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창원 컨벤션센터 故 김호동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몬 경상남도, 경남관광재단, 용역업체는 책임져라!
새해 첫날부터 노동자가 목숨을 끊었다. 원하청 구조 속에서 몇 년째 이어진 고용불안에 고통받던 창원 컨벤션센터 비정규직 노동자 故 김호동 님은 차가운 겨울날, 자신이 일하던 일터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하였다.
한국 사회에 만연한 원하청 구조, 비정규직 문제는 공공기관과 사기업을 가리지 않고 모든 곳에서 문제를 낳았으며, 수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고통을 주고 소중한 생명을 앗아갔다. 사용자들은 외주하청을 통해 저임금·책임회피를 노려왔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언제 일자리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걱정 속에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가지고 살아왔다. 이번에도 역시 마찬가지다.
창원 컨벤션센터는 공익성 강화 등의 이유로 2024년 1월부터 경남도의 출자출연기관인 경남관광재단에서 위탁 운영을 했다. 그리고 故 김호동 노동자를 비롯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경남관광재단이 용역을 맡긴 용역업체 소속이다. 창원 컨벤션센터에서 일하지만, 컨벤션센터 소속이 아닌 것이다.
그동안 故 김호동 노동자는 3개월, 6개월로 쪼개기식 ‘초단기근로계약’으로 인해 고용불안에 시달려 왔다. 2024년, 잠시 1년 단위 계약을 체결했으나 같은 해 12월 경남관광재단의 용역업체 변경 과정에서 또다시 고용승계를 거부당하고 3개월 근로계약이라는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 3개월 뒤, 6개월 뒤 나의 삶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불안정한 삶을 겪어본 적 없는 자들에 의해 故 김호동 님을 비롯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하루하루를 위태롭게 견뎌야만 했다.
창원 컨벤션센터를 운영하는 경남관광재단, 故 김호동 노동자에게 또다시 3개월 계약을 이야기하며 온전한 고용승계를 내팽개친 용역업체, 이 모든 것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경상남도. 그 어디도 사과하지 않고 서로 책임 미루기만 하고 있는 이 상황이 참담할 따름이다.
故 김호동 경비 노동자의 유가족과 정의당, 정의당 경남도당은 경상남도가 이번 사태에 대해 진상조사를 신속히 실시할 것을 촉구하고, 창원 컨벤션센터를 운영하는 경남관광재단, 그리고 용역업체에 공개 사과 및 노동자 고용안정을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하나. 故 김호동 노동자가 일하던 창원 컨벤션센터는 경상남도 출자출연기관인 경남관광재단에서 운영하던 곳이다. 경상남도는 이번 사태에 대한 진상조사를 신속히 실시하라!
하나. 경상남도는 경남관광재단과 용역업체, 그리고 유가족이 협의를 진행할 수 있는 테이블을 마련하라!
하나. 경남관광재단과 용역업체는 이번 죽음에 대하여 공개 사과하고, 노동자의 고용안정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라!
하나. 고인에 대한 산재인정과 유족에 대한 보상을 실시하라!
2025년 1월 13일
정의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