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사] 노회찬 공동대표, "시장·분배 정의 확립해야 경제민주화"
노회찬 "시장·분배 정의 확립해야 경제민주화"

"안철수 진보정당 배려했다면 노원병 출마 안했어야"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진보정의당 노회찬 공동대표는 29일 "경제민주화를 위해서는 시장과 분배에서의 정의를 확립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노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대 교지인 '관악' 주최로 열린 강연회에서 "한국 사회는 경제민주화로 갈 수밖에 없고 이는 시장과 분배의 정의라는 두 관점에서 살펴봐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시장에서의 정의란 강자에게 규제를 가해 약자를 보호하는 것"이라며 "자본시장에서의 규제는 재벌개혁, 노동시장에서의 규제는 비정규직에 대한 차별을 없애는 것부터 시작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화두가 된 '갑(甲)의 횡포'와 관련해 "노동시장에서 정의가 서지 않아 비대해진 자영업계 안에서 슈퍼 갑들의 횡포를 방치한 것이 이런 사태를 낳았다"고 꼬집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일자리 창출 수단으로 언급한 '시간제 근로' 방안에 대해서는 "시간제 근로에 대한 임금 차별이 없다면 말이 될 수도 있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이어 "분배에서의 정의란 불쌍한 사람을 돕는 게 아니라 휴머니즘에 따라 어떻게 사는 게 더 민주적인가를 고민하는 것"이라며 "개인 책임론에서 벗어나 함께 이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 대표는 "기회의 균등이 실현돼야 한다"며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이러한 정의는 당사자인 국민의 관심과 참여 속에 확립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진주의료원 폐업 사태에 대해서는 "공공서비스인 의료기관을 이런 식으로 깔아뭉개는 건 잘못됐다"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그는 이날 강연에서 의원직을 잃게 된 원인인 이른바 '안기부 X파일' 사태를 언급하며 "사법부는 정의를 수호하는 마지막 보루여야 하는데 거대 권력에 너무나 쉽게 무너져 안타깝다"는 심경을 드러냈다.

   학생들과 질의응답을 하는 과정에서 노 대표가 "나는 의원직을 명예롭게 상실했다"고 말하자 학생들의 환호와 박수가 쏟아지기도 했다.

   노 대표는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에서 당선됐는데 기분이 어떠냐"는 질문에 "공인이기 때문에 개인적인 감정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어디에 출마할지는 본인의 권한이지만 진보정당에 대한 배려가 있었다면 그런 선택(출마)은 안 했을 것이라는 생각은 있다"고 답했다.

   최장집 교수와 안 의원의 결합에 대해서는 "이것 하나만으로 무언가를 평가하기에는 좀 성급한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br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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