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강선우 장관 후보자, 자진 사퇴하라
이재명 대통령이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만 내정을 철회하면서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임명의 뜻을 드러냈다. 연일 도덕성 논란과 성평등 의제에 대한 퇴행적 입장들이 보도되는 가운데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운 결정이다.
보좌진 갑질 이후로도 강 후보자의 부적절성을 보여주는 보도들이 잇따르고 있다. 병원에서 갑질을 했다는 의혹, 성균관대 겸임교수로 재직 중 대선 캠프 합류로 강의를 중도 하차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문재인 정부 당시 여성가족부를 맡았던 정영애 전 장관에게도 지역구 민원 문제로 갑질을 했다는 정 전 장관의 폭로는 황당할 정도다. 내용의 경중을 떠나, 같은 당의 전임자가 이러한 사실을 직접 공개했다는 사실 자체가 강 후보자의 세평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강 후보자가 성균관대 강의에서 중간고사 과제로 냈다는 문제는 그가 여성가족부를 성평등가족부로 확대할 자격이 없음을 또다시 보여줬다. 강 후보자는 과제로 ‘동성애자가 자신의 성적 지향을 바꿀 수 있는지’, ‘동성애자는 만족스러운 관계를 맺고 좋은 부모가 될 수 있는지’를 답하라고 했다.
문제 자체는 중립적이고, 강의 방향에 따라 인권 친화적인 답변을 쓸 수도 있다. 하지만 강 후보자가 포괄적 차별금지법과 생활동반자법 등 성평등 의제에 대해 보여준 입장과 반동성애 운동에 앞장서 온 교회에 꾸준히 출석해 왔다는 사실은 문제의 의도 자체를 의심케 하는 대목이다. 동성애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폭력적인 ‘전환 치료’ 압박, ‘동성혼 양육자에게서 자란 아이는 불행할 것’이라는 혐오와 편견이 만연한 가운데 이러한 질문은 그 자체로 폭력적이다.
다시 한번 강조한다. 윤석열 이후의 첫 여성가족부를 부적격자에게 맡길 수는 없다. 강선우 후보자는 즉각 자진 사퇴하라.
2025년 7월 22일
권영국 정의당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