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도자료] 용산참사 16주기 "16년 전 오늘, 그곳에 사람이 있었습니다"
[용산참사 16주기 메시지] 16년 전 오늘, 그곳에 사람이 있었습니다

오늘은 용산 참사 16주기입니다. 간절한 마음으로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2009년 1월 20일, 우리는 서울 한복판에서 불탄 건물을 봤습니다. 진압을 위해 날아오른 컨테이너를 봤고, 경찰에 밀려 옥상으로 내몰린 철거민들을 봤습니다.

시민 5명과 경찰 1명이 죽은 참사에 ‘적법한 대응’이었다느니 ‘외부세력이 개입됐다’느니 ‘테러리스트’라느니 희생자들을 모욕하던 이명박 정부를 봤고, 항의와 추모를 위해 모인 시민들을 향해 물대포를 쏘아댄 경찰들을 봤습니다.

사람을 죽이면서까지 성급하게 철거한 땅이 7년 가까이 빈 땅으로 남겨진 것을 봤습니다. 철거민들을 죽음으로 내몬 강제퇴거 정책이 아직까지도 제한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봤습니다.

우리는 희생자들의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또다시 서울시장으로 되돌아와 대권 운운하는 것을 보고 있습니다. 작전의 총책임자였던 김석기가 책임을 지긴커녕 3선 의원이 되어 관저 앞에서 내란수괴 방탄 선봉이 된 것을 보고 있습니다.

16년전 망루에서 희생된 고 이상림, 고 양회성, 고 이성수, 고 윤용헌, 고 한대성, 그리고 고 김남훈 경사의 영원한 안식을 빕니다.

정의당은 그날 망루의 "여기 사람이 있다"는 목소리를 잊지 않겠습니다. 윤석열 퇴진 이후, 생명과 건강을 위협받지 않는 주거 공간에서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권리가 보장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025년 1월 20일
정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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