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명] 쿠팡 물류노동자 '하루파업'을 지지한다
쿠팡 노동자들이 내일과 광복절 ‘하루파업’에 돌입합니다.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면서도 잔혹한 폭염 속 물류센터 노동자들의 본질적인 처우 개선은 뒷전으로 미루며, 대관 로비에 돈을 퍼붓고 홍보용 보도자료에만 급급한 쿠팡에 항의하기 위함입니다.
쿠팡 노동자들은 특히 폭염 시기 안전하게 일할 권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33도 이상 시 2시간마다 20분 휴게시간 부여’하는 폭염휴식권을 취지에 맞게 적용하라는 것입니다.
공공운수노조 쿠팡물류센터지회에 따르면 쿠팡에는 작업장소와 떨어진 상대적으로 시원한 곳에 온도계를 설치해 실제 온도를 왜곡하거나, 33도에 약간 미달한다는 이유로 휴식권을 제대로 부여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노동자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만든 제도가 도리어 노동자를 옥죄기 위해 악용되는 현실에 치가 떨립니다.
모든 층과 모든 작업공정, 그리고 휴게공간에 충분한 냉방시설을 설치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쿠팡은 물류센터에 충분한 냉방시설을 설치 및 가동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물류센터 내 열기를 식히기엔 택도 없습니다. 센터와 공정마다 편차도 큽니다.
쿠팡이 ‘수십 대 냉방시설 가동 중’이라고 밝힌 제주의 한 물류센터는 약 2천평에 달하는데, 뉴스타파 보도에 따르면 실제 설치된 에어컨은 6대뿐이며 나머지는 실링팬과 선풍기들이었습니다. 작업장 실내온도는 32도로, 쉼 없이 일하는 노동자들이 견뎌내기 어려운 수준입니다.
물류센터 내에서 일하는 노동자들뿐 아니라 이 땡볕 속 아스팔트 위를 뛰어다니는 택배노동자·배달노동자들의 안전을 위한 대책도 시급합니다. 뛰어다니지 않으면 시간 내에 끝마칠 수 없는 살인적인 물량과 프레시백 회수, 공짜 분류 작업 요구 등 노동자들을 과로로 내모는 근본적인 구조를 바로잡지 않으면 해결될 수 없는 문제들입니다.
물류센터 내 충분한 냉방시설 확충을 제도화하는 한편, ‘꼼수 확충’을 방지를 위한 철저한 관리·감독이 필요합니다. 심야 노동과 장시간 노동, 그리고 폭염이 만나면 사람을 죽입니다. 폭염 속 노동강도를 키우는 무리한 업무 요구에 대해서도 분명하게 통제해야 합니다.
이재명 정부와 고용노동부는 무엇보다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기 바랍니다. 쿠팡의 홍보자료에는 나타나지 않는 현장의 증언이 노동자 안전을 향한 유일한 길입니다.
정의당은 쿠팡 노동자들의 하루파업을 지지하며, 대표단 전원이 ‘하루불매 인증샷’에 참여했습니다. 연일 40도를 넘보는 역대급 폭염 속에서 모든 쿠팡 노동자들이 안전하게 일을 마치고 귀가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2025년 7월 31일
권영국 정의당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