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도자료] 깊은 새벽 홀로 일하다 살해된 청소노동자의 명복을 빕니다 (서면)
[보도자료] 서울 숭례문 지하보도 청소노동자 살해 사건 관련 입장문
“깊은 새벽 홀로 일하다 살해된 청소노동자의 명복을 빕니다”

배포일시 : 2024년 8월 5일(월)



· 지난 2일 새벽 서울 숭례문 지하보도에서 청소노동자 흉기에 찔려 사망해
· 정규 시간보다 훨씬 이른 출근… 해도 안 뜬 시간에 홀로 일하다 변 당했다
· 위험 환경 2인 1조는 기본적인 안전 수칙… 우리 사회 아직도 안전 수칙에 무감해
· 사람 죽은 다음에야 대책 마련하는 일 그만 반복해야
· 중구청 대책 늦은 것 안타깝지만 방향 옳아… 타 지자체도 같은 대책 마련해야
· 특정 집단 혐오와 악마화로는 안전 사회 못 만들어
· 취약계층·노동약자에 대한 연민과 연대의식이 필요해
· 죽인 사람이 아니라 죽지 않을 수 있는 일터 환경에 대해 논의해야



지난 2일 서울 숭례문 인근 지하보도에서 60대 여성 청소노동자가 흉기에 찔려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일어나선 안 됐을 사건 앞에 애통한 마음을 달래기가 어렵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사건이 발생한 시각은 새벽 5시 11분, 지하보도를 오가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청소노동자가 이미 새벽 4시부터 일을 하고 있었다는 증언도 나옵니다. 지하보도 대청소 기간이라 정규 출근시간(새벽 6시)보다 일찍 출근한 것이라 합니다.

해도 안 뜬 시간에 인적 없는 지하보도에서 혼자 일하는 상황은 누가 와도 위험합니다. 그런 상황에 60대 여성 노동자가 맨몸으로 던져진 결과 사건이 벌어진 것입니다.

위험 환경에서는 2인 1조로 일해야 한다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안전 수칙입니다. 이 간단한 수칙이 지켜지지 않아 숱한 산재 사고가 벌어져 왔음에도, 우리 사회는 아직도 이토록 무감합니다. 

서울 중구청은 사건 이후에야 환경미화 업무를 2인 1조로 바꿔 운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람이 죽은 다음에야 대책을 마련하는 일을 언제까지 반복해야 합니까? 늦은 것이 안타깝지만 대책은 옳습니다. 관할 지자체, 더 나아가 서울시 차원의 대책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살해범인 70대 남성이 별다른 직업 없이 노숙·쪽방 생활을 해왔다는 사실이 보도되자 노숙인 일반에 대한 혐오 댓글이 들끓습니다. 특정 집단에 대한 혐오와 악마화로는 안전한 사회를 만들 수 없습니다.

취약계층과 노동약자에 대한 연민과 연대의식이 안전한 사회를 만듭니다. 죽인 사람에 대해서가 아니라, 죽지 않을 수 있는 일터 환경에 대한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정의당은 모든 노동자가 안전하게 일하고 귀가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24년 8월 5일
정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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