이상의 경우 2011년 말을 기준으로 인원은 전체 체납자의 0.02%(총체납자 805,249명 중 219명)에 불과하지만, 체납액은 18.7%를 차지한다. 1인당 체납액은 무려 46.7억 원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박원석 의원은 “고액 체납자 관리에 커다란 구멍이 뚫렸다”고 질책하며 고액 체납자에 대한 국세청의 보다 철저한 관리를 촉구했다. 박 의원은 이를 위해 고액체납자 명단공개, 금융기관 본점 일괄조회, 체납자료의 신용정보기관 제공, 출국규제 등 현재 국세청이 고액 체납액 관리를 위해 도입하고 있는 여러 제도들을 일제 점검하고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박 의원은 다른 나라의 사례 등을 연구해서 체납액 회수를 위한 추가 방안을 마련하는 데에도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