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권영국 대표, 물류센터 폭염투쟁 선포 기자회견 발언
- “여름마다 사람 실려 나가는 물류센터, 고용노동부 서둘러 대책 마련해야”
일시 : 2024년 7월 2일(화) 10:00
장소 :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
한 달 전 ‘테무 물류센터 근황’이라는 동영상이 화제가 됐습니다. 영상 속에는 노동자들이 우수수 쏟아지는 택배들을 쉴 새 없이 분류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노동자들이 하나같이 상의를 벗고 있습니다. 끝없는 노동으로 땀이 쏟아지는데 냉방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그런 것으로 추측됩니다.
영상은 중국의 풍경이지만, 한국의 물류센터도 별로 다르지 않습니다. 6월부터 기록적인 폭염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알려진 바로 쿠팡 물류센터 내부는 폭염기에 실내 최고온도가 36도에 최고습도도 77%에 육박합니다.
이 정도면 사람이 제정신을 유지하기 어려운 수준입니다. 여름만 되면 쿠팡 물류센터에는 119 출동건수가 급증한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제대로 된 냉방시설도 설치돼 있지 않습니다.
그 이유를 우리는 모두 알고 있습니다. 설치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입니다. 고용노동부가 매년 폭염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옥외작업에 국한되고 그마저도 권고사항일 뿐입니다. 산업안전보건법도 옥외작업에 대해서만 규제하며 그 내용도 너무나 부실합니다. 정의당이 지난 국회에서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을 발의한 바 있지만, 거대양당의 외면 속에 본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폐기되었습니다.
7월입니다. 점점 더 더워질 것입니다. 고용노동부에 촉구합니다. 폭염기 물류센터 노동현장에 대한 대책을 서둘러 마련하기 바랍니다. 권고사항에 그칠 것이 아니라 의무사항으로 규제하고, 현장에서 잘 지켜지고 있는지 철저히 감시해야 합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권고한 물류센터 노동자 처우 개선안을 적극 수용하여 노동자 시민들의 건강을 지켜야 합니다.
22대 국회에도 폭염기 대책을 담은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이 다시 발의됐습니다. 국회의원들은 정쟁을 멈추고 노동자들의 문제를 시급하게 다뤄주기 바랍니다. 정의당은 물류센터 노동자들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일하는 환경이 마련될 수 있도록 끝까지 감시하고 촉구하겠습니다.
2024년 7월 2일
권영국 정의당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