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도자료] 고 황유미님 18주기, 그의 죽음이 이정표다
[성명] 고 황유미님 18주기, 그의 죽음이 이정표다

오늘은 삼성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백혈병에 걸려 고인이 된 고 황유미님의 18주기가 되는 날입니다. 고인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합니다.

황유미님과 그의 부친 황상기님은 반도체 공정에서 사용하는 화학물질이 인체에 유해하다는 사실과 그 유해화학물질로 인해 고인에게 백혈병이 발병했음을 최초로 세상에 알렸습니다. 삼성전자가 제대로 된 안전대책 없이 노동자를 사용해왔음을 사회적으로 알려낸 것입니다.

고 황유미님 사망 이후 작년까지 반올림에 제보된 반도체 사망 노동자가 모두 114분입니다. 반도체와 전자 산업에서 유해화학물질에 노출되어 일하다 희귀병에 걸려 돌아가신 모든 노동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또한 그로 인한 직업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노동자들을 기억합니다.

최근 쟁점이 된 반도체특별법은 반도체산업 재벌을 위한 온갖 특혜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 많은 특혜 가운데 노동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조항은 전무합니다. 독과점과 환경 파괴에 대한 우려도 없습니다. 주52시간 예외 적용 조항이 빠져도 여전히 노동자에겐 위험한 법안입니다.

반도체산업은 엄청난 전력과 물(용수), 그리고 알려지지 않은 화학독성물질의 사용을 필요로 합니다. 반도체특별법은 이러한 필수재이자 기본권들을 기업의 사적 이익을 위해 무한정 빨아들이도록 허가하는 것입니다. 재벌 특혜이자 기후 부정의입니다.

이런 법이 그대로 통과되면 인근 지역 주민과 노동자들의 건강권과 삶까지 파괴하고 기후위기를 앞당기게 될 것임이 너무도 분명해 보입니다. 민주당은 민생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해 법안의 문제를 제대로 시정하지 않은 채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해 밀어붙이려는 시도를 당장 중단해야 합니다.

고 황유미님의 죽음은 우리가 반도체산업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정확하게 알려주는 이정표입니다. 우리에게 반도체산업의 위험성을 알리고 세상을 떠난 고 황유미 님의 영원한 안식을 다시 한번 기원합니다. 함께 용기내주신 황상기님께도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2025년 3월 6일
정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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