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권영국 대표, 엔씨소프트 노동조합 기자회견 연대발언
“좋은 게임을 만드는 것은 계산기가 아니라 사람들입니다”
배포일시 : 2024년 9월 26일(목)
일시 : 2024년 9월 26일(목) 11:30
장소 : 엔씨소프트 R&D센터 정문 앞
· 엔씨소프트, 과도한 과금 모델로 청년들 사이에서 완전히 기피 대상 돼버려
· 게임 회사의 본질은 게임, 좋은 게임은 좋은 사람이 만든다
· 엔씨소프트 성공을 대표 개인 성과로 착각하면 안 돼, 모든 노동자들의 피와 땀과 눈물로 만든 성과
· 위기의 순간에 노동자 목소리 무시한 경영진은 모두 실패했어
· 경영진 더 나락 가기 전에 노동조합과 대화해야
· 게임의 주인은 경영진이 아닌 게임을 만드는 노동자들과 게이머들
게임을 좋아하는 청년들 사이에서 엔씨소프트는 지금 일종의 ‘밈’입니다. 확률형 아이템이라는 과금 모델의 성공에 취해 판박이 게임을 양산하고 과금 모델을 더 극단으로 밀어붙인 엔씨소프트는 기피 대상이자 조롱 대상이 되어버렸습니다.
엔씨소프트식 성장 모델은 이제 완전히 한계에 부딪혔습니다. 지금껏 세계 게임업계를 이끌었던 한국 게임업계는 엔씨소프트 경영진이 우물에 독을 푼 뒤로 조금씩 글로벌 주도권을 상실하고 있습니다.
게임 회사의 본질은 누가 뭐래도 게임입니다. 좋은 게임을 만드는 것은 좋은 개발자를 비롯한 직원들이지, 좋은 계산기가 아닙니다. 따라서 게임 회사의 본질은 직원, 즉 사람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을 것입니다.
엔씨소프트의 성공은 김택진 개인의 성과가 아닙니다. 모든 노동자들의 피와 땀과 눈물이 만들어낸 성과입니다. 그런데 지금 엔씨소프트 경영진들은 정작 그 사람을 가장 하찮게 취급하고 있습니다. 사람을 자르는 것으로 숫자를 꾸미려 들고 있습니다.
현장을 가장 잘 아는 것은 노동자이고, 위기를 가장 빨리 감지하는 것도 노동자입니다. 위기의 순간에 노동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은 경영진들은 역사적으로 모두 실패해 왔습니다. 사람을 자르는 것으로 위기를 모면하려 든 경영진들은 모두 부메랑을 맞아 왔습니다.
엔씨소프트 노동자들이 작년 노동조합을 설립한 것은 이들이 경영진보다도 엔씨소프트를 아끼고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경영진은 더 나락으로 떨어지기 전에 노동조합과 동등한 테이블에 앉아 완전히 처음부터 대화할 것을 촉구합니다.
정의당은 이미 몇 년 전부터 엔씨소프트의 확률형 아이템 문제에 문제제기를 이끌어 왔습니다. 게임이 게임의 본질을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정의당은 나라의 주인이 정치인이 아니라 주권자이자 이 사회에서 살아가는 노동자 시민이라는 믿음에 기초하고 있는 진보정당입니다. 마찬가지로 게임의 주인은 경영진이 아니라 게임을 만든 노동자들과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들이라는 것을 정의당은 언제나 기억하고 있습니다.
화섬노조 엔씨소프트지회의 별칭이자 한때 엔씨소프트가 ‘기업 정신’으로 홍보한 ‘우주정복’이라는 말, 김택진 대표는 “우리 모두가 주인 되는 정의로운 복지 사회를 만들자”라는 의미로 썼다고 들었습니다. 노동자 권고사직하고 일방적으로 구조조정하면서 할 말입니까? 정의로운 복지국가는 정의당이 만들겠습니다. 엔씨소프트는 게임다운 게임, 회사다운 회사를 만들기 바랍니다.
화섬노조 엔씨소프트지회는 ‘우주정복’이라는 말을 ‘우리가 주도적으로 정의하는 행복한 회사’로 재해석하고 있습니다. 바로 그러한 회사를 만들어가는 노동자들의 투쟁을 정의당은 적극 지지하고 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