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도자료] [권영국 대표 송년인사] 죄스러운 마음으로 송년인사를 올립니다
[권영국 정의당 대표 송년인사] 죄스러운 마음으로 송년인사를 올립니다

정의당 대표 권영국입니다. 송년인사를 올리는 마음이 너무나 무겁습니다. 비상계엄으로 어둡게 시작된 12월이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어둡게 끝나갑니다. 함께 새해를 맞을 수 없게 된 179명의 시민들께 죄스러운 마음을 피할 길이 없습니다.

저는 이틀 전 사고가 발생한 직후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일부 유족들을 만나 뵙고, 사고수습대책본부에 유족들의 뜻과 당부사항을 전달하였습니다. 공항에서 밤을 보내며 유족들의 고통과 통곡을 보았습니다. 유해 수습이 아직 진행 중입니다.

정의당이 할 수 있는 지원을 위해 최대한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참사의 진상을 밝히고 책임을 묻기 위해 함께 싸우겠습니다. 유족들께 연대와 위로의 인사를 보냅니다. 거듭 찾아뵙겠습니다. 시민 여러분께서도 합동분향소 조문 등 가능한 방식으로 마음 보태주셨으면 합니다.

어두운 12월, 하지만 시작과 끝을 제외한 대부분의 날은 내내 밝게 빛났습니다. 시민의 연대가 만들어낸 에너지가 짙은 어둠을 몰아내고 그 자리를 저마다의 빛으로 채웠습니다. 그 다양한 빛깔만큼이나 다양한 얼굴과 몸과 목소리와 소망이 광장에 가득합니다. 

망설임 없이 남태령역으로 달려가 동짓밤을 보낸 시민들의 존재를 우리는 봤습니다. 안국역에서 장애인과 연대하는 시민들, 단식 중인 한화오션 조선소 하청노동자와 고공농성 중인 외투기업 한국옵티컬 노동자들에게 기꺼이 후원금과 물품을 전하는 시민들, 모두가 평등할 때까지 아무도 평등하지 않다고 이야기하는 시민들과 함께 우리는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 시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소망을 이루기 위한 정치로 보답하겠습니다. 누구도 차별받지 않고 누구도 빈곤하지 않은 사회, 기후정의가 실현되는 사회, 누구도 일하다 죽지 않고 더 이상 그 어떤 시민도 참사로 목숨을 잃지 않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새해에도 멈춤 없이 이어가겠습니다.

깊은 반성과 성찰과 함께 우리 사회의 전진을 위해 노력하는 정의당에도 시민 여러분의 응원과 지지를 부탁드립니다. 다시 한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희생당하신 모든 분들의 명복을 빌며, 가족분들께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2024년 12월 31일
권영국 정의당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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