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한강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 축하 메시지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한마음으로 축하드립니다!”
배포일시 : 2024년 10월 11일(금)
· 역사적 트라우마와 보이지 않는 규칙에 맞서는 한강 작가의 작품들, 대통령이 이참에 읽고 무언가 깨달을 수 있기를 바란다
· 온·오프라인 서점 문전성시, 출판 시장 모처럼 활기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해
· 표면 아래의 감정·의문·감각 읽어내는 한강의 문학처럼, 정의당도 시민들의 감정·의문·감각을 읽어내고 언어화하는 정치 할 것
어젯밤 스웨덴에서 들려온 소식에 아침을 맞은 오늘까지도 들뜬 마음입니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정말 놀라운 일입니다.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스웨덴 한림원은 “(한강 작가의 작품은) 역사적 트라우마와 보이지 않는 규칙에 맞서며, 작품마다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다”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습니다. 그 말 그대로 한강 작가의 작품들은 5·18 광주항쟁(<소년이 온다>)과 제주 4·3항쟁(<작별하지 않는다>) 등 역사적 트라우마와 맞서거나 가부장제(<채식주의자>)와 같은 보이지 않는 규칙과 맞서고 있습니다.
축하를 전하는 메시지에서 정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썩 적절한 일은 아니겠지만, 한강 작가의 주제의식들을 고려하면 안 하기도 어려운 일입니다. 수상 소식이 전해진 직후 윤석열 대통령이 “대한민국 문학사상 위대한 업적이자 온 국민이 기뻐할 국가적 경사”라는 메시지를 올렸습니다. 대통령이 이참에 한강 작가의 작품들을 읽고 무언가 깨달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노벨문학상 발표 직후 온·오프라인 서점이 문전성시라고 합니다. 한 온라인 서점은 동시접속자가 몰려 공연 예매 때나 볼 수 있는 접속 대기열이 걸렸습니다. “노벨문학상 수상작품을 원서로 읽을 수 있는 기회”라는 유쾌한 농담이 쏟아집니다.
장기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던 출판 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되찾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한강 작가의 작품을 구매하며 겸사겸사 다른 작가들의 작품도 함께 담아보면 좋겠습니다. 기왕이면 동네 근처의 작은 서점을 이용하는 것도 즐거운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오늘 오전 공개된 인터뷰에 실린 한강 작가의 말을 전합니다.
“표면 아래에서 우리를 흔드는 중요한 감정들, 깊은 의문들, 감각들을 문학이 다루면, 그걸 읽는 사람들은 문득 자신 안에 있던 그것들을 다시 발견하게 됩니다.”
양극화된 정치 언어의 시대에, 이 말에서 하나의 가능성을 붙잡습니다. 정의당도 시민들의 삶 아래에서 시민들을 흔드는 감정들과 의문들, 감각들을 읽어내고, 그것을 정치의 언어로 바꿔내어 시민들이 정치의 필요성을 실감할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하겠습니다. 문학 같은 정치를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한마음으로 축하드립니다.
2024년 10월 11일
정의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