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면브리핑] 진보정치에 대한 원칙이 사라지면 노동자 정치세력화는 되돌리기 어렵습니다 [권영국 선대위 대변인]
거대양당의 비례위성정당 국민의미래와 더불어민주연합의 비례대표 후보 공천이 마무리되는 와중에 울산에선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지난 2월 2일 울산 동구에서는 민주노총 공식 지지후보인 노동당 이장우 후보로 민주노총과 노동당, 녹색당, 정의당, 진보당간의 후보 단일화가 있었습니다. 이는 작년 9월 13일 '민주노총-진보정당 대표자 연석회의'에서 “민주노총과 진보 4당은 거대보수 양당의 선거제도 개악 시도를 강력히 규탄하며 2024년 총선이 민심 그대로를 반영하고 보수 양당의 기득권 정치를 타파하는 계기가 되도록 정치제도 개혁 투쟁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다” 라는 합의에 근거한 단일화였습니다.
그로부터 한 달이 지난 3월 12일, 진보당은 아무런 사전 협의도 없이 울산지역 모든 지역구에서 민주당과 후보 단일화를 선언했습니다.
양다리 연애는 들어봤어도 양다리 단일화는 처음 들어봅니다. 아무리 정치에서 ‘강호의 도’가 땅에 떨어졌다고 하더라도, 이런 상도의도 없는 정치를 하는 정당이 어느 나라에 있단 말입니까?
진보당은 민주노총과 진보 4당간의 합의를 정면으로 무시하고 ‘위성정당 반칙연대’에 합류한 것도 모자라, 울산에서의 이중 단일화로 민주노총 조합원들과 여타 진보정당 당원들을 기만한 것입니다. 내일 열릴 민주노총 대의원대회에서 진보정치의 미래를 민주당에게 저당 잡히려고 하는 진보당에 대한 입장이 명확히 정리되길 강력히 희망합니다. 진보정치에 대한 원칙이 사라지면 노동자 정치세력화는 되돌리기 어렵습니다.
“비례민주당은 국민에 대한 배신행위이다”가 진보당의 전신인 민중당의 2020년 대변인 논평입니다. 이 말을 다시 돌려드립니다. 민주당 비례연합정당은 국민에 대한 배신행위입니다.
2024년 3월 17일
녹색정의당 선대위 대변인 권 영 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