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907 기후정의행진 참여 독려 메시지
“우리가 기다려온 사람은 바로 우리다”
배포일시 : 2024년 8월 28일(수)
“우리가 기다려온 사람은 바로 우리다(We are the ones we've been waiting for).”
9월 7일 기후정의행진을 앞두고 미국의 여성 시인 준 조던이 쓴 시의 마지막 구절을 곱씹습니다. 우리의 문제를 해결해줄 ‘구세주’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문제의 당사자인 우리 자신이 해결의 주체라는 의미가 이 말에 담겨 있습니다.
기후위기라는 전 지구적인 문제를 마주하고 있는 우리는 누구를, 무엇을 기다리고 있습니까?
올해 여름, 견디기 정말 힘들었습니다. 역대급 여름이었던 2018년조차 뛰어넘었다 합니다. 역대 최장 열대야 일수를 기록했고, 8월 폭염일수도 2018년 기록을 넘겼습니다. ‘처서 매직’도 올해에는 안 통하고 있습니다. 무더위가 9월 초까지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7월 장마기간에는 곳곳에서 기록을 갱신하는 폭우가 여러 차례 내렸습니다. 특히 올해의 폭우는 극히 짧은 시간 동안 특정 지역에만 쏟아지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폭우뿐만 아니라 기습적으로 내리는 국지성 소나기도 우리를 괴롭게 합니다. 일기예보에 대한 불만이 최고조입니다.
기후위기는 미래에 도래할 위기가 아닙니다. 지금 우리 앞에 당면한 문제입니다. 기후위기라는 말조차 상황을 설명할 수 없어 기후붕괴, 기후재난이라는 말까지 나옵니다.
하지만 한국 정부의 대처는 어떻습니까. 일회용품 규제 백지화, 온실가스 감축 목표 하향 조정, 재생에너지 예산 반토막, 대규모 댐 건설 계획, 신공항 건립, 국립공원 케이블카 설치, 원전 확대 등 기후위기 대응은커녕 기후악당의 행보를 걷고 있을 뿐입니다.
22대 국회의 대처를 기다릴 수도 없습니다. 8월 21일자 언론보도에 따르면 환경노동위원회는 지금까지 총 12번의 회의에서 기후 관련 법안을 단 한 차례도 논의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기후위기 특별위원회를 상설화하자는 주장이 지속적으로 나오지만 아직 구성조차 안 됐습니다.
우리는 더 이상 누구를, 무엇을 기다리고 있을 수 없습니다. 우리가 해결하는 수밖엔 없습니다. 9월 7일 오후 2시, 서울 강남대로에서 열리는 기후정의행진에 모입시다. 당원 동지들, 그리고 동료 시민들과 함께 기후재난을 가속화하는 기후악당들에 맞서는 투쟁을 시작합시다.
우리가 기다려온 사람은 바로 우리입니다!
2024년 8월 28일
권영국 정의당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