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우리가 해초다! 봉쇄를 부수고, 더 넓은 연대로 나아가자
지난달 27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첫 한국인 참가자 해초(김아현) 활동가가 탑승한 ‘천 개의 매들린 호’가 구호 물품을 싣고 가자지구로 출발했습니다. 그리고 해초 활동가는 지난 8일 새벽 이스라엘에 나포됐다 이틀 만에 풀려났습니다. 그는 한국으로 돌아오는 대신 프랑스 파리로 향했습니다. 같은 배에 탑승했던 프랑스인 활동가들이 당시까지만 해도 이스라엘에 구금돼 있었기 때문입니다. 해초 활동가는 함께 항해했던 동지들을 맞이하고, 14일 파리에서 열릴 집회에 참석한 뒤 한국으로 돌아올 예정입니다. 해초 활동가를 비롯해 가자로 향하는 배에 탑승했던 모든 이들이 안전하게 가족과 동지의 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가로막힌 우리들이 만나는 것, 봉쇄를 깨부수는 것이 이번 항해의 목적입니다. 팔레스타인과 수많은 민중의 연대로 자본과 군사가 만든 봉쇄를 끊어낼 수 있다고 믿습니다.” 해초 활동가는 가자로 떠나기 전 남긴 편지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해초가 죽음을 감수하고 가자로 향한 것은 팔레스타인에서 벌어지고 있는 집단학살에 대해 더 많은 사회적 관심을 촉구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비난과 침묵은 그 무엇도 해결할 수 없습니다. 가자지구에 존재하는 물리적, 사회적 장벽을 깨고 봉쇄를 끊어내기 위한 노력에 우리는 더 큰 지지를 보내야 합니다.
해초의 석방은 끝이 아닙니다. 여전히 한국 정부는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으며, 한국 대기업은 이스라엘에 무기를 수출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가자의 비극에 분명히 연루돼 있습니다. 이 사실을 외면하지 말고, 직시해야 합니다. 한국인인 해초가 왜 가자로 향했는지, 그 이유에 더 귀기울이는 것은 우리에게 남은 책임입니다.
오는 18일 토요일 오후 4시, 서울 보신각 앞에서는 <이스라엘의 가자 집단학살 2년 규탄 전국집중행동 : 우리 모두가 팔레스타인이다>가 열립니다. 18일, 함께 모여 더 크게 외칩시다. 해초의 용기에 더 많은 목소리를 보탭시다. 정의당 청년위원회는 팔레스타인의 해방을 위해 계속해서 연대할 것입니다.
2025년 10월 15일
정의당 청년위원회 (위원장 정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