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도자료] 3년간 미룬 대책 이틀 만에 발표한 SPC, 철저한 관리·감독 필요하다
[성명] 3년간 미룬 대책 이틀 만에 발표한 SPC, 철저한 관리·감독 필요하다

SPC에서 근무제 개편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12시간 맞교대 근무제를 8시간 이내근무로 제한하고, 야간 생산을 최대한 감축하는 방향이며, 이를 위해 인력을 확충하고 생산 품목과 생산량을 조정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공장을 찾은 지 이틀 만입니다.

SPC의 12시간 맞교대와 심야노동은 반복되는 산재 사고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어 왔습니다. 실제로 2022년 이후 발생한 세 건의 사고 중 두 건이 심야노동 중 발생했습니다. 지난 16일 뉴스타파에서 기존 사고사 외에도 세 명이 과로로 사망한 사실을 보도했는데, 과로사의 주된 원인 역시 장시간 심야노동입니다.

노동계와 시민사회는 오랫동안 12시간 맞교대제 개선을 촉구해 왔습니다. 하지만 SPC는 늘 말뿐이었습니다. 2022년에 허영인 회장이 안전경영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안전 강화에 1천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직접 발표했지만, 실제로 무엇을 개선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지난 5월 산재 사고 직후에도 연속 근무를 줄이고 일부 라인에서 4조 3교대를 시범 운영하겠다고 했지만, 진작부터 노동계와 시민사회가 요구해 온 것을 세 번째 사고가 터진 뒤에야 ‘시범적으로’ 하겠다는 SPC의 발표는 그 의지를 의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대통령의 방문 직후에야 구체적이고 전향적인 계획안이 나왔습니다. 불과 이틀 만에 내놓을 수 있는 계획을 지난 3년간 미뤄왔다는 사실이 황당하고 분노스럽습니다. ‘말 잔치’만 늘어놓던 SPC를 비로소 움직이게 만든 이재명 대통령의 직접 행보를 환영하고 지지합니다.

SPC의 행보가 또다시 말 잔치에 그치지 않기를 바랍니다. 이재명 정부와 고용노동부는 SPC가 실제로 대책을 내놓고 실행에 옮길 때까지 SPC를 철저히 관리·감독해야 합니다. 또한 SPC 말고도 장시간 심야노동으로 인해 산재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수많은 업체들에 대해서도 근본적이고 보편적인 대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법 개정에 나설 것을 촉구합니다.

2025년 7월 28일
정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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