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김찬휘 공동대표 외, 녹색정의당 영입인재 1호 조천호 전 국립기상과학원장 녹색정의당 비례후보 출마 기자회견
일시 : 2024년 3월 12일(화) 10:40
장소 :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
■ 김찬휘 공동대표
2022년 4월, 과학자들이 ‘연구 파업’을 선언하고 시위를 벌였습니다. 과학자들이 충분히 기후위기를 과학적으로 입증했는데 정치가 이에 응답하지 않고 있으니, 더 연구할 가치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외쳤습니다. “도대체 얼마나 더 증명해야 하는가?”
어떻게 보면 그들의 시위는 기존 정치에 일말의 기대가 남았는지도 모릅니다. 정치에게 해결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으니까 말입니다.
한 발 더 나아가는 과학자가 여기 있습니다. 그는 기존의 기득권 정당에게 더 이상 요청하지 않습니다. “지금 해낼” 의지와 계획을 갖춘 정당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직접 참여합니다. 그 정당의 비례대표 후보가 되어 정치에 직접 나섭니다. 그가 여기 서 있는 녹색정의당 영입인재 1호 조천호 박사입니다.
그는 국립기상연구소를 과학원으로 발전시키고 그 원장을 지냈습니다. 탄소 추적 시스템을 국립기상과학원에 도입했습니다. 그가 도입한 탄소 추적 시스템은 동아시아 탄소 추적에 여전히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는 한국에서 기후위기에 대한 가장 많은 강연을 한 분이기도 합니다.
그가 쓴 베스트셀러 “파란하늘 빨간지구”에서 그는 “미래는 어떻게 될까?”라고 질문할 것이 아닐라 “미래를 어떻게 만들고 싶은가?”라고 자문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가 미래를 만들기 위해 여기 섰습니다.
조천호 박사, 아니 정치인 조천호는 “기후위기에서 진짜 위험은 주류 정치인들이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의지가 없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오늘 기자회견의 제목처럼 “뜨거운 지구, 낯뜨거운 정치”를 딛고 일어서 “정의로운 정치”의 길을 나선 조천호 박사를 응원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 조천호 전 국립기상과학원장
무엇보다 먼저, 노동과 기후환경의 가치를 지켜내고
우리 사회의 다양한 가치를 보듬으려는
녹색정의당의 이름으로 제가 출마하게 영광스럽습니다.
저는 지난 20여년 동안 매일 아침
기후변화 자료를 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그 동안 시간이 지날수록 기후위기는
점점 더 자주 더 강해지고 더 명백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내일을 걱정하면서도, 오늘을 살아가기에 더 바쁩니다.
늘 긴급한 것이 중요한 것을 압도하죠.
그리스신화의 카산드라는 트로이에 목마를 들이면 위험하다고 예언했지만, 시민을 설득할 수 없어 결국 트로이가 멸망했습니다.
오늘날 우리나라도 기후위기라는 카산드라의 저주에 걸려있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제가 무엇이라도 해보아야겠다는 마음으로 출마를 하게 되었습니다.
여러 당 중 녹색정의당에서 제가 출마를 결심하게 된 이유는
다른 훌륭한 후보들과 함께
국회에서 녹색으로 정의로운 정치를 실현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특히 비례대표 2번인 허승규 후보와 함께 이루고자 하는 일이 많습니다.
허승규 후보는 경북 안동에서 기초의원 선거에 녹색당으로 2번 출마하여 각각 16.5%와 18%라는 놀라운 득표를 한 젊고 유능한 분입니다.
예수님께서 “어떠한 예언자도 자기 고향에서는 환영을 받지 못한다”라고 하셨죠. 허승규 후보는 가장 보수적인 자기 고향에서 가장 진보적인 녹색 가치를 모아내는 놀라운 성과를 우리에게 보여주었습니다.
그러기에 이분과 함께 녹색으로 정의로운 정치를 하고 싶습니다.
그렇다면 녹색으로 정의로운 정치는 무엇일까요?
우리는 늘 자신의 욕망과 기업의 이익이
자연보다, 이웃보다 아이들보다 우선한 세상을 향해 내달려왔습니다.
우리가 만드는 세상이 커질수록 그만큼 더 많은 양의 자연 자원과 에너지를 고갈시키고, 온실가스, 오염 먼지와 폐기물을 뿜어냅니다.
물질적으로 유한한 지구는 인간의 무한한 욕망을 더는 감당할 수 없습니다.
지금 이대로 내달린다면 인류가 생존할 수 있는 여건이
우리의 욕망보다 먼저 고갈될 것입니다.
한편, 오늘날 지구는 전 세계 인구를 부양할 능력이 없는 것이 아니라 불평등으로 인한 소수의 과잉된 욕망을 감당할 능력이 없는 것입니다.
빈부격차의 심화와 부의 세습으로 인해 성장을 해도
이 세상은 언제나 결핍 상태이죠.
결국, 이 세상의 결핍은 성장을 못 해서가 아니라
이 세상이 정의롭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회 밑바닥에 있는 모든 부와 자원을 흡수해서 꼭대기로 끌어 올리는
이런 불평등한 시스템은 자연도 사회도 함께 붕괴로 몰아갑니다.
우리가 이 세상을 정의롭게 바꾸지 않는다면,
기후위기가 이 세상을 무너뜨리게 될 것입니다.
그러기에 정의없이는 기후위기를 돌파할 방법이 없습니다.
이것이 바로 국회에 녹색정의당이 있어야 할 이유입니다.
제가 녹색정의당과 함께 만들고 싶은 세상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기후위기는 자연 재난, 오염 먼지, 감염병, 금융위기, 전쟁과 같은 여러 위기 중 하나가 아니라 그런 모든 위기를 압도하는 화석연료에 기반한 문명 위기입니다.
그러기에 화석연료 문명을 전환하려면 정치·경제·사회 전 분야에 걸친 전환이 필요합니다. 그러므로 기후위기 대응을 최우선 국가 의제로 만들어
기후위기 대응에 정부의 조직과 예산을 최우선 배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나라는 당장 먹고살기 위해서라도 기후위기에 적극 대응해야 합니다. 재생에너지는 세계 시장에서 살아남을 것인지
도태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열쇠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재생에너지를 확보하지 못하면
기후위기 이전에 경제위기가 먼저 찾아오게 될 것입니다.
현재 우리나라 재생에너지 수준으로는
우리기업의 재생에너지 수요를 충족시키기에 크게 부족합니다.
그러기에 재생에너지 확대는 발등의 불과같이 시급한 과제입니다. 재생에너지에는 정부여당이 추진하고 있는 핵발전이 포함되지 않습니다. 핵발전은 핵연료봉을 계속 공급해 주어야 하고 핵폐기물을 쏟아내
재생에너지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대부분 선진국은 전력부문 재생에너지 비중이
2030년대에 거의 100%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재생에너지는 초기투자 비용 외에는 추가로 들어가는 비용이 거의 없습니다. 설비 비용의 회수 연도는 핵과 석탄 발전이 10년 이상인 반면
재생에너지는 10년 미만입니다.
이번 세기 중반 이후 선진국 아이들은
환경친화적인 공짜 전력을 기반으로 그들의 세상을 만들어 가게 될 것입니다.
반면, 정부여당은 여전히 석탄발전소와 핵발전소를 늘리려고 합니다.
앞으로 우리나라 아이들은 석탄과 핵연료봉의 비용을 지불해야 하고
그 결과로 미세먼지와 핵폐기물을 안고 살아가야 합니다.
정부와 여당은 재생에너지의 미래 전망에 대해서는 눈감고,
난제와 한계만 강조하며 즉각 대응을 회피하고 있습니다.
정부여당이 전 세계적인 에너지 전환 상황을
위기로 인식하지 못 한다는 것이 너무나 큰 위기입니다.
우리 녹색정의당은 세계 시장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재생에너지를 확대하여
우선적으로 기업이 필요한 재생에너지를 100% 공급하겠습니다.
그럼 어떤 방식으로 재생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을까요?
가장 먼저 공공 건물, 주차장, 철도변, 도로변, 방음벽, 저수지, 호수와 해상 등
공유지에 재생에너지 확대하여
그 이익을 지역주민에게 도움이 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습니다.
이를 통하여 재생에너지를 확대하고 녹색 일자리를 창출하겠습니다.
이와함께 탄소세를 통한 탄소배당금을 시민에게 지급하여
탄소와 함께 불평등도 줄이겠습니다.
이와 같이 재생에너지를 확대하려면 무엇보다 먼저
주민은 수동적인 에너지 소비자에서 참여하는 에너지 시민이 되어야 합니다.
이를 통해 에너지를 사유재에서 공공재로,
에너지 기반 시설을 사적 자산에서 공동 인프라로 전환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처럼 기후위기는 파멸이 아니라 더 나은 세상을 향한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 공동체의 가치가 돈이나 지위가 아니라
돌봄, 베풂, 공생, 공유, 연대, 자존감, 자연과의 친밀감,
자녀를 위한 더 나은 세상, 건강한 음식 등으로 이루어지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공동체에 헌신하고 서로 연결되는 방식으로 싸워야 하는 이유는
모두가 함께 지구와 이웃과 미래세대를 지켜내고
더 나은 우리나라에서 살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기후위기 시대의 희망은 가지는 것이 아니라 함께 만드는 것입니다.
시민 여러분께서 녹색정의당이 이루고자 하는 가치에 함께 해주시기를 바랍니다.
■ 장혜영 국회의원
녹색정의당 국회의원 장혜영입니다. 저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와 기후위기특별위원회 소속으로 활동해 왔습니다.
저는 녹색정의당에서 기후위기와 맞서 싸우는 동료 정치인으로서, 기후위기를 걱정하는 한 명의 시민으로서, 선배 세대의 연대가 절실히 필요한 후배 세대의 한 인간으로서,
대기과학자인 조천호 전 국립기상과학원장님의 녹색정의당 비례대표 출마를 진심으로 환영하고 지지합니다.
이제 기후위기는 많은 사람들에게 더 이상 낯선 단어가 아닙니다.
폭염과 가뭄, 폭우와 이상기온으로 인한 각종 재해들은 이제 우리가 기후위기 시대를 살아가고 있으며, 이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 지금껏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왔던 화석연료 기반의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정치권에서도 이런 얘기는 낯선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러나 지난 4년간 우리 국회는 말로만 기후위기 극복을 외쳤을 뿐 실제로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중요한 전환은 아무것도 이루어내지 못했습니다.
전 세계의 과학자들이 입을 모아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화석연료를 퇴치하고 재생에너지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소리치며 행동에 나서고 있을 때,
대한민국의 대다수 정치인들은 앞에서는 2050 넷제로를 말하며 뒤에서는 화석연료에 보조금과 다름없는 세제 혜택을 주고 석탄화력발전소를 새로 짓거나 다시 가동하고 재생에너지 투자를 줄이는 등 거꾸로 가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대한민국의 정치는 과학의 경고를 외면하고 있습니다. 예정된 파국을 나 몰라라 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놀라운 일입니다.
지금 우리가 누리는 풍요는 과학의 발전으로 가능했습니다.
그리고 과학은 이제 우리에게 다시 변해야 할 때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변화의 힘을 가진 정치는 과학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는 다시 정치와 과학을 만나게 해야 합니다.
이 세상을 사랑하기때문에 과학을 하고, 이 세상을 사랑하기때문에 정치가 움직여야 한다는 것을 알고 다른 사람이 아닌 자기 스스로 그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사람은 참 드뭅니다.
그런데 그 드문 사람이 바로 여러분 앞에 있습니다.
조천호 녹색정의당 비례대표 후보님이 바로 그런 사람입니다.
기후위기 시대에 세상을 사랑하는 과학자가 희망을 만들어내기 위해 정치에 뛰어들었습니다.
이 사람과 함께 희망을 만들어야 할 때입니다. 아직 우리에게 희망이 있습니다.
기후위기 극복을 진심으로 염원하는 대한민국의 기후 시민 여러분께서 조천호 박사와 함께 희망을 만드는 길에 나서주실 것을 간곡하게 요청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안병진 경희대 교수
안녕하세요 전 기후정치시민물결의 회원이고 현재 경희대 정치학 교수로 있는 안병진입니다, 조교수는 저의 전 대학 동료이기도 합니다. 오늘 새벽에 지지 선언을 메모해보려고 노트북 앞에 앉았는데 30분만에 써버렸습니다. 아마 이미 제 마음의 USB 속에 오래 전에 초안이 존재했나 봅니다.
저 안병진은 원래 2003년 초 귀국 이후 줄 곳 민주, 정의당 등 야권에 쓴소리 전문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제가 존경하는 강준만 교수님이 저 사람은 평소 그렇지 않다는데 왜 이렇게 글은 신랄하게 쓰는가 언젠가 지적하시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쓴소리가 아니라 달콤한 이야기를 하러 왔습니다. 원래 만약 누가 오늘 저에게 기자회견 하라고 한다면 선거 보이코트를 선언할 생각이었습니다. 87년 민주화 이후 이토록 투표하고 싶지 않은 선거는 처음입니다. 정치학자인데 이런 말씀 드려 송구합니다.
하지만 오늘 새벽에 노트북 앞에 앉았을 때 선거 보이코트 생각을 접었습니다. 왜냐하면 나에게 꼭 여의도로 진출시키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그간 진보와 보수 정당에 수많은 자문과 강연을 해왔지만 이렇게 소통관에까지 나와서 특정인을 지지하는 말은 처음입니다.
평소 조교수를 보면 어릴 때 제가 제일 좋아했던 ‘스미스씨 워싱턴에 가다’는 영화가 떠오르곤 합니다. 그저 평범한 보이스카웃 단장이 워싱턴 기득권들을 상대로 처절하게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을 하던 그 영화 말입니다. 이제 전 ‘조천호씨 여의도에 가다’를 보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22대 국회에서 많은 의원들이 현재의 탐욕에 굴복할 때 조교수는 현재 우리의 소중한 삶과 아직 태어나지 않은 존재들을 위해 단호히 필리버스터로 싸울 것이기 때문입니다. 혹시 더 욕심을 내 본다면 조교수가 15시간 필리버스터를 하다가 화장실을 가야 할 때 장혜영 의원이 바톤 터치하고 또 이어 김혜미 의원이 바톤 터치하는 것까지도 보고 싶습니다.
전 교육 운동가인 파커 파머의 말에 언젠가 망치로 얻어맞은 느낌이 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는 졸업사에서 제발 이제 미래세대 여러분의 책임이 막중합니다라는 말을 하지 말아 달라 요구합니다. 오히려 그 졸업사를 하는 기성세대가 더 가진 것이 많기에 먼저 더 위험을 감수하자고 말입니다. 그간 대학에서 이제 여러분의 책임입니다라고 졸업사를 했던 저에겐 참으로 부끄러운 말이었습니다. 하지만 조교수는 저와 달리 파커 파머의 말을 정확히 실천하며 지금 이 자리에 섰습니다. 워낙 스타강사라 그저 편하게 명사 역할을 할 수도 있는데 그는 더 위험을 감수하며 새로운 길에 들어섰습니다. 그가 택한 위험한 길, 부단히 비틀거려야 하는 험난한 길, 우리가 좀 더 짐을 덜어드렸으면 합니다.
언론인들에 호소합니다. 이번 선거는 단지 양당과 제 3세력들간의 의석 경쟁만은 아닙니다. 현재 지속 불가능한 삶을 연장하며 미래를 파괴하고 있는 세력 대 평범하고 취약한 모든 존재들의 미래를 지키려고 이 무모한 도전을 시도한 조천호의 대결입니다. 과거 대 미래의 대결입니다.
전 결국 선거 보이코트를 포기하고 조천호를 지키는데 미약한 힘을 보태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여러분들은 우리의 어떤 미래를 지키실 것인지 감히 여쭙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소연 작가
안녕하세요. 평범한 직장인이자 글을 쓰는 작가 이소연입니다. 4월 10일 국회의원 선거일은 심판의 날이라고도 불리던데요. 과연 그럴까요? 저랑 제 친구들 사이에서는 ‘아싸 4월에 쉬는 날 하나 있다’ 하는 공휴일에 불과한 게 현실입니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직장인들이 정치를 대하는 보편적인 태도가 아닐까 싶은데요. 제가 친구들한테 ‘아니야! 4월 10일은 우리의 미래를 바꾸는 날이야!’ 라고 말한다면, 제 친구들은 절 걱정스러운 시선으로 쳐다볼 겁니다.
그런데 오늘 이 자리에서만큼은, 다가오는 4월 10일이 정말 무언가를 바꾸는 시작이 될지도 모르겠다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저는 정치를 잘 모릅니다. 그래서 제 얘기를 조금 더 해보려 합니다. 저는 쇼핑을 정말 좋아했습니다. 기쁘면 기뻐서 슬프면 슬퍼서 옷을 샀죠. 하지만 대량생산 대량소비의 산업이 생태계와 인권, 우리의 삶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깨닫고 쇼핑 중단을 선언한 지 5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말뿐인 지속가능성 아래, 저는 소비를 멈출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좀 억울합니다. 왜 옷을 제대로 만들지 않아서, 그러니까 왜 불필요하게 자원을 낭비하고 노동력을 착취하고 탄소 배출을 많이 해서, 저의 작고 소중한 쇼핑이라는 취미마저 빼앗겨야 하는 건지, 좀 화가 납니다.
저는 이제 그만 용기내고 싶습니다. 텀블러를 가지고 가서 ‘조심스럽게’ 용기 사용을 부탁해야 하는 사회에 살고 싶지 않습니다. 장바구니를 들고 갔다 비닐봉투에 겹겹이 쌓인 식품들을 담아오고 싶지 않습니다. 넷제로를 말로만 외치면서, 석탄발전소를 만들고 석탄기업에 투자하는 정부에 제 소중한 월급의 일부를 주고 싶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투표를 잘 해보려고 합니다. 녹색정의당 그리고 기후전문가 조천호 박사님에게 이 부담스럽고 귀찮은, 하지만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하는 의무를 좀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저 같은 사람의 개인적인 실천을 더욱 의미있게 만들, 그리고 우리가 사랑하는 것들을 지킬 수 있는,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기 위해 힘써달라고 말입니다.
조천호 박사님 책 ‘파란하늘 빨간지구’에는 이런 말이 나옵니다. “미래 위험을 피하려고 지금 반응하고 행동한다면, 우리가 한 예언을 스스로 반박할 수 있을 것이다. 미래는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이루어 가는 것'이 된다.“
기후위기의 주요 지표인 온실가스 농도, 해수면 상승, 해수 온도, 해양 산성도는 매해 신기록을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인류 문명의 종말은 이미 예견됐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선택은, 이 선택 하나는 우리에게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저는 평범한 일상의 미래를 염원하는 한 시민으로서, 녹색정의당 그리고 조천호 박사님이 만들어갈, 우리 모두를 위한 그 시작을 간절히 응원하고 또 지지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2024년 3월 12일
녹색정의당 대변인실