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권영국 대표, 이태원 참사 분향소 영정내리기 발언
- 완전한 진상규명을 위해 정의당이 끝까지 지켜볼 것입니다.
일시 : 2024년 6월 16일(일)
장소 : 서울광장 이태원참사 분향소 앞
안녕하십니까. 정의당 대표 권영국입니다.
이태원 참사 100일 즈음인 2023년 2월부터 서울광장 한편에 설치되어 499일간 시민들과 함께해 온 분향소가 오늘 서울시청 뒤편에 위치한 부림빌딩 1층으로 이전합니다. 지난 국회에서 정의당이 한마음으로 힘써온 이태원참사 특별법이 마침내 공포됨에 따라 진상규명 과정에 집중하기 위한 유가족들의 결정입니다.
유가족들이 서울광장에 분향소를 설치하기까지 많은 고민과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윤석열 정부는 책임과 의무를 방기한 채 이태원 참사를 정쟁거리로 이용해 왔습니다. 그 결과 유가족들은 수많은 공격에 노출되어야 했습니다. 유가족들은 서울광장에 분향소를 설치하면 그러한 공격에 더욱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음에도, 알리지 않으면 잊힐 거라는 마음으로 어려운 결정을 내렸습니다. 정부와 서울시는 분향소를 설치하는 그날도 차벽으로 유가족을 막았습니다.
그렇게 힘겹게 세우고 지켜온 분향소입니다. 겨울을 지나 여름, 또 다시 겨울을 지나 여름, 그 기나긴 시간 동안 오직 시민들에게 진실을 알려야 한다는 마음 하나로 분향소를 지켜온 유가족 여러분의 마음을 감히 상상할 수도 없습니다. 정말로 고생 많으셨습니다.
분향소 이전은 진상규명이 끝났다는 뜻이 결코 아닙니다. 우리는 이제 막 특별법을 제정했을 뿐입니다. 완전한 진상규명을 향한 여정은 이제 막 시작되었습니다. 유가족은 새 여정을 시작하기 위해 분향소를 옮기기로 합의한 것입니다. 부림빌딩 1층에 설치될 새로운 공간은 희생자를 기억하고 시민들과 소통하기 위한 공간으로 조성될 것이라고 합니다. 기억과 소통의 힘으로 완전한 진상규명과 안전한 사회로 조금씩 나아갈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시민 여러분, 광장을 떠나 새롭게 조성될 공간도 잊지 않고 찾아와주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그곳에서 서로를 위로하며 함께 치유될 것입니다. 안전한 사회를 향한 마음을 함께 나눌 것입니다.
유가족 여러분, 정의당은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완전한 진상규명이 이뤄지는 그날까지 여러분의 곁에 함께하겠습니다. 마땅히 처벌받아야 했을 자들이 온당한 처벌을 받고 두 번 다시 참사를 겪지 않아도 되는 안전한 사회를 만들 때까지 싸우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에게 촉구합니다. 진실을 피하기 위해 진상규명을 방해하고 책임자들을 마음대로 용서하고 유가족을 공격한 대통령이 어떤 결말을 맞았는지 똑똑히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이미 너무 많은 과오를 저질렀습니다. 더 이상 그 과오를 반복하지 마십시오. 정의당이 끝까지 지켜볼 것입니다.
2024년 6월 16일
권영국 정의당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