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쿠팡CLS 택배노동자 과로사 관련 (서면)
“쿠팡이 요구하고 나라가 용인한 과로사, 이제는 정말로 바뀌어야 합니다”
배포일시 : 2024년 7월 8일(월)
· 지난 5월 28일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 새벽노동 택배노동자 과로사해
· 주당 63시간 노동·야간노동·CLS의 직접적인 업무지시… 쿠팡 책임 명백해
· 과로사는 회사가 요구하고 나라가 용인하는 구조 속에서 벌어진 일
· ‘로켓’이 날아가는 방향은 사회적 지옥, 이대로는 안 돼
· 쿠팡은 유가족 앞에 진심으로 사죄하고 사회적 합의에 참여해야
· 과로사, 블랙리스트, 가짜 3.3, 폭염대책 없는 물류센터… 최악의 일터 쿠팡, 특별근로감독 실시해야
과로 용인하는 나라, 언제까지 용인해줘야 합니까. 지난 5월 28일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 택배노동자 고 정슬기씨가 자택에서 쓰러져 사망했습니다. 뇌심혈관계 질환, 전형적인 과로사 증상이었습니다.
사망 한달 즈음인 지난 6월 25일부터 유가족과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가 쿠팡의 책임을 묻고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지만 쿠팡은 언제나처럼 묵묵부답입니다.
이미 밝혀진 사실들만 봐도 이 문제는 쿠팡이 책임져야 합니다. 정씨는 오후 8시 30분에 출근해 다음날 아침 7시까지 일하는 새벽배송 업무를 주 6일간 했습니다. 단순히 노동시간만 계산해봐도 주당 63시간 수준입니다. 게다가 야간노동입니다. 야간노동이 암의 위험을 증가시키고 심장에도 해롭다는 연구 결과를 고려하면 책임은 더욱 명백합니다.
대책위원회가 공개한 카톡 자료를 보면 쿠팡의 책임은 명백함을 넘어 확정적입니다. 정씨는 CLS 관리자로부터 직접 업무지시를 받고 있었습니다. 단순히 소통창구 수준이 아닙니다. 다른 동료의 업무를 최대한 빨리 도와달라고 요구하고, 언제쯤 마무리될지 확인하고, 물량이 많이 남아 있으니 달려 달라고 압박했습니다. CLS가 ‘부탁’이라고 표현한 ‘지시’에 정씨가 할 수 있는 대답은 ‘네’뿐이었습니다.
지난해에도 쿠팡 퀵플렉스 노동자 한 분이 새벽배송을 하다가 쓰러져 사망했습니다. 이 일로 국정감사에 불려 나온 CLS 홍용준 대표는 새벽배송 택배노동자들의 근로 여건이 열악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쉬고 싶을 때 쉴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홍용준 대표에게 묻고 싶습니다. 지금도 그렇게 생각합니까?
시간을 맞추기 위해,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정씨는 “개처럼” 뛰어야 했습니다. 그러다 과로로 죽었습니다. 회사가 요구하고 나라가 용인하는 구조 속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로켓’이 날아가는 방향은 사회적 지옥입니다.
사람이 먹고살기 위해 일하다 과로로 죽었습니다. 정슬기씨가 일했던 일터와 별반 다르지 않은 전국의 일터들에서 오늘도 수많은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정말로 바뀌어야 합니다.
쿠팡에 요구합니다. 과로사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유가족 앞에 진심으로 사죄하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제라도 택배노동자 과로사를 막기 위한 사회적 합의에 참여해야 합니다.
윤석열 정부에 요구합니다. 과로사, 블랙리스트, 가짜 3.3, 폭염대책 없는 물류센터 등 매일 최악의 일터를 갱신하고 있는 쿠팡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해야 합니다. 노동시간 역주행 정책 중단하고 노란봉투법 제정해 특수고용 노동자들의 안전을 지켜야 합니다.
2024년 7월 8일
권영국 정의당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