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24년 5월 28일 09:00
장소 : 국회 본관 223호
■ 김준우 7기 대표
안녕하세요. 정의당 전 대표 김준우입니다. 반갑습니다.
오늘로 지난 6개월간의 짧지만 길었던 제 역할이 일단락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저보다 훨씬 뛰어난 권영국 신임 대표님을 후임자로 모실 수 있게 되어서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정말 기쁘게 생각합니다.
지역을 대표하는 엄정애, 문정은 두 부대표님의 존재도 자리를 든든하게 합니다.
그리고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계속해서 해보겠다고 사무총장의 역할을 맡아주신 나순자 전 부대표님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전하겠습니다.
6개월간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저는 취임사에서 비대위원장, 취임사에서 이번 총선에서 새로운 가치 연합을 실현하겠다는 비전, 대한민국의 새로운 상식을 만드는 진보정당의 정체성을 공고히 하겠다는 다짐, 정의당 혁신의 해법은 당원들이 결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지향, 그리고 가장 낮은 곳에서 을의 권리를 위해 앞장서 싸우는 정당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돌아보면 제가 시작할 때 당원분들에게 외쳤던 약속을 지키려고 무던히 애썼으나 총선 결과는 당원들의 바람에 전혀 미치지 못했습니다.
저는 정의당의 몰락이라고까지 하는 비평에 가슴은 아프지만 주어진 현실을 준엄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여전히 정의당을 필요로 하는 지역과 현장이 너무나 많다고 생각합니다.
기후위기와 불평등의 심화로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성에 의문 부호가 붙은 지금 진보정당의 제대로 된 한국 사회에 대한 처방과 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비록 창당 12년 만에 원외 정당이 되었지만 정의당을 지켜준 60만 9천의 유권자들로부터 다시 출발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질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해야 할 일도 많습니다. 이념적 정책적 혁신, 지역과 현장에 근거하면서도 기본적인 정치 활동, 새로운 가치와 인물의 결합, 언론과 미디어에 대한 유능한 내용, 원칙을 견제하면서도 유연할 수 있는 연대 연합까지 우리 당이 해야 할 과제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더 나아갈 수 있기에 시민분들에게 다시 한 번 정의당에게 힘을 달라고 애정 어린 질책과 사려 깊은 비판을 부탁드린다고 호소드리고 싶습니다.
그동안 애정 어린 시선으로 보도를 많이 해주신 언론인분들께도 계속해서 정의당을 지켜 달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동안 부족한 저를 응원해 주신 중앙당 당직자 여러분, 시도당 위원장, 지역위원장, 전국위원 당직자 여러분, 선거 기간 함께했던 녹색당 동지 여러분, 그리고 무엇보다도 우리 당원 동지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비록 오늘 저는 한 명의 평당원으로 돌아갔지만 당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다시 한 번 찾아 나서겠습니다.
저는 아직 우리가 사는 세상을 사랑하는 방식으로 진보 정당의 길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 당당히 함께 나갑시다. 감사합니다.
■ 장혜영 원내대표 직무대행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사랑하는 당원 여러분,
귀한 시간 내어 이 자리에 직접 함께 해주고 계시는 여러 내빈 여러분,
반갑습니다.
저는 정의당 원내대표 직무대행 장혜영입니다.
오늘 열린 정의당 7기와 8기 대표단의 이임식 겸 취임식 자리에
함께해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있는 사람이 있다.”
지난 22대 총선에서 이 멘트를 많이 들어보셨죠.
녹색정의당의 기후과학자 후보이자 춤꾼 조천호 후보님께서
입당의 변을 갈음하며 인용한 정호승 시인의 ’봄길‘이라는 시의 시구입니다.
오늘 이 자리는 힘들고 외롭고 어려웠던 지난 선거와
그 직후의 시간을 꿋꿋이 견뎌내고
사랑이 끝난 자리에서 새롭게 당과 사회에 대한 사랑을 시작하는
권영국 신임 당대표님과 문정은, 엄정애 두 분 부대표님으로 이루어진
정의당 8기 지도부의 출범을 알리는 자리입니다
또한 오늘은
얼굴이 갈치속젓 색깔이 됐다는 언론 기사가 날 정도로
있는 속 없는 속을 다 태워가면서
당을 위해 치열하게 헌신한 김준우 대표, 나순자 부대표를 비롯한 7기 지도부가
당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받고
또 다음 대표단에 대한 당부와 격려의 인사를 전하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이 자리에서 훈훈한 축하와 감사, 덕담만 주고받을 수 있다면 참 좋겠지만
차마 그러기가 쉽지 않습니다.
창당 이래 줄곧 원내 제3당이자 진보의 대표선수로서 활약해온 정의당이
역대 처음으로 원외정당이 되어 광야에서 다시 일어서야 하는
중대한 과제를 마주하고 시작하는 오늘이기에 그렇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오늘 이 자리에서 우리가 목격하는 것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는 점입니다.
정의당이 넘어진 자리에서 다시 시작하는 이유는
아무리 우리의 패배가 쓰라리다 해도
더 나은 사회와 삶에 대한 희망을 결코 포기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일하는 모든 사람들이 누구나 인간답게 일하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는 희망
사회적 약자라는 이유만으로 부당하게 차별받지 않는 사회를 만들어가겠다는 희망
국가의 부재 속에 누구도 억울하게 죽어가지 않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희망,
기후위기라는 거대한 도전 앞에 자연과 사람을 존중하고 사회를 회복하는
그런 정치를 만들어가겠다는 희망,
이런 희망이야말로 우리를 가장 인간답게 만드는 힘이고
아무리 어려워도 우리가 다시 함께 일어서
투쟁과 연대를 외치게 만드는 힘입니다.
아무쪼록 오늘의 이취임식이 이런 귀중하고 애틋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은 많은 분들께
작지만 분명한 울림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새로이 출범하는 8기 신임 지도부와 함께, 당원들과 함께,
이 자리에 계시는 여러분과 함께
정의당은 반드시 넘어진 다시 일어설 것입니다.
그 길에 좋은 동지로서 함께해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김준우 대표님, 나순자 부대표님, 정말 애쓰셨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권영국 대표님, 문정은 부대표님, 엄정애 부대표님,
축하드립니다. 함께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4년 5월 28일
정의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