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2일) 홍천군청 앞에서 열린 595차 강원생명평화기도회 및 홍천양수발전소 송전탑 백지화 결의대회에 참석했습니다.
발언한 내용을 아래에 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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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여러분, 동지 여러분, 또 연대하는 그리스도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녹색정의당 강원도당 사무처장 이효성입니다.
안녕하시냐고 여쭈었지만 주민의 목소리를 듣지 않는 한수원과 홍천군의 불통행정 때문에 우리는 참으로 안녕하지 못한 시간, 쉽지 않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의 결의대회는 사순절 시국기도회로 드립니다. 저는 지금 녹색정의당의 당직자로 있지만, 한때는 목사를 꿈꾸던 신학생이었습니다. 신학교 도서관 한 귀퉁이에서 만난 ‘갈릴리’라는 작은 소식지가 기억납니다. 그 소식지 첫 장에는 한가지 질문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지금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다면 어디로 향하실까?” 이 질문에 저는 마음이 크게 요동쳤습니다. 아주 단순하면서도 신앙의 본령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질문이었기 때문입니다.
2,000년 전 예수라는 팔레스타인 청년은 당시 소외된 사람들이 많았던 가난한 동네로, 제가 만난 소식지의 이름이기도 한 바로 그곳 ‘갈릴리’로 가셨습니다. 그렇다면 나는? 머리 둘 곳 없이 고난의 현장만 다니시다가 끝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예수님을 따르기로 작정한 우리 신학생은 어디로 가야 하는가? 어디에서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할까? 답은 너무나도 명확했습니다.
이 질문 앞에서 저는 아직도 한없이 부끄럽습니다. 그리고 돈벌이를 위해 돈으로 따질 수 없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귀중한 농지, 산림, 마을공동체를 파괴하려 하는 이들의 불의에 맞서 5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저항과 연대와 사랑을 줄기차게 실천하고 계시는 여기 계시는 여러분께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기도회로 드리는 이 시간, 투쟁가 예수그리스도를 참으로 많이 닮은 여러분을 봅니다. 부정의에 맞서 줄기차게 투쟁하는 동지들을 뵈오며, 오랜만에 정의로운 세상을 다시 꿈꿔봅니다. 자주 못 와 죄송합니다. 그리고 다시금 정의를 꿈꿀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순절은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을, 고난 속에 담긴 사랑의 은총을 기억하는 절기입니다. 고난받는 모든 이들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는 절기입니다. 나와 가족과 마을과 홍천군민, 강원도민, 폭압 행정과 대자본 토건 난개발 세력 때문에 고통당하는 수많은 이들을 위해 노력해 주심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예수그리스도의 평화가 동지들과 늘 함께하시기를, 끝까지 싸워 승리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함께 싸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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