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도자료] 오이도역 휠체어리프트 추락 참사 24주기 메시지
[성명] 오이도역 휠체어 리프트 추락 참사 24주기
오늘은 끌려나오지 않을 것입니다
 
장애인 이동권 투쟁의 시작은 2001년 1월 22일 오이도역에서 발생한 ‘오이도역 휠체어 리프트 추락 참사’입니다. 70대 노부부가 휠체어 이동을 위하여 리프트에 탑승했다가 와이어가 끊어져 그대로 추락하여 한 명이 사망했습니다. 오늘이 24주기입니다.
 
2002년 이명박 서울시장은 2004년까지 ‘1역사 1동선’ 100%를 확보하겠다 약속했고, 2015년 박원순 서울시장은 2022년까지 확보하겠다 약속했으나 둘 다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서울시는 2024년 기준 96.1%까지 확보했다고 자랑스럽게 보도자료를 냈지만, 서울 지역 환승역의 절반은 환승하려면 역사 밖으로 나갔다가 들어와야 하는 수준이라 결국 휠체어 리프트를 이용해야 합니다.
 
승강기가 설치돼도 1역사 1동선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역사 내 엘리베이터 대부분이 법정 내구연한(20년)에 다다르고 있는데 교체 작업은 지지부진하고 예산 편성도 소극적입니다. 멈춤·승객 갇힘 등 고장 비율도 자연스럽게 증가 추세입니다.
 
전국 저상버스 보급률은 40%가 채 안 되고, 그나마도 평균 배차간격이 26분 가까이 됩니다. 장애인콜택시도 평균 40분은 기다려야 이용할 수 있고, 수요가 많은 시간은 몇 시간은 기다려야 간신히 이용할 지경입니다.
 
24년간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서울시장과 혐오 발언을 쏟아내는 정치인, 수시로 고장나는 엘리베이터와 강제로 끌어내는 서울교통공사, 한참 기다려야 오는 저상버스와 장콜을 겪어온 장애인들이 투쟁을 이어나가는 이유입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당연히 오늘도 투쟁을 이어갑니다. 아침 일찍 오이도역에서 출발해 연대의 상징이 된 남태령역부터 ‘포체투지’를 시작하고, 전장연 사무실이 있는 혜화역까지 도착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작년 1월 22일 23주기 투쟁 소식을 전한 한 매체의 첫 문장은 “오늘도 다 끌려 나왔다”였습니다. 오늘은 달랐으면 합니다. 다를 것입니다. 여의도와 광화문과 남태령을 지나 안국역과 혜화역에 다다른 수많은 시민들이 연일 투쟁에 함께하고 있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정의당도 그 투쟁에 함께하겠습니다. 장애인도 시민으로 이동하는 민주주의를 만들어가는 길에 끝까지 연대하겠습니다.
 
2025년 1월 22일
정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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