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한화오션 하청노동자 단식농성 돌입 관련 성명
“한화의 미래에 조선소 하청노동자들의 자리는 없습니까?”
배포일시 : 2024년 11월 21일(목)
한화오션(전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들이 단체교섭 타결과 임금체불·중대재해 근본 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어제부터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습니다. 지난 13일부터 사측의 불허로 천막 없이 노숙 농성해 왔는데, 투쟁의 수위를 높인 것입니다.
하청노동자들의 노동조합인 금속노조 경남지부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거통고지회)가 “이대로 살 순 없지 않느냐”고 절규하며 51일간 파업을 벌인 것이 2년 4개월 전의 일입니다. 그사이 회사 주인이 한화로 바뀌었고 조선업 호황을 거듭하며 수백억원대 실적을 회복했습니다.
하지만 한화오션 하청노동자들은 여전히 임금체불과 비정규직 차별, 원청 노동자들의 혐오 발언, 그리고 산재 위험에 고통받고 있습니다. 올해 세 차례 임금체불이 발생했고, 인수 당시 약속한 성과급은 정규직에게만 지켜졌으며, 올해 최소한 5명의 원하청 노동자들이 작업 중 사고로 사망했습니다. 51일 파업으로 사측이 제기한 470억 손해배상 소송도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어제 한화오션 출범 후 처음으로 관련 사업장에 공식 방문했는데, 이 자리에서 “한화의 미래에 조선해양 부문이 가장 앞에 서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합니다. 그 미래에 비정규직 하청노동자들의 자리는 없습니까? 하청노동자 없이 조선해양 부문이 가장 앞에 설 수 있겠습니까?
정의당은 거통고지회 하청노동자들의 투쟁을 전적으로 지지합니다. 날이 춥습니다. 점점 더 추워질 것입니다. 이들이 요구하는 것은 인간다운 삶을 위한 최소한의 조건들일 뿐입니다. 그조차 존중하지 않는 회사가 밝은 미래를 그릴 수는 없는 일입니다. 한화오션은 적극적이고 전향적인 자세로 교섭에 나설 것을 촉구합니다.
2024년 11월 21일
정의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