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채상병 동기 전역일, 채상병 특검법 공포 촉구 입장문
“채 상병 순직 사건의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입니다”
배포일시 : 2024년 9월 26일(목)
해병 1292기 1012명 중 1011명이 오늘 전역했습니다. 전역하지 못한 한 사람, 고 채수근 상병입니다.
2023년 7월 19일, 무리한 구조작전을 취소시켰다면, 작전 투입 전 최소한의 안전조치라도 취했다면, 보여주기식 작전 강행 지시가 없었다면 채 상병은 오늘 당당하고 영예롭게 집으로 돌아와 사랑하는 부모님 품에 안겼을 것입니다. 수많은 ‘만약에’를 헤아려보지만, 돌이킬 수 없는 현실 앞에 슬픔을 삼킵니다.
우리는 결국 채 상병의 전역일까지 진실을 밝히는 여정의 첫걸음조차 떼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에게 묻고 싶습니다. 도대체 무엇이 그리도 두렵습니까? 뭘 숨기고 싶어서 그토록 잔인하게 거부권을 반복합니까? 뭘 지키고 싶어서 유가족의 가슴에 자꾸만 대못을 박습니까?
해병 1292기의 전역을 하루 앞둔 어제, 2014년 군내 집단구타로 세상을 떠난 고 윤승주 일병의 어머니 안미자님께서 글 한 편을 공개하셨습니다. 안미자님께서는 박정훈 대령의 재판이 시작된 작년 11월부터 올해까지 8차에 걸린 공판에 빠짐없이 참석하고 계시다고 합니다.
“박 대령의 양심을 꼭 지켜주고 싶습니다. 그래야 그런 박 대령을 보고 배울 후배들이 또 생겨나지 않겠습니까? 그러면 다음엔 우리 같은 억울한 부모들이 덜 생기지 않겠습니까?”
같은 슬픔을 공유하는 부모들이 서로를 위로하고 자신들과 같은 억울한 부모가 다시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 연대하는 모습을 보면서 공당으로서 무거운 책임감과 죄송함을 느낍니다.
지난 9월 19일 채상병 특검법이 국회 본회의를 세 번째로 통과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또다시 거부권 행사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순직 1주기에도, 전역일에도 유족께 진실을 안겨드리지 못했는데, 조금 더 늦어지게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반드시 진실을 찾을 것입니다. 정의당이 그날을 앞당기기 위해 최선을 다해 싸우겠습니다.
2024년 9월 26일
정의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