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서 쓴 편지 제2호] 권영국이 당원들께 전하는 이야기
"이번 편지는 도로에서 썼습니다"
당원 여러분, 당대표 권영국입니다.
찌는 듯한 폭염이 갔다 하면 하늘이 뚫린 듯 집중호우가 쏟아지고, 비가 멎었다 싶으면 또다시 폭염이 돌아오는 힘든 7월이었습니다. 펄펄 끓는 듯한 8월의 초입에서 더위 잘 이겨내고 계신지요.
이번 편지는 ‘도로에서 쓴 편지’라는 제목이 더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8기 대표단은 7월 한 달 동안 전국 시도당과 지역위원회까지 총 19곳을 방문했습니다. 철도·버스·승합차에서 상당한 시간을 보냈으니 도로에서 쓴 편지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겠죠. 주말도 없고 몸살도 나는 다소 힘든 강행군이었습니다만, 당원 여러분들과의 만남은 언제나 마음 설레는 일이었습니다. 간담회 후 뒤풀이에서 술잔을 기울이다 보면 육체적인 피로는 사라졌습니다.
솔직히 얼마나 많은 당원님들이 간담회에 참여할지 걱정도 있었지만, 늘 예상보다 많은 당원들께서 참석해 대표단을 환대해주셨습니다. 당이 처한 현실에 대해 모두 무겁게 받아들이고 계셨습니다. 당의 목표와 과제, 그리고 부채상환 문제를 둘러싸고 구체성을 보완해야 한다는 등 다양한 의견을 제시해주셨습니다. 노동중심성에 대한 열띤 논쟁도 있었습니다.
다만 논쟁 과정에서도 서로 위로와 격려를 잃지 않으려 노력했고 다시 시작하자는 결의를 모았습니다. 저희 대표단은 지역 당원들과의 만남으로 큰 힘을 얻었습니다. 지역 당원 여러분도 부디 그런 시간이었기를 희망합니다.
부산·울산·광주 세 광역시에서는 지역 기자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습니다. 원외정당으로 밀려난 뒤에 정의당에 마이크가 잘 오질 않는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지역 기자회견에 대한 지역 언론들의 보도 열기는 놀랍게도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이것이 지역의 힘이구나, 새삼 느꼈습니다. 지치지 않고 지역을 갈고 닦아온 시도당 그리고 지역위원회 당원들이 계셨기에 가능한 관심이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지역을 찾을 때마다 당원 간담회에 앞서 투쟁 현장들에 대한 방문 일정을 잡았습니다. 생각해보니 역시 ‘거리에서 쓴 편지’가 맞을 것 같네요. 한국옵티컬하이테크 농성장(구미, 평택), 현대삼호중공업 조선하청지회(영암), 말라베어 자동차부품공장(동부산), HD현대중공업 사내하청,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이상 울산), 세종보 농성천막(세종), 신성자동차, 광주글로벌모터스(광주), 아사히글라스 사내하청지회(구미), 한국지엠 농성장(인천) 등 연대가 필요한 현장이 전국 곳곳에 참 많기도 했습니다. 원외정당 정의당이 이 현장들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고 또 해야 하는지, 깊은 고민을 꾸러미에 담아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서울로 가져온 꾸러미에는 많은 것이 담겨 있습니다. 으뜸은 지역 당원들께서 저희에게 주신 용기와 희망입니다. 함께 나눈 기대와 결의, 그리고 부채 해결을 위한 소중한 제안과 약정서들도 이 꾸러미에 담겨 있습니다. 정의당의 존재 이유가 무엇인지, 차별화된 진보정당으로서 비전과 전망을 바로 세워야 한다는 속 깊은 지적들 또한 담아 왔습니다. 그 의견들을 하나둘 칠판에 빼곡하게 적어보려고 합니다. 제 임기 내 중요한 과제로 삼고 하나씩 실천해나가는 한편, 이걸 볼 때마다 지역에서 모아주신 격려들을 떠올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편지가 길어졌습니다. 지역에서 나온 의견 가운데에는 ‘편지가 재미없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이번 편지에서 실천해보려고 애썼는데 어떻게 읽혔을지 모르겠습니다. 임기 내 핵심 과제로 삼아 발전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너무 길지 않게 쓰는 것도 제 노력의 일환이라는 점 또한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다른 의견들도 차차 실천해 나가겠습니다.
7월 한 달간 만난 당원 여러분들, 반갑고 감사했습니다. 당원 여러분께 받은 힘으로 8월도 힘차게 나아가겠습니다. 8월에는 남은 3개 시도당(제주·강원·세종)을 순회할 예정입니다. 지역 간담회에서 미처 만나 뵙지 못한 당원 여러분도 편지로, 또한 곳곳의 현장에서 만나 뵐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언제 어디서든 ‘거리의 당대표’가 보이면 망설이지 말고 다가와 주십시오. 당원 곁으로, 현장 속으로 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4년 8월 6일
권영국 드림
(분량 문제로 경남에서 함께한 사진만 올려드림을 양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7월의 입장들
* 입장문 제목을 클릭하면 전문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7월 한 달간 50건의 입장을 냈습니다. 7월에는 특히 정의당이 관여해 온 이슈들이 여럿 쉼표를 찍었습니다. ‘쿠팡 가짜 3.3 편법고용’ 문제가 사실로 드러났고, ‘동성 배우자 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 인정’ 문제도 대법원에서 승소했습니다. 정의당은 이 쉼표들이 마침표가 될 때까지 사안들을 지켜볼 것입니다.
이번 달도 정쟁 아닌 정책을, 중심 아닌 주변을, 자본 논리 아닌 노동의 입장을 기조로 삼았습니다. 7월 입장문들 가운데 함께 읽어주었으면 하는 입장문들을 소개합니다. 더 많은 입장문은 당 홈페이지 브리핑 게시판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쿠팡 ‘가짜 3.3’ 4만명 적발, 편법고용 이제는 끝내야 합니다 (7월 4일)
근로복지공단 전수조사 결과, 쿠팡이 고용의무를 회피하기 위해 개인사업자로 편법 계약한 노동자가 약 4만명에 달한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정의당이 작년에 제보를 받고 공론화한 사안입니다. 전수조사 결과에 따른 후속조치를 촉구하는 입장을 냈습니다.
● 노회찬 6주기 추모 발언 “다시 일어날 정의당을 지켜봐주십시오” (7월 20일)
지난 7월 20일, 노회찬 대표의 6주기를 사흘 앞두고 추모행사가 열렸습니다. 1992년 총선과 대선에서 실망스러운 결과를 받은 직후 노 대표가 진보정당추진위원회 동지들에게 쓴 글을 찾아 읽었습니다. 2024년 정의당원들에게 남긴 글처럼 느껴졌습니다. 그 내용을 담아 묘소 앞에 추모 발언을 올렸습니다.
● 반노동 시행령 통치 규탄 기자회견 발언 (7월 23일)
노동조합 쟁의행위를 사회재난으로 규정하는 재난안전법 시행령이 지난 7월 17일 시행됐습니다. 반노동적이고, 내용도 포괄적이라 악용이 우려됩니다. 정의당에서 민변 노동위원회, 공공운수노조, 금속노조, 보건의료노조, 화섬식품노조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윤석열 정부를 규탄했습니다.
● 노동당·녹색당·정의당 진보정당 3당 공동성명 “아리셀 중대재해 참사 36일, 정부와 사측은 즉각 근본 대책 마련하라” (7월 29일)
아리셀 중대재해 참사가 일어난 지 한 달이 더 지났지만 정부와 사측의 대응은 무책임하고 미흡합니다. 노동당·녹색당과 공동으로 6개 항목의 근본대책 이행을 촉구하는 입장문을 발표했습니다.
● 정의당 당사 이전 관련 메시지 (7월 31일)
정의당이 정든 여의도를 떠나 구로 시대를 열었습니다. 우리에게 구로는 각별합니다. 심상정의 구로동맹파업이 있었던 곳이고, 노회찬의 6411 버스가 출발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구로 시대를 맞이하는 정의당의 다짐을 메시지에 담았습니다.
■ 7월의 읽을거리
* 입장문 제목을 클릭하면 영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노회찬 6주기 추모 심포지엄 “한국 민주주의의 질적 전환을 위한 개혁과제”
고 노회찬 대표 6주기를 맞아 노회찬재단에서 추모 심포지엄을 열었습니다. 기후정치와 경제 민주화, 대의제민주주의 혁신 등 세 가지 민주주의의 문제를 토론하는 장이었습니다. 민주주의가 어느 순간 고정된 무엇이 아니라 질적으로 전환될 수 있는 무엇이라는 상상은 가슴을 뛰게 합니다.
● 광주MBC 인터뷰 “정의당, 광주에서 존재 이유 외치다” (7월 23일)
권영국 대표가 광주MBC와 가진 인터뷰 영상입니다.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23분 동안 권영국 대표가 갖고 있는 고민과 생각들을 가감 없이 이야기한 자리였습니다. 지금 이 순간 권영국 대표의 생각을 확인하고 싶다면 이 영상을 추천드립니다.
■ 슬로건 공모전
다시, 시작’ 8기 정의당이 모토로 삼을 새로운 슬로건을 당원 여러분을 통해 공모합니다. 내가 생각하는 우리당, 정의당을 설명할 수 있는 한 줄 슬로건을 제안해주세요! 당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 공모 기간 : 2024년 8월 1일 목요일 ~ 2024년 8월 10일 토요일
- 선정 발표 : 2024년 8월 12일 월요일
▶ 슬로건 공모 참여하기 (클릭!)
■ 전국 청소년-청년 당원 간담회
8월 31일부터 1박 2일 동안 전국 청소년-청년 당원 간담회가 열립니다! 정의당을 더 알고 싶고, 참여하고 싶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엄두가 나지 않았던 당신, 정의당의 오늘과 내일을 만들어갈 당신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 일시 : 2024년 8월 31일(토) ~ 9월 1일(일), 1박 2일
- 장소 : 국제청소년센터 유스호스텔 (서울 강서구 금낭화로 234)
- 문의 : 문정은 부대표(010-4607-0821)
▶ 간담회 참가 신청하기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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