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 관련 입장문
“조원태 회장 경영권 방어를 위한 인수합병, 원점 재검토해야 합니다”
배포일시 : 2024년 8월 9일(금)
·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논의 4년, ‘성사시켜야 한다’는 오너 원념만 남아
· 인수합병 조건으로 운수권·시간대 다 내주는 대한항공, 합병으로 경쟁력만 잃는 꼴
· 중복 인력 1천여 명, 인력 구조조정 우려돼
· 아시아나항공 알짜 화물사업 부문, 자본잠식 에어인천이 인수? 말도 안 돼
· 퍼주기식 인수합병 절차 배경엔 조원태 회장 경영권 방어 있어… 오너 경영권 아닌 국민 편익과 항공 공공성 위한 논의 돼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은 무엇을 위한 것입니까? 아니, ‘누구’를 위한 것입니까?
두 기업의 합병 논의가 4년 가까이 이어진 끝에 신고국 14개국 중 12개국이 승인하고 유럽연합과 미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유럽연합은 유럽 이익을 우선시한 조건을 거듭 강화하며 승인을 늦추고 있습니다. 그 4년간 합병의 효과와 부작용에 관한 논의는 온데간데없고 ‘합병을 성사시켜야 한다’는 원념만 남았습니다.
대한항공은 인수합병 승인 조건으로 운수권과 이착륙 시간대(항공사가 공항으로부터 배정받는 이착륙 시간대)를 반납하라는 각국의 요구에 거침없이 응한 끝에 중국·영국·일본·유럽 등에서 20여 개 노선과 70여 개 시간대를 반납했습니다. 인수합병으로 도리어 경쟁력을 잃게 되는 꼴입니다.
무엇보다 인력 구조조정 문제가 우려됩니다. ‘인위적 인력 조정’은 없을 거라던 대한항공의 호언장담은 기만으로 그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두 항공사의 중복 인력이 약 1천여 명 이상으로 추산되는 상황입니다.
유럽연합의 승인 조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부문의 매각 절차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아시아나항공의 알짜로 평가받는 부문입니다. 우선협상대상자로는 자본잠식 상태의 에어인천이 선정됐습니다. 180여 명의 에어인천이 800여 명의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부문을 인수하면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의 처우나 거취 문제가 제기되지 않을 리 없습니다.
내주지 말아야 할 것 기꺼이 내주고 인력 구조조정도 마다 않는 인수합병의 배경에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경영권 방어가 있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사모펀드 KCGI·반도건설·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등 3자 연합과 경영권 경쟁을 하고 있는 조원태 회장이 합병을 조건으로 산업은행 지분을 끌어들였다는 것입니다.
오직 오너 한 사람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 아낌없이 퍼주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지금이라도 모든 국민의 편익과 항공 공공성 증대를 중심으로 재검토할 것을 촉구합니다.
2024년 8월 9일
정의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