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평] 동덕여대는 학생들의 것입니다 : 학생 의견 없는 공학화 강행, 당장 중단하라



[논평] 동덕여대는 학생들의 것입니다

: 학생 의견 없는 공학화 강행, 당장 중단하라

 

지난 3일, 동덕여자대학교 김명애 총장이 2029년부터 동덕여대를 공학 대학으로 전환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절대다수의 학생이 공학 전환을 반대하고 있음에도 일방적 결정을 내린 것입니다.

 

학교 측은 공학 전환의 과정에서 민주적 절차를 거치지 않고 학생들의 의견을 묵살해왔습니다. 4일에는 김명애 총장이 법률 자문 비용을 교비에서 부당하게 충당했다는 혐의로 송치됐다는 소식이 보도되기도 했습니다. 학교에 대한 학생들의 신뢰를 스스로 저버린 것과 다름없습니다. 학교 측은 외부의 공격으로부터 학생들을 지키지도 못했습니다. 공학 전환 문제가 공론화된 순간부터 문제의 본질은 사라진 채 ‘여대생들의 과격한 래커칠 시위‘라는 프레임이 씌워졌습니다. 구성원들에 대한 여성혐오적 비난이 쏟아졌지만, 학교 본부는 폭력과 차별에 단호하게 대응하지 않았습니다. ‘차별과 혐오로부터의 대안적 공간‘이라는 여자대학의 존재 의미를 스스로 부정하고, 여성혐오를 방치한 겁니다.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합니다.

 

지난해부터 동덕여대 본부 측은 공학 전환의 주요 근거로 “학령 인구 감소와 이로 인한 재정 악화“를 내세웠습니다. 그러나 이는 미봉책에 불과할 뿐, 대학의 장기적 생존과 발전을 보장하는 근본적 해답이 될 수 없습니다. 학령인구 감소와 재정 악화 문제는 대한민국의 모든 대학이 직면한 문제입니다. 문제 해결을 위해 사회 변화에 부응하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내부 혁신을 모색하는 것이 학교의 역할입니다. 동덕여대 본부 측은 이 책임을 회피하고, ‘외형 변화‘라는 가장 손쉬우면서도 증명되지 않은 방법을 택했습니다. ‘수익‘이 1순위라면, 대학과 기업의 차이는 무엇입니까.

 

여자대학은 ‘여성들이 모여 학업을 수행하는 공간’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공고한 성차별 속에서 여성을 비롯한 소수자들이 자유롭게 사유하고 목소리 내며, 다양성에 대한 담론을 형성할 수 있는 공간이 여자대학입니다. 이러한 역사적 의미를 계승함과 동시에 우리 사회가 추구해야 할 성평등의 가치를 선도적으로 실현하는 공간으로 변모하는 것, 여자대학이 가져야 할 비전은 여기에 있습니다. 공학화는 그 무엇도 지키지 못하는 무책임한 결정입니다. 여자대학이라는 공간이 어떤 공간적 의미를 갖고 변화해야 하는지를 규정할 주체는 학생들이며, 이 목소리를 받아안는 것이 학교의 역할입니다.

 

동덕여대 학교 본부는 일방적이고 비민주적인 공학화 강행을 즉각 중단해야 합니다. 정의당 청년위원회는 ‘민주동덕’이라는 이름을 지키기 위한 학생들의 투쟁에 연대합니다. 성평등과 다양성의 가치를 실현하는 미래지향적 공간으로서의 여자대학을 지키고, 민주동덕의 봄을 되찾을 때까지 함께 싸우겠습니다.

 

2025년 12월 5일

정의당 청년위원회 (위원장 정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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