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윤석열 대통령 광복절 경축사 관련 입장문
“통일 독트린 운운하기 전에 평화·공존 체계부터 구축하기 바랍니다”
배포일시 : 2024년 8월 16일(금)
· 윤 대통령 광복절 메시지 기괴해… ‘건국절’로 착각한 것 아닌지 의심스러워
· 일본 언급 없는 기념사, 뜬금없는 통일 계획 발표… 진지하게 들을 국민 없어
· 남북한 강대강 대립 입장 변화 없는 통일 계획 발표, 우습게 들려
· 통합 이야기할 자리에서 분열 부추기는 행태 용인해선 안 돼
· 남북한 대화 채널 복구로 평화와 공존의 체계 구축하는 일이 우선되어야
삼일절, 광복절만 되면 발생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기념사 참사’가 또다시 반복됐습니다.
어제 광복절 경축사는 요즘 미국에서 유행하는 말처럼 말 그대로 ‘기괴’했습니다. 본인이 참석한 기념식이 국민들과 함께하는 광복절이 아니라 극우단체와 함께하는 건국절이라고 착각한 것은 아닌지 의심스러울 정도입니다.
이전까지의 기념사들이 일본의 과거사 문제에 대한 비판 없이 우호적 파트너라는 점만 강조해 문제가 됐다면, 어제 기념사에는 일본에 대한 언급이 사실상 없었습니다. ‘일제 패망’이라는 건조한 사실이 한 줄 나왔을 뿐입니다. 일본과의 관계 개선만을 외치며 과거사 문제를 회피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이 사라진 자리를 채운 것은 예의 뜬금없는 ‘통일 계획’이었습니다. “분단 체제가 지속되는 한 광복은 미완성”이라는 주장입니다. 올해를 “자유 평화 번영의 통일 대한민국으로 나아가는 새로운 원년”으로 삼겠다고 선언하기까지 했습니다.
대통령의 이러한 선언을 진지하게 들을 국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이번 정부 들어와 내내 남북한 강대강 대립이 반복됐습니다. 당장 지난 주말에도 북한이 오물 풍선이 날렸고, 한국은 대북 확성기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여당 일각에선 핵무장론이 꾸준히 고개를 듭니다.
강대강 대립을 중단하고 평화와 공존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어떠한 입장 변화 조짐이나 선언 한마디 없이 통일 원년을 운운하는데 그 말을 누가 믿겠습니까. 정치적 책임이 없는 평론가가 해도 우습게 들릴 말을, 거대한 책임을 짊어진 대통령이 늘어놨으니 참담한 마음입니다.
‘사이비 지식인’이나 ‘자유 사회를 무너뜨리기 위한 허위 선동’을 운운하는 대목도 기괴합니다. “반자유 세력, 반통일 세력”이 실재하는 세력인마냥 왜곡하는 것은 통합을 이야기해야 할 자리에서 온 힘 다해 분열과 갈등을 부추기는 행태로써 용인할 수 없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에게 촉구합니다. 통일을 운운하기 전에 남북한 강대강 대결부터 멈추기 바랍니다. 남북한 대화 채널을 복구하여 갈등을 완화하는 평화와 공존의 체계를 구축하는 게 우선입니다. 대통령 윤석열의 2024년 광복절 기념사는 최악의 기념사로 역사에 남겨질 것입니다.
2024년 8월 16일
정의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