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여성 녹색정의당 지지선언 기자회견
- 2024년 4월 3일(수) 15:20
-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
<기자회견문>
정치를 바꿔 여성의 삶을 지키는 2030 여성들의 녹색정의당 지지선언
국회의원이 국민을 대표하는 사람을 뽑는 것이라면 2024년 대한민국에서 여성은 국민이 아닙니다. 최소한 2030 여성들에게는 그렇습니다.
대한민국 국민 중 12.6%가 2030 여성입니다. 국민 100명 중 13명 2030 여성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정치에서는 보이지 않는 투명인간이며, 경제에서는 저임금으로 쉽게 사용되는 노동자입니다. 국가가 보장해야 하는 안전권에서 배제된 사람들입니다.
코로나 시기 20대 여성의 자살율이 급증했다는 연구는 대한민국에서 2030 여성으로 사는 일이 얼마나 고단한지 그대로 보여줍니다. 아직도 대한민국의 여성의 경제참여율 그래프는 2030구간에서 확 떨어지는 M자형 그대로입니다. 도소매업, 숙박 · 음식업 등 여성 비중이 높은 대면 서비스업의 일자리가 줄어들어 직격탄을 맞은 것도 2030 여성이 대표적입니다. 강력범죄 피해자 중 87%가 여성이고, 이중 절반이 2030 여성입니다.
이런 상황에도 거대한 두 정당의 공약 어디에도 2030 여성의 삶에 대한 언급도 대책도 없습니다.
‘국민의 힘’은 미혼여성에게 난자 냉동을 제공한다는 것을 유일한 공약으로 내세웠습니다. 그리고 여성가족부를 폐지하고 인구부를 만든다고 합니다. ‘국민의 힘’에게 2030 여성은 인구를 생산하는 존재일 뿐입니까? 더불어민주당은 데이트폭력 예방을 위해 비동의 강간죄를 도입한다고 해놓고는 실무자의 실수로 발뺌해버렸습니다. 민주당에게 여성의 안전은 마음대로 빼도 되는 추가적인 옵션일 뿐입니까?
지난 몇 년간 2030 여성에 대한 공격과 혐오는 더욱 심각해졌습니다. 머리가 짧다는 이유로, 부당한 것을 말했다는 이유로, 페미니스트 사상검증을 당하고, 직장에서 쉽게 내쳐지고 온라인에서 공격 위협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된 데에는 성별 갈라치기 정치의 책임이 가장 크지만, 어떠한 반성의 말도 듣지 못했습니다. 표에 도움이 되면 불러내고, 불리하면 가장 먼저 버리는 악세사리 취급 뿐이었습니다. 그 사이 2030 여성들이 정치에서 멀어지고 투표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오래된 말들이 다시 떠돌고 있습니다.
그러나 2030 여성인 우리들은 우리가 나설 때 세상이 바뀐다는 것을 경험했던 사람들입니다. 지난 십여년 간, 우리는 세상을 바꾸며 여기까지 왔습니다.
2016년 우리는 강남역에 모여서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죽어간 여성들을 기억하고 세상에 우리의 존재를 외쳤습니다. 2018년 미투운동을 통해 우리사회에 아직도 성폭력이 만연하며 피해자와 연대의 힘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그 이후 우리는 붉은 옷을 입고 혜화역과 광화문광장에 섰고, 디지털 성폭력이 우리의 자매들을 어떻게 죽이고 있는지 몸소 밝혔습니다. 2020년 N번방을 세상에 드러내고 바꿔낸 것도 2030 여성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이 자리에 모인 2030 여성들은 여성이 지워진 선거, 성차별이 부정되는 선거에서 다시 여성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녹색정의당의 지지를 밝힙니다.
저희는 이번 총선에서 성평등에 투표할 것입니다.
거대 양당이 당헌으로 정한 여성할당 30%도 어기는 동안 41%의 여성후보를 공천한 녹색정의당을 지지합니다.
여성 공약과 성평등 공약을 주요 의제로 발표한 녹색정의당을 지지합니다.
우리는 2030 여성인 우리의 삶을 지키기 위해 녹색정의당을 지지합니다.
오늘 이 자리에 아직 함께하지 못한 2030 여성들에게도 말씀 드립니다.
이제 우리를 위해 차선이 아니라 최선을 선택해 갑시다.
더 나은 미래를 선택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맙시다.
여성의 목소리를 가장 우선하는 곳에 여성 주권자인 우리의 소중한 표를 모아봅시다.
우리의 삶을 바꾸기 위한 정치로 변화시키는 것을 멈추지맙시다.
2024년 4월 3일
녹색정의당을 지지하는 2030 여성 일동
강나연, 강보름, 강진희, 고가희, 곽수진, 김강리, 김남희, 김민정, 김민정, 김서정, 김소망, 김연주, 김영서, 김유미, 김지은, 나희경, 문서희, 문지현, 박가현, 박누리, 박세영(녹색정의당 전남대학교 학생위원회 위원장), 박현주, 박혜린, 배미영, 보라, 송주연, 신세린, 신정,
ㅇㅇㅇ, 유랑, 윤미, 이가연, 이나리, 이다경, 이리 이강아, 이미건, 이민송, 이서연, 이수련, 이수빈, 이수정, 이유진, 이의정, 이인진, 이정은, 이지희, 이채윤, 임벼리, 임수현, 임혜진, 전미해, 전지은, 정민, 정새봄, 차다희, 최지수, 최지현, 치리, 퍼포린, 피기캣, 하제인, 허지원, 홍지연, 황재희,
<발언 1> 정영은 녹색정의당 페미니스트 정치클럽 대표
녹색정의당 페미니스트 여성정치클럽 대표 정영은입니다.
저는 녹색정의당의 당원이자 페미니스트로서, 2024년이라고는 전혀 상상할 수 없는 이번 총선에서 평등의 가치,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키자는 말씀을 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여성에게 이번 선거는 한마디로 암담합니다. 여성과 페미니스트에게 백래시와 퇴행이라는 단어는 근 몇 년간 너무나 자주 사용된 단어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대로 가면 국회조차 여성의 삶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거나 적대적인 사람들로 가득 찰 판입니다.
결혼하지 않은 저는 이 사회에서 이기적인 사람으로 취급받습니다. 아이 낳고 직장에 복귀한 제 친구들은 매정한 엄마가 된 것 같아 괴로워하면서도, 회사에서는 눈치보고, 전전긍긍하며 살아갑니다. 독박육아에 집에서 아이만 보는 또 다른 언니들은 하루종일 일을 하면서도 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며 속상해 합니다. 결혼을 하든 안 하든, 아이를 낳고 직장에 다니든 아이만 돌보든, 여성들은 무엇을 선택해도 족쇄와 비난을 피할 길이 없습니다.
그런데도 성차별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취업자리에서는 여전히 애인은 있는지, 결혼은 언제 할 건지를 묻습니다. 면접에서는 결혼한다고 답하면 떨어트리는 세상에서 결혼은 꼭 해야지란 이야기는 놀랍기까지 합니다. 머리가 짧은데 혹시.. 란 말 줄임표 뒤엔 페미니스트는 채용하지 않겠다는 말이 숨어 있습니다. 괜한 분란이 되니 여성을 뽑고 싶지 않다는 펜스룰이 넘쳐나고 있는데도 성차별이 없다고 말합니다.
페미니스트임을 당당히 밝힌 사람은 그 때문에 개인정보가 온라인 사이트에 박제되어 말도 안 되는 카톡테러를 당하고, 새벽녘 협박전화를 두려워해야 상황입니다. 영상을 올리면 외모품평을 당합니다. 이러한 사이버불링의 타겟이 되는 사회임에도 성차별은 없다고 말합니다.
심각한 건 구조적 성차별이 없다는 사람들이 정부와 여당, 권력을 가진 정치권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 말도 안 되는 현실을 바꾸기 위해 정치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성차별을 알리고 바꾸는 역할을 하는 것이 결국 정치가 해야 할 몫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이번에 성평등의 가치에 투표할 것입니다. 최악을 피하는 것을 넘어서 제가 원하는 성평등 사회를 갖기 위해서 투표할 것입니다.
녹색정의당에서 페미니스트로 활동하는 저에게 녹색정의당은 부족했던 순간들도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아무도 성차별을 이야기하지 않는 지금 이 순간, 녹색정의당은 22대 총선에서 성평등 사회를 만들겠다는 공약을 10대 공약에 넣은 유일한 정당입니다. 모두가 여성의 삶, 소수자들의 삶을 외면할 때 그들의 편에 서겠다 이야기한 유일한 정당입니다.
그래서 저는 녹색정의당을 지지를 요청드립니다. 녹색정의당에 여성들이 주신 지지는 대한민국을 성평등하게 만들고, 녹색정의당이 더욱 성평등한 정치를 만들어가는 데 큰 방향을 만들것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의 소중한 한표를 성평등에, 녹색정의당에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발언 2> 장태린 녹색정의당 전국위원
녹색정의당 전국위원 장태린입니다.
저는 20대 여성으로서, 녹색정의당의 지지를 호소드리고자 합니다.
‘조용한 학살'을 기억하십니까? 코로나19 이후 급격히 증가한 2030 여성 청년들의 자살을 우리는 ‘조용한 학살'이라 칭했습니다. 젠더 차별을 근거로 한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불평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였습니다. 정치의 책임이었습니다. 평등보다는 갈라치기를, 환대보다는 막말과 횡포를 일삼은 정치는 반성하지 않았습니다. 죽어가고 있거나 죽음을 고민하는 여성 청년들에게 먼저 손 내밀지 않았고 응답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4년 전 이맘때쯤, 총선에서 N번방 피해자들의 곁에 선 정의당의 모습을 보고 입당했습니다. 그 전까지 ‘정치'는 저와 관련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정치는 양복 입은 고소득 고학력 중년 남성들의 전유물이라고만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국회는 나를 위한 공간이 아니라고, 나의 목소리는 여의도에 닿을 수 없을 것이라고, 비관했습니다. 그러던 때, 피해자와 소수자들을 위해 권력과 목소리를 기꺼이 나누겠다 선언한 정의당을 만났습니다.
녹색정의당의 정치는 숫자로 설명되지 않는 시민들을 위한 정치입니다. 조용한 학살에 응답한 유일한 정당은 정의당이었습니다. 2022년 당시 심상정 정의당 대통령 후보는 청년 여성의 우울증을 주제로 한 행사를 개최해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이대녀'는 표가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정의당은 달랐습니다. 책임을 청년 여성들에게 돌리지 않았습니다. 사회가 사소한 것으로 여겨 왔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정치, 나의 불편함과 아픔이 개인의 일이 아니라 사회의 문제 때문임을 먼저 말해주는 정치, 정치에 눈길을 줄 힘조차 남아 있는 지친 이들에게 먼저 손 내미는 정치를 해 온 정당이 바로 녹색정의당입니다.
4년 전으로부터 세상은 변하는 듯하면서도 후퇴하기를 반복했습니다. 너나할 것 없이 페미니스트임을 선언하던 때가 언제냐는 듯, 정치인들은 이제 ‘성평등'이라는 말을 입에 올리는 것조차 두려워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투쟁은, 우리가 그리고자 하는 미래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우리는 혐오와 차별이 아닌 평등과 사랑이 더 지속 가능함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치가 지긋지긋하다고 생각하시는 2030 여성 동료 여러분. 저 또한 그 마음을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녹색정의당은 당신을 외롭게 두지 않을 것입니다. 함께합시다. 미래를 만들어 나가자고 말하는 기호 5번 녹색정의당에 투표해 주십시오. 저는 이 시대를 살아내고 있는 20대 여성 청년으로서, 녹색정의당을 온 마음으로 지지합니다.
<발언 3> 조혜원 (대학생 페미니스트 활동가)
안녕하세요. 대학생 페미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조혜원이라고 합니다.
비당원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제가 발언을 결심한 이유는, 더 이상 우리가 처한 현실을 참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최근 곳곳의 대학가에 릴레이 형식의 대자보가 붙여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십니까?
지난 21일 이태원 참사 유가족분께서 2030세대에게 총선에 투표하자고 독려하는 대자보를 공개적으로 쓰신 뒤부터 시작된 릴레이로, 작성자는 전세 사기 피해자, 해병대 예비역, 예비 교사 등입니다. 모두 윤석열 정부에 의해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본 청년들과 연대하는 내용입니다. 이렇듯 혐오와 차별로 힘을 입은 정권이 집권한 뒤 사회적 소수자와 약자들은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여기에 저는 청년 여성의 목소리를 더하고 싶습니다.
언제부턴가 대학이라는 공간은 성별 갈라치기와 성차별을 재생산하는 혐오의 장으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학내 성평등기구가 에브리타임이라는 대학 온라인 커뮤니티의 여론만으로 졸속으로 폐지되거나, 페미니스트라는 이유만으로 학생 자치활동에서 배제되고 조리돌림을 당하는 것은 매우 흔한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약자를 혐오하고 차별함으로써 권력을 얻은 정치인이 대학가를 순방하며 강연하기도 하고, 이러한 것에 목소리를 내면 학교는 ‘정치적’이라는 이유로 학생들의 입을 막습니다. 청년 여성들은 면접 자리에서 자신의 짧은 머리, 혹은 페미니스트라는 정체성이 채용에 불이익으로 작용할까봐 불안해하기도 합니다.
‘페미니즘’은 필요할 때만 가져다 쓰는 유행어가 아닙니다.
기득권 정치는 페미니즘과 성평등을 마치 하나의 유행처럼 여기며 토사구팽하고 있지만, 정작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여성들에게 이것은 생계와 생존의 문제입니다. 하지만 이번 총선을 보십시오. 위력 성폭력 가해자를 두둔하고 2차 가해하는 데에 앞장섰던 인물들이 후보로 나오고 있습니다. ‘피해자다움’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피해자를 공격했던 사람이 후보로 올랐다가 아무런 사과나 반성 없이 사퇴하였습니다. 후보 검증 기준이라는 것이 존재하긴 하는 것인지 의심스러울 지경입니다.
이 와중에 개혁신당과 국민의힘은 비동의강간죄 입법 반대 뜻을 밝히고, 이에 더불어민주당이 ‘실수’였다며 해당 공약을 철회하는 말도 안 되는 상황까지 일어나고 있습니다. 어디서도 여성을 찾아볼 수가 없는 이번 총선입니다.
따라서 저는 이번에 지역구 후보자의 41%를 여성으로 공천한 녹색정의당에 투표합니다. ‘지역구 여성 공천 30% 이상’이라는 권고조항을 거대 양당이 무시하는 동안 유일하게 준수한 원내정당에 제 목소리를 싣고자 합니다. 인권을 타협할 수 있는 사안으로 보지 않고 전면적으로 성평등 의제를 내세우는, 더욱 페미니즘 정체성을 확고히 하는 녹색정의당에서 희망을 봅니다.
우리가 지금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차악을 뽑는 것이 아니라 최선을 함께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더는 타인의 손에 우리의 생존과 권리를 맡기지 말고, 여성 주권자로서 우리가 직접 그 변화를 만들어 갑시다. 기득권 정치가 젠더의제를 뒷순위로 미루는 동안, 끝까지 성평등과 인권의 입장으로 나아가는 녹색정의당에 힘을 실어줍시다. 그 한표 한표가 모여 백래시의 시대를 넘을 힘을 만들 것이라고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