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서 쓴 편지

  • [거리에서 쓴 편지 제1호] 가난한 사람들, ‘빽’ 없는 사람들, 일터의 약자들과 함께하겠습니다



[거리에서 쓴 편지 제1호] 권영국이 당원들께 전하는 이야기
"가난한 사람들, ‘빽’ 없는 사람들, 일터의 약자들과 함께하겠습니다"


당원 동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정의당 대표 권영국입니다. 오늘로 대표로 취임한 지 36일이 지났습니다. 

4월 10일의 충격적인 총선 참패로 겪으셨을 상실감과 고통, 그동안 얼마나 힘드셨습니까. 그 충격이 이제 조금은 우리의 현실로 받아들여졌을까요. 그간 제대로 된 위로의 인사도 드리지 못한 채 한 달이 훌쩍 흘렀습니다. 인사가 늦어졌지만 마음만은 항상 당원 여러분을 향해 있었음을 기억해주십시오. 당 대표로서 당원 여러분께 죄송함과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저는 취임 후 제일 먼저 힘겹게 싸우고 있는 노동자들 곁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지난 6월 25일부터 29일까지 1주일간 짧게는 1년, 길게는 9년 동안 싸우고 있는 노동자들을 만났습니다. 힘겨워하는 노동자들을 위로하고 함께한 일정을 마치고, 이제야 당원 여러분께 첫 편지를 씁니다.

“현장으로, 더 아래로, 민중 속으로 새로운 길을 찾아갑시다.” 제 출마의 변이었습니다. 갈등이 있는 곳, 아픔이 집약된 곳이 바로 투쟁 현장이기에 정치가 가장 먼저 달려가야 할 곳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순회 일정을 알리는 웹자보에 적었듯이 “우리가 있어야 할 곳”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순회 일정 동안 서울시사회서비스원지부 단식농성장, 세종호텔지부 농성장, 락앤락지회 투쟁, 천억 원대 체불임금 대유그룹 가전3사 현안간담회, 한국옵티컬하이테크 농성장, 아사히글라스 9주년 결의대회까지. 정리해고와 임금체불, 불법파견과 계약해지에 맞서 싸워온 전국의 노동자들과 함께했습니다. 

이들이 싸우는 배경에는 대부분 노동자들의 노동권과 노동조합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자본가들의 반노조 의도가 숨어있습니다. 이 갈등을 해결해야 할 고용노동부를 비롯한 정부당국의 태도는 무책임하고 친자본적입니다. 부당함과 불의한 현실, 노동자들이 제게 전해준 이야기들의 공통점입니다. 

제가 우리 당의 현장성과 책임성을 강화하겠다고 외친 것은 바로 부당하고 불의한 현실에 맞서 싸우고 있는 민중들의 현실을 마주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번 순회 일정은 바로 그 약속을 실행하기 위한 발걸음이었습니다. 지난 6월 24일에는 경기도 화성시 아리셀 리튬전지 공장에서 큰불이 나 23명이 사망하고 8명이 부상을 당하는 불행한 참사가 또다시 발생했죠. 저는 만사를 제쳐두고 사고 현장을 찾았습니다. 

정의당은 분쟁이 있는 곳, 억울함이 있는 곳으로 가겠습니다. 가난한 사람들, ‘빽’ 없는 사람들, 일터의 약자들과 함께하겠습니다.

7월에는 당원 동지들을 만나러 전국 지역 순회 당원간담회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총선 참패의 후유증으로 여전히 힘들어하고 계실 당원 여러분들을 찾아뵙겠습니다.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용기를 북돋우겠습니다. 

당원 여러분들의 한숨과 비판의 목소리를 겸허히 그리고 진솔하게 경청할 생각입니다. 당의 문제를 더욱 절실히 파악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보다 선명하게 공감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당을 지켜주고 계시는 당원 여러분, 감사합니다. 

2024년 7월 2일
정의당 대표 권영국 올림






■ 6월의 입장들   
* 입장문 제목을 클릭하면 전문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정의당은 6월 한 달간 35건의 입장을 냈습니다. 정쟁이 아니라 정책을, 중심이 아니라 주변을, 자본의 논리가 아니라 노동의 입장을 이야기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6월의 입장들 가운데 당원들께서 함께 읽어주었으면 하는 입장을 소개합니다. 더 많은 입장문은 당 홈페이지 브리핑 게시판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금속노조·보건의료노조 결의대회 관련 입장문 (6월 12일)

주요 산별노조인 금속노조와 보건의료노조가 각각 ILO 핵심협약 이행과 공공의료 확대를 요구하며 결의대회를 열었습니다. 경총은 입장문을 내고 이들의 결의대회에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정의당은 경총을 비판하는 한편 금속노조와 보건의료노조의 주장을 지지하는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정부여당·제1야당 부자감세 경쟁 관련 입장문 (6월 17일)

정부여당과 제1야당이 상위 1%·상위 6% 부자들의 세금을 줄여주기 위해 경쟁하고 있습니다. 역대급 세수 펑크와 온갖 사회문제로 혼란한 시절에 부자감세 경쟁은 용납할 수 없습니다. 정의당은 부자감세가 아니라 탄소세·사회복지세 등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목적세 확충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제 버릇 남 못 준 맥도날드 또 ‘알바 시간 꺾기’ (6월 22일)

정의당이 한국 맥도날드 내부자로부터 제보받은 내용을 바탕으로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갑작스럽게 감자튀김 판매가 잠정 중단되면서 일부 매장에서 일방적으로 근무 일정을 줄였다는 내용입니다. 이는 소위 근로시간 ‘꺾기’로 회사 과실로 인한 매출감소를 노동자에게 전가하는 불법행위입니다.



6월의 읽을거리
* 입장문 제목을 클릭하면 전문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진보정당 활동가들의 현장 분투기 (6월 24일 매일노동뉴스)

매일노동뉴스가 총선이 끝난 뒤 현장에서 분투하는 진보정당 활동가들의 모습을 스케치했습니다. 총선 이후 정의당의 고민과 현장의 요구들이 잘 담긴 기사입니다.


“원외에서라도 할 수 있는 활동들을 하고, 결과물을 내면서 이를 홍보한다면 4년 뒤 다시 당이 올라설 수 있다. 진정성을 갖고 노동자를 대변하는 당은 무척이나 필요하다.” (대유위니아 가전3사 노조 활동가)



그 정당이 남긴 흔적 (6월 24일 경향신문)

경향신문 황경상 데이터저널리즘팀장이 21대 국회 정치자금 지출내역을 살피다가 어떤 정당의 독특한 활동 궤적을 ‘발견’했습니다. 지역 노동자 간담회에 힘쓰고 정책 개발에 집중하는 정당, 바로 정의당입니다.


"거대 양당이 벌이는 정쟁, 혹은 적대적 공생관계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정책과 민생이라는 깃발을 단 작은 배를 몰고 헤쳐 나갔던 것이 한국의 진보정당 역사였고, 그 흔적은 지출내역에도 어렴풋이 남아 있었다. 이제는 그 배의 깃발조차 소용돌이 속으로 잠겨버렸다. 다시 그들의 지출내역을 들여다볼 날이 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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