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쿠팡 과로사 노동자 고 정슬기님 산재 인정 관련 입장문
“쿠팡은 고 정슬기님 산재인정 즉각 수용하고 유가족에 사과하라”
배포일시 : 2024년 10월 10일(목)
지난 5월 28일 쿠팡 퀵플렉스 기사로 일하다 과로사한 고 정슬기님의 산업재해 요양신청이 오늘 승인되었습니다. 근로복지공단이 고인의 죽음을 산재로 인정한 것입니다.
고인은 새벽배송 업무를 주 6일간 했고, 주당 노동시간이 63시간에 달했습니다. 평소 250개 물품을 배송했지만 사망 50일 전부터 340개로 늘었습니다.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개처럼’ 뛰어야 했던 고인의 죽음은 명백한 과로사였습니다.
쿠팡은 오늘 산재 신청이 승인될 때까지 어떤 책임 인정도, 사과도 하지 않았습니다. 더 이상 회피하거나 변명할 생각 말기 바랍니다. 노동자 안전을 고려하지 않는 쿠팡의 일터가 정슬기 님을 죽음으로 몰아갔다는 사실을 지금이라도 즉각 인정하고 유가족 앞에 무릎 꿇고 사과해야 합니다.
하지만 2020년 10월 과로사하여 산재 인정을 받았던 고 장덕준님의 사례를 떠올리면 쿠팡이 순순히 사과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쿠팡은 2021년 2월 공식 사과까지 해놓고는 손해배상 재판에서 뻔뻔한 말들을 늘어놓았습니다. “골프를 쳐도 그만큼 걷는다”는 등의 막말로 고인의 과로를 폄하했습니다.
오늘 보도된 기사에 따르면 쿠팡의 2022년 산업재해율이 5.92%에 달했다고 합니다. 국내 전체 산업재해율이 0.65%, 그 위험하다는 조선업이 2.61%, 건설업이 1.25%입니다. 쿠팡이 책임을 부정하고 재발 방지 노력을 회피하는 사이 노동자들이 계속 죽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보도된 것만 7명이 쿠팡에서 사망했습니다.
쿠팡은 언제까지 노동자들을 죽일 겁니까? 정의당은 고 정슬기 님의 산업재해를 쿠팡이 인정하고 사과하는 날까지 고인의 아버님인 정금석님과 연대하겠습니다. 쿠팡에서 더 이상 산업재해로 사람이 죽지 않는 날까지 투쟁하겠습니다.
2024년 10월 10일
권영국 정의당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